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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車업계, 생산중단 속출에 수만 명 해고. 기아차 생존 가능할까?

  • 기사입력 2019.08.07 10:17
  • 최종수정 2019.08.09 09:16
  • 기자명 이상원 기자
기아자동차가 8월부터 인도에서 판매를 시작할 신형 셀토스

[M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인도 자동차산업이 위기를 맞고 있다.

판매가 급감하면서 인도 최대 자동차업체인 마루티스즈키가 이달부터 전 공장 1교대로 전환하는 등 각 메이커들이 공장 가동을 축소하거나 폐쇄에 들어갔다.

로이터와 인도언론 보도에 따르면 올들어 4륜차와 오토바이 등의 판매가 급감하면서 공장폐쇄와 생산 감축이 이어지고 있다.

로이터는 7일(현지시간), 4월 이후 인도 자동차 제조업체와 부품업체 및 판매딜러에서 약 35만 명의 근로자들이 해고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이 중 4륜차 및 오토바이업체에서 1만5천여 명, 3륜 등의 제조업체에서 10만 명이 해고됐으며, 판매딜러에서도 20만 명 이상 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 상반기(1-6월) 인도의 승용차 판매량은 90만3,027대로 전년 동기대비 12%가 줄었고, 이 중 인도 내수시장은 71만2,620대로 18.4%나 급감했다.

또, 트럭 등 상용부문도 23만2,759대로 전년 동기대비 15%가 감소했으며, 이륜차와 3륜차를 포함한 전체 판매량도 721만5,513대로 10.5%나 줄었다.

인도 승용차 판매는 7월까지 9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으며, 특히, 일부 자동차 제조업체는 최근 몇 달 동안 판매량이 전년대비 30% 이상 급감했다.

인도 4륜차시장의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1위업체 마루티스즈키는 지난 달부터 전 공장을 1교대로 전환, 생산축소에 나서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마루티스즈키는 지난 6개월 동안 임시직 근로자를 6% 가량 감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 타타모터스도 지난 2주 동안 4개 공장에서 일주일 동안 셧다운을 딘행했으며, 마힌드라 앤 마힌드라도 4월부터 6월 사이에 수 개 공장에서 5-13일 동안 생산을 중단했다.

이 외에 혼다인도법인도 7월 16일부터 라자스탄 북서부 공장에서 일부모델의 생산을 중단했으며, 7월 26일부터 15일 동안 델리 외곽에 있는 그레이터 노이다(Greater Noida) 두번째 공장에서 생산을 완전히 중단하고 있다.

인도자동차제조사협회(SIAM)에 따르면 인도의 15개 자동차제조업체가 고용한 임시 근로자의 7% 이상이 최근 몇 달 동안 일자리를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 자동차산업은 인도 GDP의 7%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자동차산업 부문 고용인력도 3,500만 명 이상 직.간접적으로 고용하고 있어 인도 경제에 심각한 영향을 주고 있다.

이 때문에 두 번째 임기가 시작된 나렌드라 모디 총리에게 큰 도전이 되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하고 있다.

인도 자동차업체 경영진들은 7일 예정된 재무장관과의 면담에서 세금감면을 요구하고 딜러와 소비자 모두에게 지원을 요청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인도 2위업체인 현대자동차는 지난 6월 출시된 소형 SUV 베뉴 등의 판매 호조로 아직은 정상가동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차인디아(HMIL)는 지난 7월 판매량이 5만7,310대로 전년 동기대비 3.8% 감소했으나 수출이 전년 동월대비 13.6%가 증가하는 호조를 보이고 있어 아직은 생산 축소 등은 고려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현대차 역시 지난 달 인도 국내 판매량은 4만3,481대로 전년 동월대비 10%나 감소,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다.

문제는 이달부터 본격적인 판매를 개시한 기아자동차다. 기아차는 안드라프라데시주 아난타푸르공장에서 지난 7월부터 신형 셀토스의 생산을 개시, 8월부터 본격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다행스럽게 셀토스는 출시 보름 만에 1만대가 넘는 사전 계약을 기록하는 등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시장 상황이 극도로 악화되고 있어 향후 전망이 그리 밝지 못하다.

업계 전문가들은 올 7월까지 인도 UV시장이 전년 동기대비 2%가 성장, 기아차에게는 불행 중 다행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인도는 16개 제조업체 중 상위 2개업체 즉, 마루티스즈키와 현대차가 약 68%를 차지하고 있는 독특한 시장이어서 신규 진입이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 르노 등 7개 수입업체는 10년 넘게 인도시장에 판매를 하고 있지만 시장 점유율이 1% 미만에 그치고 있다.

기아차는 향후 4-5개 신모델을 투입, 인도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계획이지만 이번 침체기 극복여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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