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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의 저인망식 소형 SUV 전략, 득과 실 어느 쪽?

  • 기사입력 2019.07.25 11:22
  • 기자명 이상원 기자
기아자동차가 최근 출시한 서브 컴팩트 SUV 셀토스

[M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기아자동차가 서브컴팩트 및 소형 SUV 세그먼트에만 무려 5개 모델을 투입하는 저인망식 전략이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2017년 출시된 엔트리급 SUV 스토닉과 올해 1월 출시된 박시형 쏘울부스터, 친환경 전용 소형 SUV 니로에 이어 이달 출시된 셀토스까지 그야말로 물샐틈없는 라인업을 구성했다.

특히, 플랫폼과 파워트레인을 공유하는 형제모델인 현대 베뉴와 코나, 스포티지, 투싼까지 합치면 무려 8개 차종에 달한다. 가격대 1,600만원에서 3,100만원 선까지 모두 포진돼 있다.

라인업이 촘촘하면 점유율이 높아질 수도 있지만 반대로 경쟁에서 밀려나 퇴출되는 차종이 나타날 가능성도 높다.

기아차는 그동안 내수 판매를 지탱해 왔던 RV(SUV+미니밴) 부문이 현대차의 팰리세이드, 쌍용 렉스턴스포츠, 티볼리 등에 밀리면서 상반기에만 12.7%나 줄었다.

때문에 SUV부문의 라인업 보강이 절실했다. 최근에 내놓은 소형 SUV 셀토스와 하반기 출시예정인 모하비마스터스에 거는 거대도 그만큼 클 수밖에 없다.

하지만 라인업이 탄탄하다고 해서 반드시 좋은 것만은 아니다. 박스카 쏘울은 벌써 신차 약발이 떨어지면서 월 평균 판매량이 500-600대 수준에 그치고 있고 엔트리급의 스토닉 역시 상반기 판매량이 약 40%나 폭락했다.

결국 소형급에서 기댈 수 있는 건 월 평균 3천대 선을 유지하고 있는 니로와 신형 셀토스 뿐이다.

기아차는 셀토스를 연간 5만 대, 월 평균 4800대 가량을 판매한다는 계산이다. 하지만 이 같은 목표 달성이 결코 녹록치는 않다.

하이클래스 소형 SUV를 표방하는 셀토스의 가격레인지는 1,929만원부터 2813만원으로, 주력모델은 평균가격은 2,300만 원에 달한다.

소형 SUV 투싼과 스포티지의 중심가격이 2,500만 원- 2,600만원, 현대 코나가 2,200만 원인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비싼 수준이다.

만약 셀토스가 기아차의 바램대로 팔려준다면 티볼리나 코나, QM3, 트랙스 뿐만 아니라 스토닉과 쏘울, 스포티지는 물론 경차 모닝까지 판매가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기아차로서는 소형 SUV 시장을 세분화해서 스토닉과 쏘울, 니로, 셀토스, 스포티지가 공존을 하면 좋겠지만 이들 5개 차종이 모두 살아남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만약, 셀토스 투입으로 전체 SUV 판매량이 늘어난다면 수익성면에서도 성공적일 수 있지만 스토닉이나 모닝 등 다른 차종 판매 감소로 전체 볼륨이 줄어든다면 수익성을 올리기가 쉽지 않다.

현대차가 비워뒀던 대형 SUV시장에 경쟁력있는 팰리세이드를 투입함으로써 거둔 큰 성공과는 차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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