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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보사 사태로 궁지몰린 코오롱그룹, 일본 혼다 판매딜러권 확보 나서

  • 기사입력 2019.07.12 16:23
  • 기자명 이상원 기자
코오롱그룹과 한국타이어가 혼다코리아의 신규딜러 선정에 참여했다.

[M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최근 인보사 사태로 궁지에 몰린 코오롱그룹이 일본 혼다자동차 판매딜러권 확보에 나섰다.

코오롱그룹은 BMW와 MINI, 롤스로이스의 국내사업을 총괄하는 BMW그룹 코리아의 메인딜러이자 아우디, 볼보 판매딜러를 맡고 있는 국내 최대 수입차 유통그룹이다.

관계자에 따르면 혼다코리아는 내주부터 서울 강서, 강북, 부산서부 등 3개 지역의 신규 딜러사 모집을 위한 프리젠테이션을 시작한다.

이들 지역 신규딜러 모집은 지난 해 11월부터 공모를 통해 진행돼 왔으며, 최근 코오롱그룹과 한국타이어, 그리고 기존딜러인 서울강남 안호토터스, 일산. 서울 용산의 KCC모터스, 부산딜러인 디쓰리모터스, 인천딜러 등이 최종 후보로 선정됐다.

혼다코리아는 후보업체들의 프리젠테이션을 통해 평가작업을 진행 한 뒤 오는 8월 3개 지역의 딜러를 최종 선정할 계획이다.

지역적 구도로 보면 부산 서부의 경우, 부산딜러인 디쓰리가 유력하며 서울 강북과 강서지역은 나머지 5사가 치열한 경합을 벌일 전망이다.

이번 혼다코리아 신규딜러 모집에서 관심을 끄는 것은 코오롱그룹과 한국타이어다.

수입차 유통시장에서 문어발식 확장에 나서고 있는 코오롱그룹은 최근 터져 나온 인보사 사태로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는 상황에서 일본정부의 수출 규제로 일본 제품의 불매운동이 벌어지고 있는 시점에 일본차 판매사업에 도전한 형국이어서 또 다시 논란거리가 되고 있다.

코오롱그룹은 자회사인 코오롱글로벌을 통해 1987년 독일 BMW 차량을 수입해서 판매하기 시작했고, 이후 미니와 롤스로이스, 아우디, 볼보 딜러로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탄탄한 조직력과 자금력을 갖추고 있는 코오롱이 이번 신규딜러 선정에서 큰 이변이 없는 한, 한 두 개지역의 딜러권을 따 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혼다코리아의 신규딜러로 선정되면 코오롱그룹은 BMW. MINI. 롤스로이스. 아우디. 볼보, 혼다 등 총 6개 수입차 판매망을 갖추게 돼 재계 라이벌 효성그룹과 세력이 비슷해진다.

코오롱그룹은 수입차 판매사업 외에 수입차 정비사업에도 뛰어들어 지난해 10월 코오롱오토케어서비스를 설립했고, 최근에는 중국 전기차업체인 BYD의 전기 지게차 판매사업도 시작하는 등 닥치는대로 사업영역을 넓혀 나가고 있다.

타이어업체인 한국타이어도 지난해 프랑스 푸조·시트로엥의 강남딜러로 선정된 데 이어 수입차 부품 유통 및 정비서비스업체인 한국카앤라이프를 설립하는 등 수입차 유통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이번 딜러 선정에서 코오롱그룹과 한국타이어가 신규딜러로 선정되면 그동안 안호모터스, KCC모터스, 부산 디쓰리모터스 등 3사를 중심으로 운영돼 오던 혼다코리아의 딜러체제가 완전히 뒤바뀔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 때문에 기존 딜러들은 혼다코리아의 신규딜러 참여 허용이 경쟁을 더욱 부추겨 결국 딜러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메르세데스 벤츠나 토요타. 렉서스 등 일부 브랜들은 기존 딜러 보호와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신규딜러를 일체 뽑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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