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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내리막길 시작? 국산차 제자리 불구, 상반기에 22%나 폭락

  • 기사입력 2019.07.04 10:09
  • 최종수정 2019.07.04 10:13
  • 기자명 이상원 기자
상반기 수입차 판매가 전년 동기대비 22%나 급감했다.

[M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국내 수입차시장이 얼어붙고 있다. 연평균 20%대의 높은 성장세를 이어오던 수입차 판매가 올 들어 갑자기 곤두박질치고 있다.

한국수입차협회(KAIDA) 자료에 따르면 2019년 상반기 수입차 판매량은 10만9,314대로 전년 동기의 14만109대 보다 무려 3만대 이상 감소했다.

수입차 판매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15년 디젤차 배기가스 조작으로 아우디와 폴스크스바겐의 판매가 전면 중단됐던 2016년 이 후 3년 만이다.

국내 수입차 판매는 2015년까지 연평균 20-30%대의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오다 2016년 -7.6%로 잠시 주춤거리다가 2017년 3.5%의 증가세로 돌아선 후 2018년 11.8%의 성장을 기록하는 등 다시 회복세를 보여 왔다.

수입차 시장 침체로 대부분의 브랜드들이 큰 폭의 감소세를 기록했다. 선두 메르세데스 벤츠는 상반기 판매량이 3만3,116대로 전년 동기에 비해 19.4%가 감소했으며, 아직 차량 화재 후유증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BMW도 1만7,966대로 48%가 격감했다.

또, 토요타는 6,319대로 24.3%, 아우디는 2,560대로 48.9%, 폴크스바겐은 66.3%, 포드는 19.8%, 랜드로버는 33.7%, 재규어는 57.2%, 닛산은 25.4%, 마세라티는 32.8%, 푸조는 30.5%가 각각 감소했다.

특히, 아우디는 4월 이후부터는 판매가 전면 중단되고 있다.

상반기에 성장세를 기록한 브랜드는 렉서스(33.4%), 볼보(24.8%), 혼다(94.4%), 포르쉐(17.4%) 등 4개 브랜드에 불과했다.

올해 수입차 판매가 급감하고 있는 이유는 전반적인 경기부진과 새로운 배출가스 인증 규격인 WLTP 시행으로 인한 재 인증으로 일부 차종의 판매가 지연되고 있는 것이 주된 원인으로 파악되고 있다.

정부의 개별소비세 인하조치 연장에도 불구, 메르세데스 벤츠 등 대부분의 전시장 내방객이 평소보다 절반 이상 줄어드는 등 차량 구매가 뚝 끊긴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유럽 프리미엄 브랜드의 한 관계자는 “평소에는 평일에도 내방객으로 북적였던 강남지역 전시장도 최근 들어서는 내방객 발길이 눈에 띄게 줄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 초까지는 WLTP로 인한 변경인증 문제로 판매를 하지 못하다가 겨우 판매를 재개했더니 구매 수요가 사라져버렸다는 설명이다.

경기불안정과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규제 등으로 불안감을 느낀 소비자들이 지출을 줄이면서 고가제품인 수입차가 직격탄을 맞고 있는 것이다.

반면, 국산차의 경우는 인증문제가 없었던 데다 개별소비세 혜택에 경쟁력 있는 신차까지 쏟아내면서 상반기 판매량이 75만5,037대로 전년 동기대비 0.3% 감소에 그쳐 수입차와 대조를 보이고 있다.

수입차업계 관계자는 “이 같은 상황이 하반기에도 지속되면 일부 브랜드의 철수나 구조조정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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