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SUV는 꼭 시끄러운 디젤이어야만 하나? 가솔린 SUV의 반격
왜 SUV는 꼭 시끄러운 디젤이어야만 하나? 가솔린 SUV의 반격
  • 이상원 기자
  • 승인 2019.06.17 14: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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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들어 국산 및 수입 가솔린 SUV에 대한 선호도가 크게 높아지고 있다. 

[M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SUV하면 디젤이지’. 얼마 전까지만 해도 고정관념화 된 인식이다. 이런 인식의 배경에는 SUV란 차체와 유가와의 상관관계가 존재한다.

큰 차체에 아웃도어 스타일의 SUV는 가격이 비싼 휘발유를 사용하기가 매우 부담스럽다. 때문에 베라크루즈 같은 대형 SUV 가솔린 모델들은 비교적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사람들의 몫이었다.

큰 차체를 굴리는데 가솔린엔진에 비해 파워가 강한 디젤엔진이 제격이라는 인식도 또 다른 이유였다.

SUV는 차체 무게가 세단형에 비해 300-400kg이 더 무겁기 때문에 출력이나 토크가 높은 디젤엔진이 가솔린엔진보다는 유리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에 등장하는 SUV들은 차체 경량화로 가솔린 모델의 연비가 높아진데다 미세먼지와 배출가스 조작 등 사회적 이슈로 인한 디젤차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팽배해지면서 가솔린 모델에 대한 선호도가 크게 높아지고 있다.

현대자동차에 따르면 지난해 말 출시된 대형 SUV 팰리세이드는 가솔린모델 판매비중이 29%, 중형 싼타페는 22%, 소형 SUV는 33%를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다.

팰리세이드를 기준으로 보면 3.8 가솔린모델의 경쟁력이 2.2디젤모델에 비해 꽤 높다.

3.8가솔린모델은 최고출력이 295마력, 최대토크가 36.2kg.m, 2.2디젤모델의 202마력, 45.0kg.m에 비해 출력은 훨씬 높고 토크는 다소 떨어진다. 실제 주행실력을 보면 가솔린모델이 조용하면서도 훨씬 파워풀하다.

연비는 3.8 가솔린모델이 9.3- 9.6km로 2.2디젤의 12.0-12.4km보다 2.6km 정도 낮다. 구입가격은 가솔린 모델이 150만원- 200만 원 가량 저렴하다.

구입가격과 연비, 자동차세 등을 모두 고려해서 5년을 운행할 경우, 가솔린모델이 대략 100만 원 정도 더 많이 든다. 배기량이 낮은 가솔린 SUV는 경제적 효과가 팰리세이드보다 훨씬 높다.

덩치가 작은 SUV의 가솔린차 판매비중은 두드러지게 높다. 지난 2017년 7월 출시된 현대차의 서브 컴팩트SUV 코나는 87%, 2015년 등장한 쌍용자동차의 티볼리는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서브 컴팩트 SUV는 아무래도 운행거리가 짧은 여성들의 구입비중이 높은 것도 가솔린모델의 선호도가 높은 또 다른 이유로 보여 진다.

르노삼성자동차의 중형 SUV QM6는 특히 가솔린모델 판매비중이 높다.

QM6 GDe모델(가솔린)의 지난 2018년 1월부터 2019년 4월까지 월 평균 판매대수는 2,185대로 전체 QM6 판매량의 61%를 차지하고 있다. 같은 중형급의 현대 싼타페보다 약 3배 가량 높은 비율이다.

QM6는 현재 가솔린모델과 디젤모델이 판매되고 있으며 17일에는 LPG모델이 추가됐다.

LPG모델 역시 연료유 가격 등에서 강점이 있기 때문에 향후에는 가솔린과 함께 LPG 모델이 판매량을 늘려나가는 대신 디젤모델은 거의 퇴출수준까지 밀릴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는 전체 신차등록대수에서도 잘 드러난다. 올 1-5월 가솔린차 신규등록대수는 34만569대로 전년 동기대비 11.9%가 늘었으나 디젤차는 29만8,687대로 21%가 감소했다.

수입차시장 역시 마찬가지다. 폴크스바겐.아우디의 디젤게이트와 닛산차, 포르쉐 등의 인증서류 조작 문제 등으로 디젤차의 국내 도입이 크게 줄었다.

포르쉐의 경우, 신형 카이엔 등을 들여오면서 모두 가솔린모델로 대체했고 메르세데스 벤츠와 BMW 등 주요 브랜드들도 기존 대젤모델을 가솔린으로 대체하고 있다.

그 결과 올 1-5월 디젤차 판매비중은 29.3%로 전년동기의 45.5%보다 16.2% 포인트나 떨어진 반면 가솔린모델은 45.7%에서 55.1%로 9.4% 포인트가 높아졌다.

SUV의 가솔린모델 전환은 그러나 국제유가에 큰 영향을 받는다. 현재의 유가체제가 유지되고 국제유가가 더 높아진다면 가솔린모델의 유지비용 부담이 커져 또다시 상승세가 꺾일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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