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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A, 르노와 통합 제안 전격 철회...프랑스 정부. 닛산 개입 이유

  • 기사입력 2019.06.07 13:35
  • 기자명 최태인 기자
피아트크라이슬러AG(FCA)가 프랑스 르노그룹에 제안했던 합병을 공식 철회했다.
피아트크라이슬러AG(FCA)가 프랑스 르노그룹에 제안했던 합병을 공식 철회했다.

[M 오토데일리 최태인 기자] 피아트크라이슬러AG(FCA)가 프랑스 르노그룹에 제안했던 합병을 공식 철회했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은 FCA와 합병 제안을 위해 열린 르노 이사회에서 통합안에 대한 승인을 얻지 못해 합병은 없던 일이 됐다고 보도했다.

앞서 FCA는 르노그룹에 합병을 제안, 성명과 함께 기술, 지적 재산권, 공급망, 공장 등을 공유해 차량을 개발하고 생산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하지만 FCA와 르노그룹의 합병은 르노 대주주인 프랑스 정부 개입이 합병 철회의 직접적인 원인이 됐다.

존 엘칸(John elkann) FCA그룹 회장
존 엘칸(John elkann) FCA 회장

FCA 이사회는 이날 성명에서 "르노 지분의 15%를 보유한 프랑스 정부의 정치적 조건과 상황이 통합 실현에 있어 협상에 도움이 되지 않았다"며, "합병 제안의 합리성에 대해서는 여전히 강한 자신을 갖고 있으나, 독자적인 전략 실행을 바탕으로 책무를 이행할 것"이라고 철회 입장을 밝혔다.

르노그룹은 "프랑스 정부가 합병에 대해 더욱 신중하게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요구했고, 찬반 투표를 미루자는 요청에 따라 이사회에서 결정내릴 수 없었다"며, "통합 제안을 논의할 기회를 잃은 것은 매우 유감이다"라고 말했다.

사이카와 히로토(Hiroto Saikawa) 닛산 CEO
사이카와 히로토(Hiroto Saikawa) 닛산 CEO

르노그룹의 합병에 프랑스 정부 개입 외에도 걸림돌은 다양하다. 특히, 가장 큰 걸림돌은 르노와 제휴 중인 닛산·미쓰비시자동차의 반발이다.

닛산은 르노의 지분 15%, 르노는 닛산 지분 43%를 각각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프랑스 정부로서는 상당한 부담을 안고 협상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사이카와 히로토(Hiroto Saikawa) 닛산 CEO는 성명을 통해 "FCA와 르노 통합이 실현되면 르노의 형태가 크게 변할 것"이라며, "닛산과 르노의 계약을 포함해 동맹관계를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닛산 측은 이사회의 합병 찬반 투표에서도 기권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는 FCA와 르노가 통합할 경우 닛산까지 통합에 나설 가능성을 염려한 것으로 보인다.

브뤼노 르 메르(Bruno Le Maire) 프랑스 재무장관
브뤼노 르 메르(Bruno Le Maire) 프랑스 재무장관

브뤼노 르 메르(Bruno Le Maire) 프랑스 재무장관은 사이카와 CEO 반발 이후 "닛산 동의 없이 FCA와 르노 통합은 안 된다"고 언급했다.

일각에서는 서로 득이 되는 방향이 아니었기 때문에 처음부터 이뤄질 수 없는 협상이었다는 입장이며, 현 상황에서 재협상이 이뤄질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한편, FCA와 르노그룹이 합병될 경우 연간 글로벌 판매량이 1,500만대에 달하는 등 폴크스바겐그룹과 토요타그룹에 이어 세계 3위 대규모 자동차 그룹이 탄생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결국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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