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연 1,500만 대 거대 공룡 車기업 탄생 예고...르노-FCA, 합병 진전

  • 기사입력 2019.05.27 11:35
  • 최종수정 2019.05.27 16:46
  • 기자명 박상우 기자

[M오토데일리 박상우 기자] 연간 글로벌 판매량이 1,500만대에 달하는 거대 공룡 자동차 기업이 탄생할 예정이다.

2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는 ”피아트크라이슬러(FCA)와 르노그룹이 완전한 합병으로 이어질 수 있는 제휴를 맺는다“며 ”기술, 지적 재산권, 공급망, 공장 등을 공유해 차량을 개발하고 생산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양 측이 합병까지 가능한 제휴를 맺는 것은 지출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다.

최근 전세계적으로 자동차 판매량이 감소하고 있다. 지난 1분기 르노그룹의 글로벌 판매량은 90만8,348대로 전년동기대비 5.6% 줄었다. FCA는 14% 줄어든 104만대를 판매했다.

이같은 판매부진으로 수입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친환경차와 자율주행차 개발에 천문학적인 자금을 투입해야 하는 부담감을 안고 있다.

FCA는 램(RAM)과 지프 브랜드로 북미 지역에서 높은 수익을 올리고 있지만 유럽에서는 손해를 보고 있다. 무엇보다 FCA는 곧 강화될 유럽의 이산화탄소 배출 규제를 맞추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야 한다.

이 때문에 존 엘칸 FCA 회장과 마이크 맨리 FCA CEO는 올 초부터 파리를 여러 차례 방문, 르노와 푸조시트로엥AG를 중심으로 파트너를 모색해왔다.

반대로 르노는 연료 효율이 높은 엔진 기술과 신흥 시장에서 강한 입지를 가지고 있지만 북미시장에 아직까지 진출하지 않았다.

이같이 양 사는 전기차, 자율주행차 등 신기술 개발 비용과 새로운 시장 개척에 필요한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제휴를 맺는 것이다.

FCA는 르노가 북미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르노는 FCA가 러시아에서 영향력을 키울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중국과 유럽에 대한 투자를 분담해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고 전기차, 자율주행차 개발을 협력할 계획이다.

외신들은 업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르노가 이번 제휴를 통해 닛산과의 보다 긴밀한 관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아울러 이번 거래는 초기 자본 교환을 수반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현재 르노와 제휴관계를 맺고 있는 닛산과 미쓰비시는 나중에 합병된 르노-FCA와 협력하도록 초청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제휴로 FCA와 르노를 합친 시가총액은 320억 유로이며 글로벌 판매량은 870만대에 달한다. 이는 현대기아차와 제너럴모터스를 추월하는 것이다.

여기에 닛산과 미쓰비시가 합류하면 연간 글로벌 판매량은 약 1,500만대로 세계 1위의 자동차메이커로 부상하게 된다.

이는 지난해 각각 천만대를 돌파한 폴크스바겐 그룹과 토요타자동차보다 많은 것이다.

뉴욕타임스는 정확한 협상 내용을 알 수 없지만 양측이 각각 10~25%의 지분을 맞교환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양 사는 프랑스와 이탈리아에 있는 공장을 폐쇄하거나 직원을 감축하지 않을 계획이다. 이는 프랑스와 이탈리아 정부의 승인을 얻기 위해서다.

그러나 이번 제휴가 지출비용을 줄이기 위해 맺어진 만큼 양 사는 가동률이 낮은 몇몇 공장을 통합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