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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경제적 가치.사회적 가치 두축으로 지속경영 나선다

  • 기사입력 2019.05.21 11:08
  • 최종수정 2019.05.21 11:09
  • 기자명 박상우 기자
이형희 SK수펙스추구협의회 SV위원회 위원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M오토데일리 박상우 기자] SK가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는 '더블보텀라인(DBL) 경영‘의 토대가 되는 사회적 가치 측정 시스템을 구축, 본격적인 운영에 나선다.

DBL(Double Bottom Line) 경영은 영업이익 등 기업이 창출한 경제적 가치를 재무제표에 표기하듯 같은 기간의 사회적 가치 창출 성과를 화폐로 환산해 관리하는 것이다.

SK는 21일 SK이노베이션을 비롯한 16개 주요 관계사가 지난해 한 해 동안 창출한 사회적 가치 측정결과를 이날부터 순차적으로 일반에 공개한다.

SK는 각 관계사들이 측정한 사회적 가치는 크게 3대 분야로 나뉜다. 경제간접 기여성과(기업 활동을 통해 경제에 간접적으로 기여하는 가치) 비즈니스 사회성과(제품∙서비스 개발, 생산, 판매를 통해 발생한 사회적 가치) 사회공헌 사회성과(지역사회 공동체에 대한 사회공헌 활동으로 창출한 가치) 등이다.

세부적으로 경제간접 기여성과의 측정 항목은 고용, 배당, 납세 등이다. 비즈니스 사회성과는 환경, 사회, 거버넌스 부문을 측정한다. 사회공헌 사회성과의 측정 항목은 기업의 사회적책임(CSR) 프로그램, 기부, 구성원들의 자원봉사 관련 실적을 측정한다.

SK 관계자는 “사회적 가치 창출 노력은 기업 본연의 비즈니스 활동과 별개가 아니다”라며 “더 많은 사회적 가치를 만들기 위해 비즈니스와 관련된 사회문제를 파악하고, 이를 비즈니스 모델 혁신 기회로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글로벌 화학기업 바스프(BASF) 등 일부 국내외 기업이 각자의 방식으로 사회적 가치를 측정 및 공표해왔다. 다만, 제품∙서비스 관련 사회적 가치까지 측정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한 것은 SK가 처음이다. 

이를 위해 SK는 2017년부터 외부 전문가들과의 공동 연구, 관계사 협의 등을 통해 측정 체계를 개발해 왔다. 측정의 객관성과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주요 대학 경제학, 회계학, 사회학 교수, 사회적 기업 관련 전문가들이 자문 역할을 했다.

그러나 사회적 가치 측정 시스템은 아직 미완성이다.

지난해 사회적 가치 측정결과를 공개한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하이닉스 관계자들은 “아직 측정 시스템에 개선할 점이 적지 않다”며 “지속적으로 미비점을 보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예를 들어, 소비자 피해 관련 사건∙사고, 지배구조 개선 성과, 법규 위반 사항 등은 객관적인 측정방법을 아직 개발하지 못했다. 각 사는 자체 측정결과 공표 시 미반영 항목을 주석에 표기하고, 추후 반영하기로 했다.

SK는 또 향후 경제적 가치와 함께 사회적 가치를 일종의 재무제표 형태로 작성해서 공개하는 방안을 회계학자들과 공동 연구 중이라고 밝혔다.

한국회계정보학회장을 맡고 있는 정도진 중앙대 경영학과 교수는 “경제적 가치를 측정하는 현대 회계시스템도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정착되기까지 100년 이상이 걸렸다”며 “SK의 사회적 가치 측정은 기업 경영방식에 새로운 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이항수 PR팀장(부사장)은 “사회적 가치 측정은 DBL 경영을 동력으로 ‘New SK’를 만들기 위한 작지만 큰 걸음을 내딛은 것”이라며 “’지도에 없는 길’을 처음 가는 것인 만큼 시행착오도 많겠지만 결국 지속가능한 기업을 만드는 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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