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車 운전자에게 끔찍한 단어 ‘고유가’, LPG 차 풀려 천만 다행

  • 기사입력 2019.05.20 14:21
  • 최종수정 2019.05.20 14:43
  • 기자명 이상원 기자
기름값이 치솟으면서 디젤 게이트와 미세먼지 문제 등으로 한 동안 인기를 끌었던 가솔린모델 판매가 주춤하고 상대적으로 유지비 부담이 적은 LPG(액화석유가스) 차량이 새로운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M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지난 2010년 초 보통휘발유의 평균 판매가격은 ℓ당 1,800원대를 오르내렸고 한 두 달 사이에 기름값이 무려 100원 이상 뛰면서 2,000원대에 판매하는 주유소도 생겨났다.

언론들은 연일 ‘고유가 시대’ 관련 기사를 쏟아냈고, 치솟는 기름 값 탓에 일부에서는 자가용 대신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도 했다.

이런 ‘고유가 시대’가 지난해부터 또 다시 슬금슬금 고개를 들고 있다. 경기부진으로 가뜩이나 팍팍해진 경제사정에 기름값이 리터당 1,700 원을 오르내리자 정부가 지난해 11월부터 6개월 동안 한시적으로 유류세를 인하, 유가조정에 들어갔다.

이 조치로 유가가 한 동안 안정세를 보였다. 그런데 지난 7일부터 다시 유류세가 단계적으로 오르기 시작하자 다시 기름 값이 급등하기 시작했다.

한국석유공사가 운영하는 오피넷에 따르면 20일 현재 전국 평균 기름값은 휘발유가 ℓ당 1,530원, 경유가 1,394원, LPG가 850원으로, 서울의 경우 1,700원을 넘어선 곳도 수십 개에 이르고 있다.

유류세 인하 폭이 15%에서 7% 폭으로 줄어든 데다 국제유가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국제유가는 한국이 주로 의존하는 중동산 두바이유의 경우, 배럴당 72달러를 넘어서고 있다.

특히, 최근 미국과 이란 간 대립으로 중동지역에 전운이 감돌면서 향후 기름 값 폭등까지 우려되고 있다.

기름값이 치솟으면서 차량 선택에도 새로운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디젤 게이트와 미세먼지 문제 등으로 한 동안 인기를 끌었던 가솔린모델 판매가 주춤하고 상대적으로 유지비 부담이 적은 LPG(액화석유가스) 차량이 새로운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지난 3월 26일부터 LPG 차량의 일반 구매가 허용되면서 LPG차량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LPG차량 개인구매 허용으로 현대차의 아반떼, 쏘나타와 그랜저, 기아 K5, K7, 르노삼성 SM6, SM7 등 중형 및 준대형 LPG 차량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신형 쏘나타의 경우, 전체 판매량의 10% 가량을 LPG 차량이 차지했고, 특히 가장 빨리 개인용 LPG모델을 선보인 르노삼성은 SM6의 4월 LPG 모델 판매량이 1,090대로 전월대비 2배 가량 늘었고 판매비중도 63.6%로 전월의 29.5%보다 34.1% 포인트나 높아졌다.

또, SM7도 지난 달 전체 판매량이 전월 대비 92%가 증가했으며 이 중 LPG 모델 판매비중이 98%에 달했다.

LPG차량의 유지비용 등 경제성은 휘발유에 비해 생각보다 훨씬 높다. 1년에 1만5,000㎞를 탄다고 가정했을 때 르노삼성 SM6 가솔린 모델(복합연비 11.4㎞)과 경유차량의 연간 기름 값은 200만 원을 웃돌지만, SM6 LPG 모델(복합연비 9.3㎞)은 약 137만 원 정도로 60-70만 원 가량 차이가 난다.

대충 따져 봐도 LPG 차량이 가솔린 차에 비해 30% 정도 연료비를 아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르노삼성 SM6 등에 적용된 도넛형 LPG탱크

LPG 차는 최근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미세먼지 대책에서도 절대 유리하다.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미세먼지 발생의 직접적 원인이 되는 질소산화물 배출량 조사결과, LPG 차의 배출량이 경유차 대비 93분의 1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휘발유와 비교해도 질소산화물 배출량이 훨씬 적다.

이런 장점 때문에 LPG 차량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 직영 중고차 업체 케이카(K Car)가 ‘LPG차’를 주제로 한 설문조사에서 ‘LPG 차량을 구매해 볼 생각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84.1%가 ‘기회가 된다면 구매할 것’이라고 답했다.

또, LPG차량 구매를 고려하는 이유로는 연료비와 유지비가 저렴하다(62.9%)가 가장 많았으며 ‘환경 오염이 적다(19%)’, ‘다른 유종 대비 차 가격이 저렴하다(17.8%)’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르노삼성은 LPG로 주행하는 QM6도 곧 LPG 라인업에 합류시킬 계획이다.

르노삼성차가 판매하고 있는 SM6 2.0 LPe와 SM7 2.0 LPe는 ‘도넛 탱크’ 기술을 탑재하고 있다.

도넛 탱크가 적용된 LPG 차량의 트렁크 공간은 일반적인 LPG 탱크 대비 40% 더 넓고, 가솔린 및 디젤 모델과 비교하더라도 85% 수준에 이르는 충분한 공간을 확보하고 있다.

또한 ‘도넛 탱크’로 차체 무게 중심을 낮춰 안정적이면서도 고급스러운 승차감까지 추가로 제공한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