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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V 최강 기아차 무너뜨린 팰리세이드, 이토록 영향이 클 줄은?

  • 기사입력 2019.05.07 11:35
  • 최종수정 2019.05.07 11:38
  • 기자명 이상원 기자
현대차가 팰리세이드 영향으로 내수 부분 판매량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M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는 같은 계열기업이지만 국내에서는 가장 큰 경쟁자다.

양 사의 국내시장 점유율이 80%대를 넘어서기 때문에 어느 한 쪽이 상승세면 다른 한 쪽은 하락세가 불가피한 구조다.

올들어 현대자동차가 약 10% 가량의 높은 상승세를 보이자 반대로 기아차가 비슷한 수준을 부진을 보이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라인업과 차종이 모두 비슷하다 보니 나타나는 현상이다.

때문에 영업이나 마케팅 분야의 실력보다는 라인업의 주기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기 때문에 현대.기아차 내부에서는 이전부터 ‘운칠기삼’이란 말이 통용이 되고 있다.

올해 내수 부문 판매실적을 보면 이런 결과가 여실히 드러난다. 1-4월 현대차의 내수 판매량은 25만5,370 대로 전년 동기대비 9.6%가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해외 판매는 6.1%나 줄어들면서 전체 글로벌 판매는 3.5%가 감소했다.

현대차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고전이 계속되고 있지만 그마나 내수시장에서의 선전으로 간신히 버티고 있는 셈이다.

현대차의 내수시장도 거의 신형 팰리세이드 효과에 의존하고 있다.

이 기간 승용부문은 8만9,919대로 전년 동기에 비해 3.4%가 줄었다. 쏘나타가 신 모델 투입효과로 14.1%가 늘었지만 주력인 아반떼와 그랜저가 6.6%와 1.6%가 줄어들면서 감소세를 면치 못했다.

반면, RV부문은 8만1,619대로 무려 37.8%나 증가했다. 현대차 RV부문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승용부문과 무려 3만4천대 가량 차이가 났었으나 올해는 8천여 대 차이로 거의 대등한 수준까지 올라왔다.

역시 지난해 말 투입된 대형 SUV 팰리세이드 효과다. 팰리세이드는 이 기간 2만4,632대가 판매됐다. 현대차 RV 증가분인 2만2,670 대와 비슷한 수준이다.

팰리세이드와 함께 현대차는 투싼이 전년 동기에 비해 18.6%가 증가하면서 RV부분 상승세를 이끌었다.

반대로 기아차는 RV부문이 6만6,414대로 전년 동기의 7만6,633대보다 13.3%(1만219 대)가 줄었다. 전년 동기에는 기아차 RV부문이 현대차보다 1만7,387대가 많았으나 올해는 현대차 RV부문이 5천대 가량 더 많이 팔렸다.

역시 팰리세이드의 영향 때문이다. 기아차는 모하비가 73.2%, 쏘렌토가 25.5%, 스포티지가 13.9%, 카니발이 2.2%가 줄어드는 등 니로와 신형 쏘울을 제외한 주력 차종들의 판매가 모두 큰 폭으로 하락했다.

기아차는 승용부문도 6만9,756 대로 전년 동기 대비 9.9% 감소한 6만9,756 대에 그치면서 이 기간 내수 판매가 15만7,465 대로 9.8%나 감소했다. 현대차 내수 증가율과 비슷한 수준의 감소폭이다.

이 때문에 기아차는 북미전용으로 개발한 텔루라이드의 부재가 더욱 뼈아프게 돼버렸다. 일부에서는 텔루라이드의 국내 생산을 요구하고 있지만 차종간 생산라인 배치문제 등으로 사실상 국내 생산은 어려운 상황이다.

기아차는 그나마 해외판매가 전년 동기대비 1.1%가 증가했지만 내수 부진으로 글로벌 판매는 87만7,669 대로 1.1%가 감소했다.

현대차는 5월 이 후 팰리세이드의 북미시장 투입과 8월 소형차 베뉴의 글로벌 판매 개시 등으로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지만 기아차는 소형 SUV SP와 대형 SUV 모하비 부분 변경모델의 수요가 많지 않아 부진 탈피가 쉽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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