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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업체끼리 충돌'. LG화학, 美서 SK이노베이션 영업비밀 침해 제소

  • 기사입력 2019.04.30 09:56
  • 최종수정 2019.04.30 09:57
  • 기자명 이상원 기자
 LG화학이 미국에서 SK이노베이션을 상대로 ITC 등에 2차전지 영업비밀 침해로 제소했다고 밝혔다.

[M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LG화학이 미국서 SK이노베이션을 상대로 ITC 등에 2차전지 영업비밀 침해로 제소했다. 두 회사는 전기차 등에 사용되는 2차전지 분야에서 경쟁을 벌이고 있다.

LG화학은 29일(현지시간) ITC(미국 국제무역위원회)와 미국 델라웨어주 지방법원에 SK이노베이션을 ‘영업비밀(Trade Secrets) 침해’로 제소했다고 밝혔다.

LG화학은 ITC에 2차전지 관련 영업비밀을 침해한 SK이노베이션의 셀, 팩, 샘플 등의 미국내 수입 전면 금지를 요청하는 한편, SK이노베이션의 전지사업 미국 법인(SK Battery America) 소재지인 델라웨어 지방법원에 영업비밀침해금지 및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LG화학은 자체 상세조사 결과, SK이노베이션이 전지사업을 집중 육성하겠다고 밝힌 ’2017년을 기점으로 2차전지 관련 핵심기술이 다량 유출된 구체적인 자료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또, 미국에서 소송을 제기한 이유는 미국 ITC 및 연방법원이 소송과정에 강력한 ‘증거개시(Discovery)절차’를 두어 증거 은폐가 어렵고, 이를위반 시 소송결과에도 큰 영향을 주는 제재로 이어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LG화학이 제기한 2차전지 영업비밀 침해에 따른 수입금지요청에 대해 ITC가 5월 중 조사개시 결정을 내리면 내년 상반기에 예비판결, 하반기에 최종판결이 날 것으로 예상된다.

LG화학측은 SK이노베이션이 2017년부터 불과 2년 만에 LG화학 전지사업본부의 연구개발, 생산, 품질관리, 구매, 영업 등 전 분야에서 76명의 핵심인력을 대거 빼갔으며, 이 가운데는 LG화학이 특정 자동차 업체와 진행하고 있는 차세대 전기차 프로젝트에 참여한 핵심인력들도 다수 포함되어 있었다고 밝혔다.

또, SK이노베이션은 이에 그치지 않고 현재에도 SK이노베이션이 핵심기술 유출 우려가 있는 LG화학의 핵심인력을 대상으로 추가적인 채용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LG화학측이 제시한 기술유출 사례

특히 SK이노베이션의 입사지원 서류에는 2차전지 양산 기술 및 핵심 공정기술 등과 관련된 LG화학의 주요 영업비밀이 매우 상세하고 구체적으로 담겨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입사지원 서류에는 LG화학에서 수행한 상세한 업무 내역은 물론 프로젝트 리더, 프로젝트를 함께한 동료 전원의 실명도 기술하도록 되어 있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LG화학은 SK이노베이션에 내용증명 통해 자제 요청과 함께 경고했으나, 핵심인력 채용과정에서 영업비밀 유출 계속돼 법적대응 결정했다고 밝혔다.

LG화학은 이번 법적 대응에 앞서 ’17년 10월과 ’19년 4월 두 차례 SK이노베이션측에 내용증명 공문을 통해 ‘영업비밀, 기술정보 등의 유출가능성이 높은 인력에 대한 채용절차를 중단해 줄 것’을 요청한 바 있으며 ‘영업비밀 침해 사실이 발견되거나 영업비밀 유출 위험이 있는 경우 법적 조치를 고려할 것’임도 경고했다고 전했다.

LG화학측은 “이번 사안은 개인의 전직의 자유 범위를 벗어난 것으로서, LG 화학의 2 차전지 핵심 인력을 대거 채용하고 이들을 통해 조직적으로 영업비밀을 유출해간 심각한 위법 행위”라고 밝혔다.

LG화학은 올해 초 대법원에서 2017년 당시 SK이노베이션으로 전직한 핵심 직원 5명을 대상으로 제기한 전직금지가처분 소송에서 최종 승소한 바 있다.

SK이노베이션측은 이번 소송 건은 예상치 못한 일이라며 현재 상황 파악 중이며 이 후 대응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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