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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가 영입한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 무뇨스, 알고보니 플릿판매 전문가?

  • 기사입력 2019.04.19 17:30
  • 최종수정 2019.04.21 12:18
  • 기자명 박상우 기자
현대자동차가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와 미주권역담당에 호세 무뇨스 전 닛산 전사성과총괄을 임명했다.

[M오토데일리 박상우 기자] 현대자동차가 판매 회복과 글로벌 현장 실행력에 힘을 더하기 위해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와 미주권역담당을 신설하고 이 자리에 닛산의 전사성과총괄을 역임했던 호세 무뇨스 사장을 영입했다.

또한 무뇨스 신임 사장은 현대차 미국판매법인장과 북미권역본부장도 겸직하게 된다.

현대차가 무뇨스 사장을 영입한 것은 글로벌 판매실적을 향상시키기 위해서지만 궁극적인 목적은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미국시장에 힘을 더하기 위함이다.

지난해 현대차의 글로벌 판매량은 전년대비 1.8% 늘어난 458만9,199대로 이 중 미국시장 판매량은 67만9,127대로 2.1% 늘었다.

또한 지난 1분기 미국시장 판매량은 2.1% 늘어난 14만7,585대로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여기서 만족할 수 없었던 현대차는 닛산차 북미법인장으로 지내면서 놀라운 성과를 거둔 무뇨스를 영입한 것으로 보인다.

2014년부터 2016년까지 닛산차의 북미법인장을 맡았던 그는 미국 시장 점유율을 1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2014년 당시 닛산의 점유율은 인피니티를 포함해 8.4%였다.

목표 달성을 위해 총력을 기울인 결과 닛산은 2017년 약 169만대를 판매하며 시장점유율을 9.8%까지 끌어올렸다.

같은 기간 현대차는 68만5,555대(제네시스 포함, 기아차 제외)를 판매, 4.0%의 점유율을 확보하는데 그쳤다.

이같이 기록적인 성과를 달성했지만 인센티브와 법인, 렌터카, 중고차업체 등에 대량으로 판매하는 플릿 판매에 크게 의존했다는 지적이 많았다.

당시 외신들은 닛산의 복잡한 인센티브 덕분에 대형 딜러들은 번창했으나 소규모 딜러들은 비현실적인 목표를 맞추느라 모든 것을 쏟아부어야 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닛산이 판매직원에게 판매 촉진 장려금을 많이 줄 수 있도록 딜러사들을 많이 압박했다는 지적도 있다.

딜러사를 운영했던 한 관계자는 지난 1월 미국의 자동차 전문 매체인 오토모티브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그것은 밑바닥까지 가는 경주였다”며 “너무 지쳐서 딜러사를 팔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같이 인센티브와 플릿 판매에 의존도가 높은 것을 안 사이카와 히로토 닛산자동차 사장은 지난 2017년 단독 사장 겸 CEO로 취임한 뒤 “브랜드의 가치를 희생해 판매량을 늘리지 않을 것”이라며 판매 접근 방식을 달리했다.

이를 위해 닛산은 인센티브 제도를 개선하는 등 판매체질을 바꿨다. 그 결과 닛산의 지난해 미국시장 판매량은 161만1,951대로 전년대비 5.0% 감소했다.

시장점유율은 9.8%에서 9.4%로 소폭 하락했다. 닛산 브랜드가 2017년 8.4%에서 7.8%로 인피니티가 0.9%에서 0.8%로 떨어졌다.

이 때문에 현대차가 무뇨스를 영입한 것이 다소 의아하다는 지적도 있다.

현대차도 그동안 인센티브와 플릿 판매에 의존해오다 최근 판매체질을 바꿨다.

현대차뿐만 아니라 토요타, 혼다 등 다른 브랜드들도 인센티브와 플릿 판매 의존도를 줄이는 추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차가 무뇨스를 영입한 것은 30여년간 자동차 산업에서 쌓은 경험과 추진력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관계자는 “호세 무뇨스는 인상적인 성과를 냈으며, 현대자동차 사업 전반의 비전과 동기부여에 기여할 검증된 리더”라며 “수십 년에 걸친 자동차 및 기술에 대한 경험은 현대자동차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역할을 맡기기에 충분하다”고 말했다.

신임 호세 무뇨스 사장은 5월 1일부터 미국 캘리포니아 파운틴밸리에 있는 현대차 북미법인 본사에서 업무를 시작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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