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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에 부딪친 삼성. 애플의 고가 폰 전략. 소비자들, '가능한 오래 쓰자'

  • 기사입력 2019.04.05 09:37
  • 기자명 이상원 기자
올해 휴대폰 판매량은 미국과 중국에서 전년대비 9%나 줄어들 것으로 시장 분석업체인 CCS Insight가 밝혔다.

[M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최근 애플과 삼성이 하이엔드(고가) 폰 가격을 상당 폭 인상했다. 이들 고가 폰의 160만 원을 훌쩍 넘어서 200만 원 대를 향하고 있다.

지난해 애플 고가 폰 아이폰 XS 맥스 가격의 거의 1,450달러(164만8천원)를 기록했고 삼성의 신형 갤럭시 S10+는 1,600달러(181만8,720 원)에 달한다.

이 같은 애플과 삼성의 고가전략에 소비자들의 발길이 멈칫거리고 있다. 올해 휴대폰 판매량은 미국과 중국에서 전년대비 9%나 줄어들 것으로 시장 분석업체인 CCS Insight가 4일(현지시간) 밝혔다.

이 회사는 올해 전 세계적으로 스마트 폰 판매가 14억 대로 전년대비 2% 가량이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정확한 통계가 나오지 않았지만 지난해 세계 스마트 폰 판매는 사상 처음으로 2-4%가 감소했다고 여러 연구기관들은 추정하고 있다.

CCS 관계자는 “오랜 기간 삼성과 애플 등 대형 스마트 폰 제조업체들은 최신 플래그쉽 모델에 자신들이 원하는 만큼의 가격을 부과해도 될 것으로 생각했었지만 올해 이후부터는 그렇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즉, 1000 달러(113만5천 원)의 심리적 기준은 일부 소비자들이 과거에 했던 것처럼 빨리 휴대폰을 교체해야하는지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만들고 있다며 이는 결국 휴대폰 판매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애플과 삼성은 지난해부터 고객들이 더 화려한 스크린, 더 많은 카메라 렌즈 및 더 비싼 기술 기능을 원한다는 가정 하에 스마트 폰 가격을 인상하고 있고, 고객들이 더 자주 휴대폰을 업그레이드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휴대 폰 고가 전략이 대규모 시장에서는 통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초고속 5G 무선 네트워크와 접이식 휴대폰과 같은 새로운 기술이 현재 모델보다 비용이 훨씬 더 많이 들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예산에 민감한 소비자들은 이런 휴대폰을 외면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휴대폰 고가 전략의 한계는 애플이 가입서비스를 더 강조하고 있는 점에서 달 드러난다.

지난 달 애플은 애플 뉴 플러스(Apple New Plus)와 애플 TV 플러스(Apple TV Plus) 서비스를 개시한다고 밝혔다.

애플은 또, 올해 신형 휴대폰 모델에 대해 가격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있다. 반면, 맥스시장인 중국에서는 최근 판매량 확대를 위해 2018년형 모델의 가격을 인하했다.

애플의 올 1분기 아이폰 판매 수익은 전년 동기대비 15%가 감소했다. 지난 5년간 매출액이 23%나 감소한 서유럽에서도 휴대폰 판매가 감소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올 1분기 영업이익이 6조2,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의 15조6,400억 원보다 60.4% 줄었다.

휴대폰은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저렴한 피처 폰을 포함한 전체 판매량이 20억 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됐었으나 지난해에 14억 대, 올해는 이보다 더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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