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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배터리, 심각한 인권유린. 환경재앙 불러 온다. 국제앰네스티 보고서 지적

  • 기사입력 2019.04.02 10:21
  • 최종수정 2019.04.02 10:38
  • 기자명 이상원 기자
국제앰네스티가 리튬이온배터리, 특히 DRC(콩고민주공화국)에서의 광물 추출과 관련된 심각한 인권침해를 지적하고 나섰다.

[M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인권재단인 국제앰네스티(Amnesty International)가 프랑스 르노와 독일 BMW 같은 자동차기업들이 비윤리적인 배터리와 석탄 동력 배터리 생산에 의존하고 있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전기차의 핵심부품인 리튬이온배터리의 생산에 사용되는 원자재가 콩고민주공화국의 아동 노동과 아르헨티나의 리튬 광산 근처에 사는 원주민의 학대와 같은 인권 유린과 관련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현대의 리튬 이온 배터리는 ‘그린 포텐셜(환경 잠재력)’을 약화시킬 수 있는 환경적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국제앰네스티가 리튬이온배터리, 특히 DRC(콩고민주공화국)에서의 광물 추출과 관련된 심각한 인권침해를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는 2016년도 조사결과, 정부나 해당 기업으로부터 어떤 보호도 받지 못하는 남부 콩고민주공화국의 어린이와 성인들이 손으로 작업하는 코발트광산에서 심각한 건강위험에 직면해 있다고 전했다.

리튬이온배터리의 연료인 리튬과 코발트는 콩고민주공화국이 전체 매장량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고 있고 그 외에 아르헨티나와 볼리비아, 칠레가 주요 생산국이다.

또, 이 광산들에서 나온 광물들은 한국의 삼성SDI와 미국 애플 등 세계의 많은 일류 전자제품 브랜드와 BMW, 다임러AG, 르노자동차 등 전기자동차 회사에 공급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삼성전자의 자회사인 삼성SDI는 세계 6위의 리튬이온 배터리 제조업체로, 이 회사 제품은 전기차나,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 하이브리드 차량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보고서는 또, 배터리 생산으로 인한 환경적 영향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

국제앰네스티는 오늘날의 자동차와 전자제품에 사용되는 리튬이온 배터리의 대부분이 중국과 한국, 일본에서 생산되기 때문에 석탄과 기타 오염원으로 구동되는 공장에서 제조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전기차 등에 사용되는 배터리 제조가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에 미치는 영향을 적지 않다는 것이다.

또, 리튬이온 배터리 생산에 사용되는 희토류 광물에 대한 수요는 생물의 다양성에 심각하고 돌이킬 수 없는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제앰네스티 대변인은 “광물 추출부터 폐기까지 배터리 라이프사이클의 모든 단계는 인권과 환경적 위험을 수반한다”고 말했다.

이 보고서는 국제앰네스티가 정부와 자동차 산업, 투자자들, 소비자들에게 “전기자동차와 전자 산업에 사용될 수 있는 윤리적이고 지속가능한 배터리를 향후 5년 안에 만들어 낼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결론지었다.

하지만 리튬이나 코발트를 대체할 수 있는 에너지밀도가 높은 물질을 개발하는 것은 쉽지 않다. 리튬이온배터리를 대체할 전고체전지 개발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지만 이 역시 원료는 리튬 등을 사용하기 때문에 대안이 될 수 없다.

업계에서는 늘어나는 전기차 수요을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리튬이온배터리 사용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어서 인권문제와 환경파괴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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