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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현대모비스, 주총서 엘리엇에 완승...정의선 시대 본격 시작

  • 기사입력 2019.03.22 11:01
  • 최종수정 2019.03.22 13:52
  • 기자명 박상우 기자
정의선 부회장이 이번 주주총회를 통해 명실상부 현대차 대표가 됐다.

[M오토데일리 박상우 기자]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가 주주총회에서 엘리엇 매니지먼트에 완승을 거뒀다.

22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본사에서 열린 현대자동차 51기 주주총회에서 제1-2-1호 의안인 현금배당 보통주 기준 3000원 승인의 건이 찬성률 86%로 가결했다.

현대차 이사회안에 찬성주식은 1억4197만7959주로 찬성률 86.0%, 의결권 대비 69.5%를, 엘리엇안에 찬성주식은 2245만213주로 찬성률 13.6%, 의결권 대비 11.0%를 기록했다.

즉 현대차 주주들이 엘리엇 매니지먼트의 배당금 지급 제안에 반대표를 던진 것이다.

현대모비스 주주들도 사측의 손을 들어줬다.

같은 시간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현대해상화재보험에서 열린 현대모비스 제 42기 정기주주총회에서 현대모비스가 제안한 보통주 1주당 4천원, 우선주 1주당 4,050원 배당안이 69%의 찬성률로 통과했다.

반면 엘리엇이 제시한 1주당 2만6,399원, 우선주 1주당 2만6,449원 배당안을 부결됐다.

주총 개최 전 엘리엇은 주주제안을 통해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에 우선주를 포함해 배당금 5조8천억원과 2조5천억원을 각각 요구했다.

이는 주당 2만1,967원, 2만6,399원 배당에 해당하는 액수로, 현대차와 모비스 사측이 제시한 주당 배당금 4천원의 5~6배 수준이다. 현대차가 지난해 올린 당기순이익은 1조6,450억원으로, 엘리엇의 배당요구는 순이익의 353%에 이른다.

그러나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들이 엘리엇의 주주제안에 반대를 권고했다. 2대주주인 국민연금 또한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 측이 제안하는 안건에 모두 찬성하겠다고 밝히면서 엘리엇의 패배가 예견돼왔다.

현대차 제51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이원희 대표이사 사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또한 현대차 주주들은 사외이사 선임 표결에서 현대차의 손을 들어줬다.

이사회가 추천한 윤치원 UBS 그룹 자산관리부문 부회장과 유진 오 전 캐피탈그룹 인터내셔널 파트너, 이상승 서울대 경제학 교수 등 3명이 모두 77∼90%의 찬성률로 선임됐다.

반면 엘리엇이 내세운 후보들인 존 Y. 류 베이징사범대 교육기금이사회 구성원 및 투자위원회 의장, 로버트 랜들 매큐언 발라드파워시스템 회장, 마거릿 빌슨 CAE 이사 등은 모두 선임되지 않았다.

현대모비스 주주들도 엘리엇이 제안한 이사회 인원 관련 안건에 반대표를 던졌다.

엘리엇은 현대모비스 이사회 이원을 3인 이상 9인 이하에서 3인 이상 11인 이하로 늘리는 것제안했다.

투표 결과 찬성률 21.1%로 집계돼 특별 결의 요건을 충족 못하면서 부결됐다.

여기에 현대모비스가 추천한 칼-토마스 노이먼(Karl-Thomas Neumann) 박사와 브라이언 존스(Brian D. Jones)가 신임 사외이사에 선임됐다. 브라이언 존스는 의결권 주식 총수 대비 찬성률 72.3%로, 칼-토마스 노이먼은 의결권 주식 총수 대비 찬성률 73.4%다.

엘리엇이 추천한 로버트 앨런 크루즈(Robert Allen Kruse), 루돌프 윌리엄 폰 마이스터(Rudolph William C. Von Meister)은 각각 19%, 21%의 찬성에 그쳐 선임되지 않았다. 

임영득 현대모비스 대표이사가 제42회 주주총회에서 회사측이 제안한 안건을 주주 승인을 얻어 통과시키고 있다.

엘리엇은 현대차에 이사회 내 보수위원회·투명경영위원회 설치, 존 리우·랜달 랜디 맥귄·마가렛 페그 빌슨 등 3명의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등을, 모비스에 이사회 규모 9명에서 11명으로 확장, 이사회 내 보수위원회 및 투명경영위원회 설치, 루디 본 마이스터·로버트 크루즈 등 2명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 선임 등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일부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들이 엘리엇 측 제안에 조건부 찬성 또는 찬성 의견을 밝혔다.

그러나 현대차 주주들과 현대모비스 주주들은 엘리엇의 손을 들어주지 않았다.

아울러 현대차 주총에서 사내이사 선임 안건이 반대 없이 승인됨에 따라 사내이사로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수석부회장과 이원희 현대차 사장, 알버트 비어만 현대차 연구개발본부장 3명이 선임됐다.

현대차는 정의선 부회장이 사내이사로 선임됨에 따라 이사회를 열어 신규 대표이사로 선임한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정몽구 대표이사 회장, 정의선 대표이사 수석부회장, 이원희 대표이사 사장, 하언태 대표이사 부사장 등 4인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바뀐다.

정의선 부회장은 같은 날 열린 현대모비스 주총에서도 사내이사로 선임된 이후 대표이사에 올라 현대차그룹의 핵심 계열사의 대표이사를 맡아 명실상부한 현대차 대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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