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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살 사람은 많은데 팔 차가 없다? 가솔린 전환한 포르쉐 등은 '호황'

  • 기사입력 2019.03.14 11:52
  • 최종수정 2019.03.14 11:59
  • 기자명 이상원 기자
수입차 판매가 주요차종의 인증지연으로 크게 줄어들고 있다.

[M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지난 2월 수입차 판매량이 2만107 대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20% 이상 줄었다. 구매자가 없어서가 아니라 인증 지연으로 팔 차가 없었기 때문이다.

포르쉐의 신형 카이엔이나 파나메라, 911 등은 이미 올해 예약분이 거의 동이 났고 토요타 신형 아발론이나 캠리, 혼다 어코드 일부 모델도 수개월 씩 출고가 밀려 있다.

벤츠코리아는 지난 달 판매량이 3,627대로 전년 동월대비 무려 41.5%나 감소했고 BMW코리아도 2,343대로 61.7%나 급감했다.

특히 폴크스바겐은 지난 달 전체 판매량이 겨우 60여 대에 불과했다.

부진 이유는 모두 판매할 차종이 없었기 때문이다. 메르세데스 벤츠의 경우, S클래스와 E클래스, C클래스, A.B클래스 등 대부분의 차종들이 지난해 8월 이후 적용되고 있는 국제표준시험방식인 WLTP 기준에 맞춰 새롭게 인증을 받게 되면서 판매가 지연되고 있다.

연식이 바뀌더라도 이 기준에 맞춰 유럽과 한국에서 새롭게 인증을 받아야 하지만 제한된 인증시설로 인해 인증작업이 크게 늦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현재 판매 가능 차종은 GLA, E300, C220d, S350L, CLS, GLC 등 6-7개 차종에 불과하다.

아우디는 A6 40 TFSI 한 개 차종만 판매되고 있고 폴크스바겐은 지난 달 아테온 2018년형 모델 재고량 60여대만 판매됐다. 2019년형 아테온은 안전기준 인증이 늦어지면서 이달부터는 판매가 모두 중단된 상태다.

BMW는 인증 문제는 아니지만 신형 3시리즈와 X5 출시를 앞두고 재고 소진으로 판매가 중단되고 있다.

수입차업체 관계자는 “디젤차는 WLTP 기준에, 가솔린차는 OBD(배출가스자가진단장치) 기준 강화로 연식만 변경돼도 모두 새롭게 인증을 받아야 하지만 테스트 장비 부족으로 인증이 크게 지연되고 있다”고 밝혔다.

자동차업체들이 한꺼번에 인증을 신청하다 보니 길게는 수개월씩 줄을 서야 인증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신규 인증을 맞추기 쉽지 않은 차종들은 아예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지난해 10월 이후 환경부의 배출가스 및 소음인증을 신청했던 차량들이 최근에야 인증을 완료, 판매 준비를 시작하고 있다.

메르세데스 벤츠의 2019 E220d과 짚 랭글러 루비콘은 지난 12일 인증을 완료, 판매 준비에 들어갔고 아우디 A3 40 TFSI와 Q7 45 TFSI, BMW M5 컴패티션 N 패키지 모델도 11일 인증 완료로 조만간 판매가 시작될 예정이다.

이 외에 토요타 신형 RAV4와 BMW 330e 740e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도 인증을 완료, 조만간 판매를 개시할 예정이다.

업계는 인증작업이 순차적으로 진행되고 있지만 판매 정상화는 올 3분기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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