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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베이징 1공장 폐쇄는 중국정부. 베이징시의 이전 압박 때문?

  • 기사입력 2019.03.12 17:42
  • 최종수정 2019.03.12 17:45
  • 기자명 이상원 기자
현대자동차가 결국 골머리를 앓아 온 중국 베이징 1공장의 폐쇄를 결정했다.

[M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현대자동차가 결국 골머리를 앓아 온 중국 베이징 1공장의 폐쇄를 결정했다. 이 공장은 오는 5월부터 전면 가동을 멈출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경쟁력 상실로 인한 판매부진과 생산능력 과잉으로 빚어진 결과라고 지적하고 있지만 더 큰 이유는 중국정부와 베이징시의 도심 환경규제 압박과 물류문제였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 2002년 첫 가동에 들어간 베이징현대 1-3 공장은 최근 수년 간 대기오염이 급격히 악화되면서 중국정부의 압박 강도가 심해졌으며 이로 인해 외곽 이전설 등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게다가 최근 들어 중국 내륙과 서부지방 수요가 부쩍 늘어나면서 베이징공장에서 생산된 차량을 이들 지역으로 실어 나르는데 무려 한 달 이상 소요되는 등 물류도 심각한 문제로 대두됐다.

이 때문에 현대차는 창저우와 충칭에 4. 5공장을 건설, 수요 분산에 나서고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베이징 공장을 폐쇄하고 허베이, 장쑤, 쓰촨 등 3개지역에 3-4개 공장을 분산 배치하는 등 중국 현지공장의 전반적인 구조조정을 진행한다는 것이다.

필요에 따른 구조조정 문제가 제기된 데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문제로 중국에서의 판매량이 급감하자 현지 생산능력 조절 겸 공장 재배치를 전격적으로 단행하게 된 것으로 보여진다.

때문에 당장은 아니지만 올해 이 후 베이징 2공장의 폐쇄 혹은 이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 중국당국의 도심지역 환경규제는 베이징 시내 중심가에서 30-40분 거리에 위치해 있는 베이징 공장 가동에 심각한 차질을 주어 왔다.

베이징현대 관계자에 따르면 중국정부나 베이징시는 양회 등 큰 이슈가 있을 때마다 가동 중단을 요청해 해 오고 있으며 이로 인해 연간 10일 이상 가동이 중단돼 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폴크스바겐이나 제너럴모터스(GM), 포드 등 상당수의 글로벌 기업들이 허베이성 등 다른 지역으로 공장을 이전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베이징현대 관계자는 “판매 부진이 아니더라도 환경규제와 물류문제 때문에 이전이 불가피한 상황이었다”면서 “많은 기업들이 베이징보다 각종 세제 혜택이 많은 지방도시로 이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판단을 내리고 있다”고 밝혔다.

베이징현대는 현재 베이징 1-3공장 105만대, 창저우와 충칭 각 30만대, 상용차 공장인 쓰촨이 16만대 등 총 180만 대에 달하고 있으며 베이징 1공장을 폐쇄하더라도 150만 대가 넘어서고 있어 추가적인 공장 폐쇄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베이징현대의 지난해 중국시장 판매량은 79만대로 평균 공장 가동률이 45%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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