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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폴크스바겐그룹 전 중국 총괄담당 칼 노이먼박사 사외이사로 영입

  • 기사입력 2019.02.27 09:58
  • 기자명 이상원 기자
현대모비스가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키로 한 전 폴크스바겐그룹 중국 총괄담당 칼 토마스 노이먼박사

[M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현대모비스가 정의선 수석부회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하고 창사 이래 최초로 외국인 사외이사를 두 명이나 영입하는 등 고질적인 관료중심 사외이사제에서 탈피한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26일 열린 이사회를 통해 글로벌 사외이사 선임(2명)과 향후 3년간 총 1.1조원 규모 배당(주당 4,000원), 3년간 총 1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과 4,600억원 수준의 기존 보유 자사주 매각, 3년간 총 4조원 이상의 미래투자 등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앞으로 3년간 진행될 배당과 자사주 매입, 소각 등 주주환원은 총 2.6조원 규모다.

이번에 의결된 내용 중 이사 선임 등 주주총회 결의가 필요한 사항은 다음달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안건으로 상정될 예정이다.

현대모비스는 미래차 부문의 기술전략 분야와 투자 재무분야에서 각각 글로벌 최고 전문가로 평가 받는 외국인 전문가 2명을 선임할 예정이다.

외국인 사외이사 선임은 창사 이래 처음이며, 2명의 외국인 사외이사를 운영하는 것도 시총 상위 10대 기업 중 현대모비스가 유일하다.

현재 현대모비스의 이사회는 사내이사 4명과 사외이사 5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이 중 3월 임기가 만료되는 사외이사 1명과 지난해부터 현재 공석으로 돼 있는 사외이사 1명의 자리를 외국인 사외이사 후보로 신규 추천한다는 것이다.

이 중 한 명은 미래차 기술전략 분야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전문 엔지니어 경력을 갖춘 경영자 출신 칼-토마스 노이먼(Karl-Thomas Neumann) 박사다.

노이먼 박사는 독일 출신으로 기존 자동차산업 전반과 미래차 시장을 아우르는 사업제품 기획 분야의 최고 전문가다.

모토롤라 차량용반도체 엔지니어로 출발해, 글로벌 자동차 부품기업 콘티넨탈에서 사업전략담당과 CEO로 활동했고, 독일 폭스바겐그룹 중국 담당 총괄과 독일 오펠 CEO 등을 역임한 바 있다.

현재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혁신적 전기차 컨셉의 비즈니스를 전개하고 있는 스타트업인 이벨로즈시티(Evelozcity)에서 영업마케팅과 모빌리티 분야를 총괄하고 있다.

자동차 소재, 부품, 완성차 업체에 이어 현재 스타트업 근무경험을 바탕으로, R&D-사업개발-경영에 이르는 자동차산업 전반에 대한 노하우를 갖춘 인물이란 평가다. 유럽, 미국, 중국 등 자동차산업의 주요 글로벌 현장에서 근무한 경험도 큰 경쟁력이다.

현대모비스는 또 재무분야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미국 투자업계 전문가인 브라이언 존스(Brian D. Jones)도 사외이사로 선임하기로 했다.

현재 미국의 투자회사 아르케고스 캐피탈 공동대표를 맡고 있으며, M&A와 투자 분야 최고 전문가로 잘 알려진 인물이다.

월가 5대 투자은행이었던 베어스턴스 IB부문에서 본부장(Senior Managing Director)로서 10년 이상 M&A 및 투자분야의 전문성을 쌓았고, 이후 다수의 미국 금융기관에서 이사진을 역임하고 있는 금융 전문가다.

그의 M&A, 투자 분야의 다양한 경험을 비롯하여 미국 공인회계사로서의 전문성은 현대모비스의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 의사결정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기술전략과 재무부문의 글로벌 전문가를 새롭게 영입하게 되면, 기존 사외이사 3명을 포함해 각 분야 전문성을 대표하는 5인의 사외이사 체계를 완성하게 된다.

이를 통해 그 동안 회사가 지속적으로 강조해 온 이사회의 다양성, 전문성, 독립성을 강화해 기업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게 현대모비스측의 설명이다.

현대모비스는 새로 영입하는 외국인 사외이사 외에 현재 투명경영 전문가(이병주 이사), 자동차산업 전문가(유지수 이사), 운영관리 전문가(김대수 이사)를 사외이사로 선임해 놓고 있다.

이병주 이사는 공정위 상임위원을 거쳐 현재 법무법인 태평양에서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기업의 합리적이고 투명한 의사결정을 통한 주주 권익향상과 소통강화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대표적 인물이다.

국민대 총장을 역임하고 있는 유지수 이사는 학자이면서도 한국 자동차산업의 역사를 함께하면서 실물경제를 분석하는 통찰력으로 잘 알려져 있다. 불투명한 글로벌 환경과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자동차산업의 활로에 대해 조언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또 다른 사외이사 중 한 명인 고려대 김대수 교수는 한국생산성관리학회와 한국구매조달학회 이사를 역임했으며, 기업의 생산과 물류, 운영관리에 이르는 경영전반에 탁월한 혜안을 갖춘 경영학자로 유명하다.

현대모비스는 적극적인 주주환원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에도 나선다. 지난해 상반기 잉여현금흐름의 20~40% 수준의 배당 정책을 발표한 바 있는 현대모비스는 이러한 주주친화정책의 흐름을 일관되게 유지하고, 중장기적으로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한 보다 다양한 방안을 강구한다는 방침이다.

이러한 일환으로 올해 배당금 확대, 자사주 추가매입, 기 보유 자사주 소각 등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의결했다. 앞으로 3년간 총 2조 6천억원 규모에 이르는 대규모 주주환원 정책이다.

현대모비스는 먼저 배당금을 증액한다. 지난해 주당 3,500원이었던 배당금을 4,000원으로 상향 조정하기로 했다.

배당총액은 3,788억 원으로, 지난해 잉여현금흐름의 25% 수준이다. 20.1% 정도의 안정적인 배당성향도 유지하게 된다. 앞으로 3년간 예상 배당금 규모는 1조 1천억 원이 넘는다.

이와 함께 지난해 상반기 발표한 분기 배당은 올해 상반기(6월말 예상)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현대모비스가 주주권익 향상을 위해 분기 배당을 실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전체 배당액의 1/4이 분기배당을 통해 연말 배당에 앞서 배당된다.

이날 열린 이사회에서 현대모비스는 자사주 매입과 기존 보유 자사주 소각 계획도 의결했다. 앞으로 3년 간 총 1.5조원 규모다.

우선 현대모비스는 향후 3년간 1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기로 의결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발표한 2021년까지 총 1,875억원 자사주 매입계획에서 무려 5배 이상 확대된 규모다. 이에 따라 매년 발행주식 대비 1.5% 수준의 매입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발표한 자사주 소각도 계획대로 진행된다. 현대모비스는 올 하반기 204만주에 달하는 보유 자사주를 소각할 계획이다. 소각금액은 4,600억 원 규모다.

현대모비스는 이러한 주주가치를 지속적으로 향상시키기 위해 향후 미래차 분야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투자도 확대할 계획이다.

미래 투자는 향후 3년간 전동화 시장 확대 대비 생산 기반 확충, 국내외 스타트업 제휴. 지분투자, M&A 통한 사업 기반 확보 등에 4조원 이상이 투입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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