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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그룹 제조총괄 부회장이 갑자기 르노삼성 부산공장을 찾은 이유는?

  • 기사입력 2019.02.22 09:56
  • 최종수정 2019.02.22 13:53
  • 기자명 박상우 기자

[M오토데일리 박상우 기자]르노 그룹의 제조·공급 총괄을 맡고 있는 호세 빈센트 드 로스 모조스 부회장이 21일 갑자기 르노삼성차 부산공장을 찾았다.

모조스부회장은 전날인 20일 오후 인천공항에서 부산으로 이동, 21일 오전 8시부터 약 10시간 가량 부산공장에 머물며 생산 현장의 주요 사항들을 점검했다. 

특히 부산공장 내 조립, 차체, 도장, 파워트레인 등 각 공장의 세부공정 별 현장 책임자 및 중간 관리자들과의 간담회를 다섯 차례에 걸쳐 진행하며, 르노삼성차 2018년 임단협 교섭 지연과 연이은 부분 파업으로 인해 회사가 직면한 상황의 설명 및 현장 목소리를 경청했다. 

하지만 모조스부회장이 갑자기 부산공장을 방문한 진짜 이유는 최근 국내 언론에 보도된 영상메시지에서의 노조에 대한 경고 라는 내용을 해명하기 위한 것으로 보여진다.

르노삼성차의 2018년 임단협이 해를 넘겨서도 좀처럼 타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자 모조스부회장이 지난 1일 영상메시지를 통해 “파업을 멈추지 않으면 로그 후속 물량을 배정하기 어렵다”고 경고했다는 내용이 일부 언론을 통해 보도됐다.

르노삼성 노조는 해결을 위한 찾지 않고 일방적인 압박을 가한다며 부분 파업을 예고하는 등 상황이 더욱 악화됐다.

하지만 르노삼성차측은 모조스부회장의 메시지는 직원들이 르노그룹의 현 상황을 이해하고 신중하게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조언을 한 것이라며 모조스 부회장의 이번 방문의 목적이 부산공장의 현재와 미래 상황에 대해 재점검하고 많은 정보들 중 어떤 것이 진실인지 혼란을 겪고 있는 부산공장 임직원들에게 글로벌 시장의 현실 및 부산공장의 경쟁력에 대해 직접 설명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이어 "르노 그룹을 대표하는 입장에서 최대한 빠른 시일 내 임단협을 마무리 하고 부산공장의 미래에 집중할 수 있도록 여러분의 이해와 협조를 구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드 로스 모조스 부회장은 "세계 자동차 시장은 2008년 글로벌금융위기 이후 가장 어려운 시장 상황을 맞이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따라서 전 세계 모든 자동차 공장들은 신규 차종 배정을 통한 물량 확보를 위해 그 어느 때 보다 치열한 생존 경쟁을 진행 중"이라면서 "특히 부산공장처럼 전체 생산 물량 중 수출 비중이 60% 이상을 차지하는 공장들은 수출 물량 확보 여부가 생존과 직결되는 중요한 요소"라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현재 부산공장의 시간 당 생산비용은 이미 르노 그룹 내 공장 중 최고 수준에 도달해 있으며 그 동안 부산공장은 생산비용은 높지만 생산성 또한 높았기에 유지될 수 있었다"며 "그러나 여기서 부산공장의 생산비용이 더 올라간다면 미래 차종 및 생산 물량 배정 경쟁에서 부산공장은 경쟁력을 상실할 것"이라고 전했다.

더불어 모조스 부회장은 "르노삼성자동차의 미래는 르노삼성자동차 임직원들에게 달려 있으며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르노삼성자동차 협상 당사자들 간에 이번 임단협을 결론짓기 바란다"고 "조속한 공장의 정상화를 통해 르노삼성자동차와 르노그룹이 우리 협력업체들과 함께 한국자동차산업과 부산지역 경제 발전에 앞으로도 계속 기여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현장 간담회에 참석했던 한 직원은 “오늘 간담회에서 들은 회사가 직면한 현실을 현장 직원들에게 잘 전달해서 회사의 미래에 대해 직원들이 신뢰를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꼈다”며, “지금은 조속히 협상을 끝내고 미래에 집중해야 하는 시점이며, 우리가 기회를 잡을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부회장님 설명에 공감했다”고 말했다.

드 로스 모조스 부회장이 부산공장을 방문한 21일 오후 2시부터 2018 임단협에 대한 16차 본교섭이 한 시간 가량 진행됐으나 노사간 구체적인 합의점을 찾지는 못 했다. 이러한 가운데 르노삼성 노조 집행부는 22일에도 주간조와 야간조 각각 4시간 부분 파업 진행을 예고했으며, 22일 부분 파업 종료 기준 르노삼성차 노조의 총 누적 파업 시간은 144시간(38차례)에 다다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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