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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벽 봉착한 애플, 자율주행차도 오락가락. 어디 묘수 없나?

  • 기사입력 2019.01.30 14:46
  • 최종수정 2019.01.30 14:47
  • 기자명 이상원 기자
미국 애플이 이이폰 이후 새로운 성장 비즈니스 발굴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M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아이폰을 앞세운 미국 애플이 마침내 성장의 벽에 봉착했다.

애플이 29일(현지시간) 발표한 2018년 10-12월기 결산에서 매출액이 5% 감소한 843억1천만 달러(94조1,405억 원), 순이익은 199억6,500만 달러(22조2,929억 원)로 전년 동기대비 0.5%가 감소했다고 밝혔다. 애플의 수익감소는 2016년 7-9월 이후 9분기 만이다.

애플은 중국 경제의 부진 영향으로 수입이 감소했다고 밝혔으나 사업구조가 한계에 봉착한 결과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애플은 향후 기기 서비스 개발로 방향을 전환, 다시 성장을 이어간다는 전략이지만 동영상 전송 등의 분야에서는 미국 넷플릭스 등 경쟁자들이 북적거리고 있고 핵심 수익원인 아이폰의 성장 여부도 불투명해 앞날이 그리 밝지 못한 상황이다.

아이폰사업은 갈수록 부진을 보이고 있다. 4분기 매출이 15%나 감소, 전체실적의 발목을 잡았다.

미국 조사회사인 카나리스에 따르면 애플의 중국시장 점유율은 2016년 이후 9%로 제자리걸음을 계속하고 있는데 반해 중국 화웨이 테크놀로지는 2018년 중국 시장점유율이 3년 전의 약 2배인 27%까지 높아졌다.

또, 중국 경쟁 업체들이 고품질 디스플레이 등 전자부품을 이용할 수 있는 장점을 갖게 된 점도 애플에게는 큰 약점이 되고 있다.

영국 시장조사 기관인 IHS 마크 잇에 따르면 2018년 스마트 폰용 고품질 LCD 패널 시장에서 중국 천마미세전자 점유율이 21.6 %로 처음으로 선두로 올라섰다.

애플은 지금까지는 넉넉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첨단 전자부품 기술을 적용해 왔지만 최근 중국의 전자부품 업체들이 실력을 빠르게 높이면서 아이폰과 동등 이상의 성능을 반값 이하로 제공하고 있다.

실제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는 일부기능에서는 아이폰을 상회한다는 평가를 얻고 있으며 화웨이가 내놓은 최근 기종에는 3-4개의 카메라를 탑재하고 해상도와 망원성능도 크게 높였다.

중국제품은 인공지능(AI)을 이용한 이미지 처리에도 강점을 보이고 있다.

차세대 스마트 폰의 핵심기능으로 각광받고 있는 '폴더 블'폰에 대해서도 화웨이 외에 오포(OPPO) 등 중국 업체들이 2019년 내에 시판할 전망이어서 향후에는 중국세가 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주도할 전망이다.

또, 풍부한 응용 프로그램을 갖추고 있는 점도 중국 스마트폰의 강점 중 하나다.

검색 사이트인 바이두와 스마트 폰 샤오미가 자체 앱 스토어를 개설, 스마트 폰 결제나 동영상 게시 등 중국발 앱이 세계적으로 히트하는 경우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기능 및 서비스의 향상을 배경으로 중국 스마트폰 시장은 중국업체들이 상위 1-4위를 휩쓸고 있다. 이로 인해 애플은 5위, 한때 중국 선두업체였던 삼성전자는 점유율이 현재 1%에 불과하다.

애플은 아이폰의 판매대수가 한계에 도달하면서 3년 전부터 대당 단가를 인상함으로써 수익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하지만 저가 스마트폰이 인기인 인도 등 다른 신흥시장에서는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애플은 전체 매출액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아이폰 판매에 의존하는 비즈니스 모델이 성장 한계를 맞고 있다.

때문에 애플은 서비스 부문에 집중하고 있다. 사업 부문별 매출 총 이익에서 서비스 부문은 63%로 아이폰과 맥 등의 제품부문의 34%를 크게 웃돌았다.

애플은 2018년 말 현재 약 447억 달러에 달하는 현금 보유액을 새로운 서비스 개발에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지금까지는 현금을 자사주 매입 등에 지출했지만 앞으로는 다음 성장사업에 투자한다는 것이다.

애플은 최근 미국 로스앤젤레스 근교에 자기부담의 콘텐츠 제작기지를 건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연간 10억 달러를 투자, 2019년 하반기부터 정액제 동영상 서비스사업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최대 라이벌인 넷플릭스는 2018년에만 적어도 80억 달러를 콘텐츠 관련비용을 지출, 세계적인 동영상 서비스에서 선행하고 있어 애플이 따라잡기도 쉽지 않다.

자율주행차 개발부문 역시 최근 200명 이상을 정리해고 하는 등 지지부진하다.

향후 애플이 어떤 형태로 아이폰이나 광고 수익에 의존하지 않는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낼 지가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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