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 잘나가는 ‘스팅어’, 한국서 안팔리는 이유 살펴보니
美서 잘나가는 ‘스팅어’, 한국서 안팔리는 이유 살펴보니
  • 최태인 기자
  • 승인 2019.01.29 17: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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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의 고성능 스포츠세단을 담당하고 있는 ‘스팅어(Stingers)‘가 한국시장과 북미시장에서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기아차의 고성능 퍼포먼스를 담당하고 있는 ‘스팅어(Stinger)‘가 한국시장과 북미시장에서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M 오토데일리 최태인 기자] 기아자동차의 고성능 스포츠세단을 담당하고 있는 ‘스팅어(Stinger)‘가 한국시장과 북미시장에서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기아차 스팅어는 지난 2017년 5월 국내공식 출시, 북미시장에는 지난해 본격적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하지만 스팅어는 미국시장에서 인기가 좋고 판매량이 높은 반면, 내수시장에서는 좀처럼 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

기아차 스팅어는 국내 첫 출시해인 2017년 6,122대를 기록했으며, 지난해에는 전년대비 6.9% 감소한 5,700대로 월평균 판매량이 고작 350대 수준에 그쳤다.

기아차 '스팅어'
기아차 '스팅어'

반면, 미국에서 지난 2017년 12월 런칭했던 스팅어는 출시 첫 달에만 826대, 지난해 총 1만6,806대를 기록해 전년대비(843대) 무려 1,894% 증가하면서 한국보다 3배가량 많이 판매됐다.

미국 자동차전문매체 카스쿱스(carscoops)는 "기아차 스팅어는 미국 시장에서 판매를 시작한 첫 1년 동안 중형차 세그먼트에서 확실한 성과를 기록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기아차 '스팅어'
기아차 '스팅어'

국내에서 스팅어 판매량이 부진한 이유로 브랜드 이미지와 구매타겟층, 가격, 품질문제 등을 예로 꼽을 수 있다.

먼저 스팅어는 분명 매력 있는 모델이지만, 비싼 값의 스포츠세단을 구입하기엔 아직까지 기아차 브랜드 이미지가 시장에서의 선호도가 높지 않은 것으로 보여진다.

특히, 동일 플랫폼과 파워트레인을 사용한 스포츠 세단인 제네시스 ‘G70‘의 등장해으로 브랜드 이미지에서도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기아차 로고 (좌), 스팅어에 적용되는 알파벳 'E 엠블럼' (우)
기아차 로고 (좌), 스팅어에 적용되는 알파벳 'E 엠블럼' (우)

기아차는 기존 차량들과 차별화를 두기 위해 스팅어에 ‘KIA’ 엠블럼 대신 알파벳 ‘E’엠블럼을 적용하고 있다. 알파벳 E는 Exclusive (특별함), Exquisite (정교함), Evolutionary (진화)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앞서 기아차는 현대차가 고급브랜드인 ‘제네시스(Genesis)'를 출범한 것처럼 고급브랜드를 론칭하기 위한 전략으로, 지난 2015년 12월 17일 ’에센시스(Esencis)‘, ’에센투스(Esentus)‘, ’에센서스(Esensus)‘ 등 3개 브랜드를 특허청에 출원, 이후 에센서스를 제외한 두 개 브랜드의 상표를 등록하기도 했다.

기아차가 특허청에 출원한 ’에센시스(Esencis)‘, ’에센투스(Esentus)‘, ’에센서스(Esensus)‘ 브랜드
기아차가 특허청에 출원한 ’에센시스(Esencis)‘, ’에센투스(Esentus)‘, ’에센서스(Esensus)‘ 브랜드

국내 소비자들은 브랜드 이미지에 민감하기 때문에 기아브랜드가 아닌 에센시스 브랜드로 출시됐다면 보다 선호도가 높았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구매고객층 문제도 배제할 수 없다.

스팅어는 스포티하고 Wide&Low(넓고 낮은) 디자인에 후륜구동 기반의 프로포션(비례), 세련된 패스트백 스타일과 고성능 스포츠세단 이미지인 퍼포먼스를 강조해 20대 후반부터 30대까지 다소 젊은 고객들을 주요 타겟으로 잡았다.

하지만 20~30대의 경우 사회초년생 또는 직장인들이 3,505만 원 ~ 5,183만 원의 스팅어를 선뜻 구입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스팅어 가격이면 프로모션을 실시하는 일본차나 독일차 등 브랜드 이미지가 앞서는 수입차로 넘어가는 이탈 고객들도 많다.

기아차 '스팅어'
기아차 '스팅어'

물론 같은 가격대의 수입차보다 성능, 차체크기, 편의 및 안전사양은 앞서지만 국내 소비자들은 눈에 보이는 것을 중요 시 하기 때문에 같은 값이면 수입차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또 소비자들은 스팅어보다 경쟁모델인 G70을 더 선호하고 있다. 기아차는 스팅어를 퍼포먼스에 초점을 둔 반면, 제네시스는 G70을 럭셔리함을 강조해 품질뿐만 아니라 브랜드 이미지에서도 앞서기 때문이다.

문제가 됐던 스팅어 도어트림 조립불량 (운전석 '블랙 하이그로시' 마감재, 조수석 '알루미늄' 마감재)

스팅어는 출시 초부터 엔진 결함 화재와 조립품질, 도장불량 등 품질문제가 크게 불거졌다.

엔진 결함은 3.3GT 모델에서 출고 2일 만에 냉각수 파이프 클립이 잘못 체결돼 냉각수가 새어나왔고 결국 엔진과열 교체 진단을 받은 경우가 있었고, 조립품질의 경우 2.0T 모델은 도어트림에 블랙 하이그로시 마감재, 3.3GT 모델은 리얼 알루미늄 마감재가 적용되는데 문제의 스팅어는 운전석에 블랙 하이그로시, 조수석에 알루미늄으로 각각 달랐다.

기아차 '스팅어'
기아차 '스팅어'

아직 기아차는 고급브랜드 출범에 앞서 브랜드 이미지와 내실을 다져야 할 부분이 많고, 스팅어는 막강한 경쟁모델들이 가세해 국내 판매량이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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