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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SUV는 속이 넓고 꽉 차야' 혼다 뉴 파일럿 시승기

  • 기사입력 2019.01.23 15:39
  • 최종수정 2019.01.23 15:41
  • 기자명 이상원 기자
혼다자동차가 뉴 파일럿에 처음으로 적용한 버튼식 9단 자동변속기

[M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그야말로 대형 SUV 전성기다. 북미지역을 강타했던 대형 SUV 바람이 한국시장에서도 거세게 불고 있다.

수입 대형 SUV인 익스플로러의 인기를 시작으로 혼다 파일럿과 국산차인 쌍용 G4 렉스턴에 이어 현대차의 팰리세이드가 가세하면서 대형 SUV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지고 있다.

여기에 올해는 한국지엠이 쉐보레 대형 SUV 트래버스를 들여올 예정이어서 열기가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대형 SUV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야외 나들이를 중시하는 라이프스타일 변화를 배경으로 가족들의 편의를 위한 고급스럽고 쾌적한 실내공간과 적당한 가격대와 경제성, 탑승자 개개인을 위한 편의 및 안전사양들이 잘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에 포드 익스플로러는 한국시장에서 무려 6,909대가 판매, 전체 포드판매량의 60%를 차지했고, 연말에 출시된 현대 팰리세이드는 불과 한 달 만에 3만6천여 대가 계약되는 등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올해 관심을 끄는 수입 대형 SUV는 혼다자동차의 파일럿이다. 지난해에는 모델 체인지를 앞두고 판매가 다소 줄었지만 올해는 보강된 제품력을 앞세워 적극 공세에 나서고 있다.

파일럿은 앞서 신 모델이 출시된 미국에서는 지난해에 현대 투싼보다 6천여 대가 많은 15만9,615대가 판매, 인기를 실감케 하고 있다.

이번에 출시된 뉴 파일럿은 지난 2015년 출시한 3세대 모델의 마이너체인지 모델로, 내외관 스타일 변화와 함께 전자식 버튼 타입의 9단 자동 변속기와 스타트스톱기능이 새로 적용됐다.

또, 스마트폰 무선 충전 장치, 향상된 프리미엄 오디오 시스템, 핸즈 프리 기능이 포함된 파워 테일게이트, 글래스 루프, 캐빈 토크, 리어 엔터테인먼트 시스템, 운전석 및 동반자석 통풍 시트, 2열 캡틴 시트 및 2열 콘솔 컵홀더 & 라이트, ECM 아웃사이드 미러 등 다양한 편의기능들이 추가됐고 전 트림에 첨단 안전사양인 혼다 센싱이 기본으로 적용됐다.

전체적으로 대형 SUV로서의 편의사양 및 기능들이 향상됐다는 얘긴데 과연 완성도가 어느정도로 높아졌지를 살펴보자.

대형 SUV는 실내공간을 어떻게 확보하고 어떻게 꾸몄느냐가 관건이다. 파일럿은 차체크기가 길이 4,940mm, 넓이 1,995mm, 높이 1,785mm로 포드 익스플로러보다 70mm 이상 작지만 실내공간을 좌우하는 휠베이스는 2,820mm로 45mm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때문에 7인승은 1열과 3열 헤드룸의 경우, 1,050mm와 999mm로 35mm와 40mm가 오히려 넓다. 특히 3열은 레그룸도 842mm로 80mm나 넓어 2열과 3열 모두 어른이 타도 공간이 넉넉하다.

외관은 기존대비 큰 변화가 없지만 라디에이터 그릴과 스키드 플레이트에 모양을 줬고 범퍼, 사이드 가니쉬도 크롬 엑센트를 주었고 휠은 20인치로 인치 업을 해 전체적으로 좀 더 세련되고 중후한 분위기를 풍긴다.

대형 SUV의 핵심인 실내는 어떨까? 뉴 파일럿의 디지털 계기판은 시인성에 초점을 맞춰 디자인됐다.또,  8인치 디스플레이는 안드로이드 기반으로 다양한 기능을 갖고 있다. 하지만 최근의 대형화 추세에 비춰보면 약간은 작다는 느낌이다.

또 다른 변화의 포인트는 전자식 버튼타입 9단 자동 변속기와 스타트스톱 기능이 새로 적용된 점이다.버튼타입 변속기는 처음엔 다소 어색하지만 운전 중 다양한 기능을 조작해야 할 경우에는 상당히 편리하다.

다만 변화되지 않은 풋 브레이크나 올드해 보이는 센터페시아 디자인은 상당한 아쉬움이 남는다.

신형 모델은 실내 개방감이 좋은 글래스 루프와 앞좌석 통풍시트 및 2열 캡틴 시트, 2열 루프 상단에 10.2인치 디스플레이와 전용 리모컨, HDMI 단자, 무선 헤드폰이 적용돼 활용성이 많이 좋아졌다.

특히, 캐빈 스피커 및 헤드폰을 통해 1열 탑승객의 음성을 2열, 3열 탑승객에게도 손쉽게 전달할 수 있는 캐빈 토크기능과 2열 콘솔 컵홀더 및 라이트 기능을 적용한 점은 큰 장점이다.

3열시트를 가진 차량의 가장 큰 애로점은 3열 탑승자의 승하차 문제다. 뉴 파일럿은 2열 시트를 손쉽게 접을 수 있는 워크 인 스위치로 편리하게 3열 시트를 이용할 수가 있다.

3열시트는 6대4 분할 폴딩이 가능해 다양한 용도로 사용이 가능하다. 다만 2열과 3열시트 모두 수동으로 조작해야 한다는 단점도 있다.

정상적으로 7인이 탑승했을 때의 트렁크공간이 익스플로러나 팰리세이드에 비해 넓은 것도 장점 중의 하나다.

뉴 파일럿 역시 최근에 출시되는 모든 혼다차에 적용되는 안전사양인 혼다 센싱(CMBS, ACC, LKAS, RDM, BSI, CTM)이 기본으로 적용됐다.

뉴 파일럿은 V6 3.5L 직분사식 i-VTEC 엔진과 9단 자동변속기가 조합, 최고출력이 284마력, 최대토크가 36.2kg·m로 상당히 높다. 마력과 토크가 높은 만큼 차량을 끄는 파워는 생각보다 강력하다.

무거운 차체 때문에 다소 묵직한 출발을 보이지만 곧바로 경쾌한 반응을 보인다. 가속성능은 현대 팰리세이드 못지않게 탁월하다.

주행모드는 연비운전에 도움이 되는 이콘모드가 스티어링 휠 좌측 아래 따로 준비돼 있고 고속주행을 즐기려면 수동모드의 패들쉬프트를 이용하면 된다.

특히, 전천후 주행이 가능한 AWD 시스템이 적용돼 빗길이나 눈길 등 도로조건 맞춰 주행모드를 변경할 수도 있다.

서스펜션은 앞쪽에 맥퍼슨 스트럿, 뒤쪽에 멀리링크가 적용, 큰 차체에도 불구 상당히 부드럽다.

스티어링은 적당히 무겁게 세팅됐고 민첩할 정도는 아니지만 차체가 잘 따라오기 때문에 운전에 부담이 없다.

뉴 파일럿의 공인연비는 복합기준 리터당 8.4km(도심 7.4km, 고속도로 10.0km)인데 실제 주행연비는 10km 정도로 꽤 좋은 편이다.

뉴 파일럿의 국내 판매 가격은 기본모델이 5,490만 원이고 파일럿 엘리트가 5,950만 원으로 포드 익스플로러의 5,460만 원-5,710만 원보다 약간 비싼 수준이다.

가격 면에서는 약간 비싸지만 혼다 특유의 안전성과 주행성능을 고려하면 익스플로러와는 비교해 볼 만 한 차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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