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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서히 무너지는 애플 신뢰도. 잦은 계획수정. 공급업체들 갈팡질팡

  • 기사입력 2019.01.07 23:32
  • 기자명 이상원 기자
애플의 생산계획에 대한 잦은 수정으로 공급업체들의 불신과 불만이 커지고 있다. 

[M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미국 애플의 거듭된 아이폰 생산계획 변경으로, 조립공장과 매입 및 하청을 담당하는 부품업체들 사이에서 불만이 증폭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미국 월스트리트 저널을 비롯한 주요 매체들이 애플의 이 같은 문제를 비중 있게 다뤘다.

그리고 이 보도를 뒷받침하듯 애플의 팀 쿡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일 투자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2018년 4분기(10-12월기) 예상 실적을 하향 조정한다고 발표했다.

지금까지의 미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해 출시한 최신모델 3개 기종 모두 당초 예정됐던 물량보다 생산량을 대폭 줄였다.

또, 애플은 공급업체에 가격대가 가장 낮은 모델을 지난해 9월부터 올해 2월까지 약 7천만 대의 생산을 주문했다가 10월 말에는 주문 대수를 3분의1로 줄였다. 이어 11월 말에도 공급업체에 대해 이 모델의 생산량을 다시 줄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생산 계획의 수 차례 수정 영향은 애플의 공급망 전체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은 지적했다.

이러한 생산 계획 변경 이유는 아이폰 수요예측이 예전보다 훨씬 어려워지고 있다는 데 있다.

핵심 요인은 최신모델이 기존 2개 기종에서 3개 기종으로 늘어난 것으로, 애플은 작년 가을에 3개 모델을 출시했다.

첫 째는 재작년에 판매를 시작한 ‘iPhoneX’의 후속모델인 ‘iPhone XS’, 두 번째는 상위 버전으로 화면크기가 사상 최대인 6.5인치 ‘iPhone XS Max’ 그리고 6.1인치 LCD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하위 버전 ‘iPhone XR’이 그것이다.

이 중 ‘iPhone XS’를 제외한 두 모델은 디스플레이 크기가 커짐에 따라 판매가격이 상승했다. 이와 함께 애플은 이전 모델의 판매도 계속하고 있다.

이처럼 제품종류와 가격대가 넓어지면서 아이폰의 수요예측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애플은 또 지난해에 아이폰과 같은 하드웨어 제품의 판매 대수 공개를 취소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향후에는 공급업체 스스로 수요를 예측하는 것도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은 과거와 같은 성장세를 기대할 수 없게 됐다는 점도 애플과 같은 공급업체에게는 타격이라고 월스트리트 저널은 지적했다.

시장이 성장하는 시기에는 제조나 개발 등에 소요되는 막대한 비용을 수주증가로 흡수할 수 있지만 아이폰의 연간 판매대수는 2015년 피크를 기록한 이 후 6%가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애플은 대수감소를 판매가격 상승과 서비스 사업 강화로 보충한다는 전략을 취해 왔으나 이는 많은 공급업체들에게 고통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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