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GM이 폐쇄 결정한 글로벌 공장 두 곳은 어디? 브라질. 한국 등 16개 공장 대상

  • 기사입력 2018.11.29 17:46
  • 최종수정 2018.11.29 17:53
  • 기자명 박상우 기자

GM이 구조조정 계획 일환으로 전세계에서 7개의 조립 공장을 폐쇄한다.

[M오토데일리 박상우 기자] 제너럴모터스(GM)가 내년 말까지 전세계에서 7개의 조립 공장을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북미지역에서 폐쇄되는 공장은 디트로이트 햄트랙(Disroit-Hamtramck) 조립공장, 워렌 트랜스미션(Warren Transmission) 공장, 오하이오주 로드스타운 조립공장, 캐나다 온타리오주 오샤와 조립공장,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변속기 공장 등 총 5개로, 가동은 멈추지만 공식적으로 폐쇄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북미 이외 지역에서는 이미 폐쇄가 발표된 한국의 군산공장에 이어 2019년 말까지 2곳을 더 폐쇄할 계획이다.

GM이 이같은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진행하는 것은 전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SUV 수요에 대응하고 전동화, 자율주행 등 미래차 사업에 대한 투자를 가속화하기 위해서다.

즉, 생존을 위해서 허리띠를 강하게 졸라매고 있는 것이다.

메리 바라 GM 회장의 공장 폐쇄 발표 이후 미국 트럼프 행정부와 캐나다정부, 직장을 잃게 된 관련 공장 직원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미국은 트럼프대통령이 GM에 대한 보조금 지급중단을 검토하는 등 GM의 공장 폐쇄와 정리해고 막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GM이 아직 콕 집어서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글로벌 2개 공장 폐쇄 결정을 놓고 GM공장이 있는 국가들은 불안에 떨고 있다.

GM은 현재 전세계 24개 지역에서 31개(북미 지역 제외)의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 중 한국의 군산공장, 러시아의 톨리아티공장, 우즈베키스탄의 호레즘공장이 올해 폐쇄됐거나 폐쇄될 예정이다.

이들을 제외하면 21개 지역 29개 공장이 가동중이며, 이 중 2곳이 내년 중으로 폐쇄될 것으로 보인다.

가장 유력한 곳 중 하나로 한국지엠의 창원공장이 점쳐지고 있다.

창원공장의 직원들이 다마스를 조립하고 있다. 

현재 창원공장은 경상용차인 라보와 다마스. 경차인 스파크와 형제모델인 오펠 칼(Karl), 홀든 바리나 스파크 등 총 5개 차종을 생산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스파크, 라보, 다마스의 내수 판매량이 감소하면서 연간 생산능력이 21만대인 창원공장의 가동률이 50%를 밑돌고 있다.

지난 2011년 출시된 스파크는 기아 모닝과 경차지존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여 왔으며 2016년에는 전년대비 32.3%가 늘어난 7만8,035 대가 판매되면서 모닝을 제치고 전 차종 5위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조직력 열세와 경영 불안으로 기세가 급격히 꺾이기 시작했고 결국 연간 판매량이 39.5% 감소한 4만7,244 대에 그치면서 점유율이 40%대로 떨어졌다.

이러한 부진은 올해까지 이어지면서 1~10월 판매량이 전년동기대비 21.0% 감소한 3만651대에 그쳤다. 월 평균 3천대가량 판매된 것을 감안하면 올해 4만대를 돌파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또한 라보와 다마스는 지난 2016년 1만1,240대가 판매됐으나 지난해 8,570대로 23.8% 감소했다. 올해에는 10월까지 전년동기대비 10.8% 감소한 6,374대를 기록했다.

재고가 늘어나면서 결국 창원공장은 10월부터는 주3일 근무로 전환했다. 

게다가 스파크, 라보, 다마스의 내수판매가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GM의 유럽 계열사인 오펠이 푸조시트로엥그룹으로 인수, 내년 5월부터는 한국지엠의 유럽 수출물량은 모두 사라질 예정이다.

이 때문에 내년에는 창원공장의 가동률이 지금보다 더 떨어질 것으로 보여진다. 결국 GM의 입장에선 판로가 사라진 경차를 생산하는 창원공장을 폐쇄하는 편이 낫다고 판단할 수도 있다.

군산공장처럼 생산라인이 가다서다를 반복하며 3년 이상을 견딜 수도 있겠지만 전동화로의 전환이 시급한 GM이 지지부진한 공장을 유지해 나갈 것을 기대하는 것은 더이상 무리다. 

이같은 우려에 대해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은 지난 27일 강원도 인제 스피디움에서 열린 더 뉴 말리부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한국지엠은 지난 5월에 경영정상화 계획을 밝혔고 굉장히 큰 금액의 투자를 확약했다”며 “향후 5년간 15개의 모델을 출시하겠다고 밝혔는데 그것이 우리의 확약을 말해줄 것”이라고 밝혔다.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이 더 뉴 말리부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하지만 당장이 문제다. 한국지엠은 GM본사로부터 2종의 신차를 배정받았다. 2020년부터 부평공장에서는 소형 SUV를, 2023년부터 창원공장에서는 크로스오버(CUV) 차량을 각각 생산할 예정이다.

이 계획에 의하면 창원공장은 신차 생산이 2022년 하반기부터나 가능하다. 당장 2019년 하반기부터 스파크와 다마스, 라보의 생산이 올해의 절반으로 줄어들게 된다. 

이렇게 되면 창원공장은 1교대로 주 5일 근무를 채우기 쉽지 않게 된다.  

GM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강한 압박에도 생존을 위해 미국에 있는 공장을 4개나 폐쇄하고 있는데 생산성이 떨어지고 있는 창원공장을 그대로 두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한국GM의 생존을 위한 자금만 지원할 게 아니라 공장을 살릴 수 있는 근본적인 대안을 마련하는 게 시급하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