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려드는 중국산 전기버스, 韓 버스시장 잠식은 시간문제
몰려드는 중국산 전기버스, 韓 버스시장 잠식은 시간문제
  • 이상원 기자
  • 승인 2018.11.28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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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과 제품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전기버스들이 국내 버스시장에 몰려들고 있다.

[M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승용차 못지않게 전기버스 투입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대당 2억 원씩의 보조금이 지원되는데다 유지비용이 적게 드는 이점, 그리고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친환경 정책이 맞물리면서 전기버스 도입이 적극적으로 추진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버스업체들의 전기버스 도입량은 지난 2017년 93대에 이어 올 10월까지는 134대로 늘었다.

여기에 창원시나 청주시 등이 내년부터 공급계약을 체결해 놓은 물량까지 감안하면 적어도 200대는 족히 넘어설 전망이다.

주목되는 점은 중국산 전기버스 투입이 급증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전기버스를 공급했거나 공급예정인 국산차 업체는 현대차와 자일대우, 우진산전, 에디슨(구 한국화이바) 등 4개사, 중국업체는 하이거, 중통, BYD, 포톤, 에빅 등 5개 업체에 달한다.

이 중 현대차는 지난해 20대, 올해 45대 등 총 65대, 에디슨은 63대, 우진산전 12대, 중국 포톤 4대, 에빅 20대, 중통 29대, BYD 20대, 하이거가 12대를 각각 공급했다.

국산 전기버스의 경우, 지난해 69대서 올해는 71대로 전년 수준에 그치고 있는 반면, 중국산 버스는 지난해 24대에서 올해는 63대로 대폭 증가했다.

서울시가 지난 7월 실시한 노선버스용 전기차 보급입찰에서도 중국산 전기버스 하이거(HIGER)가 납품업체로 선정됐다.

서울시가 오는 2020년까지 700여대의 전기버스를 노선버스로 공급키로 한 프로젝트의 1차 선정에서는 현대차가 15대, 에디슨모터스(구 한국화이바)가 4대 등 14대, 중국산 하이거가 10대가 선정됐다.

하이거는 서울시 외에 창원지역에서도 50대 가량의 전기버스 공급 계약을 맺어 놓은 상태다.

이 외에 중국 BYD도 최근 지방자치단체들이 실시하는 전기버스 공급입찰에 적극 참여하는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국산버스 공급업체들은 한국산과 중국산 전기버스가 공개경쟁 입찰에서 맞붙을 경우, 한국산 버스가 이길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말한다.

중국산 전기버스의 품질수준이 국산차와 비슷하거나 우위에 있는데다가 공급가격에서 무려 1억 원 이상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현대차의 대형급 전기버스 공급가격은 4억5천만 원 선인데 반해, 중국산은 3억 원 대 초. 중반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공급가격에서 1억 원 가량 차이가 발생하면 아무리 AS 등을 고려한다 하더라도 버스 운영업체로서는 중국산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

중국산과 한국산 전기버스의 가격차가 큰 이유는 중국의 경우, 일찌감치 배터리 쉘이나 팩키징, 구동모터, 인버터 등을 정부지원으로 국산화시킨 반면, 한국은 대부분의 부품들을 해외공급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전기버스 제작업체들은 배터리만 국내업체에서 공급받고 있을 뿐, 구동모터와 인버터, 심지어는 액슬까지도 독일 등지에서의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국산부품을 사용하고 싶어도 공급업체가 없어 값비싼 수입산을 사용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중국산 전기버스의 국내 버스시장 잠식은 시간문제라는 것이다.

업계는 서울시가 오는 2020년까지 2년 동안 발주할 700여대의 전기버스 중 중국업체들이 얼마나 가져 갈 지가 주목된다며 국내 자동차산업을 살리기 위해서는 지금이라도 정부가 전기차 등 차세대 차량 개발과 관련한 기업 육성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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