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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 회장의 갑작스런 하차, 르노삼성도 타격 우려

  • 기사입력 2018.11.20 13:46
  • 기자명 박상우 기자

카를로스 곤 회장이 부정행위로 물러나게 되면서 르노삼성차가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카를로스 곤 회장이 부정행위로 물러나게 되면서 르노삼성차가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M오토데일리 박상우 기자] 카를로스 곤 르노닛산미쓰비시얼라이언스 회장이 지난 19일 금융상품거래법 위반(유가증권 보고서 허위 기재) 혐의로 도쿄지검 특수부에 체포됐다.

2015년 3분기까지 5년간 곤회장의 보수는 총 99억9,800만엔(999억1,400만원)이었는데 49억8700만엔(498억3,700만 원)으로 허위 기재한 유가증권 보고서를 5회에 걸쳐 관동 재무국에 제출한 혐의다.

이번 혐의는 곤회장이 해외의 주택구입 대금 등을 닛산차에 전액 부담시키면서 이를 보수에서 계산하지 않았다는 내용을 닛산차 관계자가 특수부에 신고하면서 드러났다.

체포 직후 닛산차의 사이카와 히로토사장은 일본 요코하마 본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내부조사 결과 곤회장이 주도한 중요한 3개의 부정이 있었다고 밝혔다.

히로토 사장은 오는 22일 이사회에서 카를로스 곤회장의 해임을 승인할 방침이다. 곤회장의 퇴진은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18년간 르노닛산미쓰비시얼라이언스를 이끌어 온 곤 회장이 물러나게 되면서 르노닛산미쓰비시얼라이언스는 새로운 국면을 맞게될 전망이다.

닛산차와 르노자동차는 현 체제를 유지한다고 밝히고 있지만 곤회장이 없는 상황에서 3사가 단일 경영체제를 유지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게다가 닛산차는 오래전부터 독립적 경영을 원해왔던 터라 곤회장 퇴진을 계기로 독자적인 길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같은 구도는 르노자동차 산하에 있는 르노삼성자동차에 상당한 타격이 될 수가 있다. 닛산 로그 위탁생산에 대한 의존도가 워낙 높기 때문이다.

르노삼성차가 닛산 로그를 생산할 수 있게 된 데에는 곤회장의 힘이 컸다. 지난 2012년 카를로스 곤 회장은 닛산 로그를 르노삼성차 부산공장에 배정, 공장 가동을 정상화시켰다. 

당시 부산공장은 르노닛산그룹 내 생산효율성 순위가 25위에 머무를 정도로 낮았음에도 곤 회장은 닛산 로그 생산을 부산공장에서 생산토록 배려했다.

이를 바탕으로 부산공장은 뼈를 깎는 자구노력과 임금 인상 자제 등을 병행, 생산성을 글로벌 TOP5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부산공장을 살린 일등공신이자 생산량의 절반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닛산 로그는 르노삼성과의 위탁생산 계약기간이 내년 9월이면 종료된다.

때문에 르노삼성차는 그룹과 후속물량 확보를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곤 회장 공백으로 입김이 강해진 일본인 임원들이 닛산 로그를 부산공장과 경쟁을 벌이고 있는 닛산 오파마와 도치기공장에 배정할 가능성이 높다.

르노삼성차는 후속물량 배정을 앞에 두고 노조와도 대치중이다. 임금인상 폭을 최대한 낮춰 다음 위탁생산 물량을 확정짓는다는 계획이지만 이번엔 믿고 있던 곤회장이 갑자기 퇴진하면서 더욱 난감한 상황으로 빠져들고 있다.

르노삼성차가 위탁생산 물량을 확보하지 못하게 되면 당장 내년부터 부산공장 가동률은 절반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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