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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산업재해 은폐 의혹...손가락 절단사고에도 기록때문에 구급차 안 불러

  • 기사입력 2018.11.07 18:03
  • 최종수정 2018.11.07 18:13
  • 기자명 박상우 기자

테슬라가 산업재해 발생건수를 줄이기 위해 편법을 사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사진은 reveal)

[M오토데일리 박상우 기자] 미국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가 산업재해 발생건수를 최소화하기 위해 편법을 사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의 조사보도 미디어인 리빌(Reveal)은 테슬라 사내 병원에서 근무했던 의료진들의 말을 인용해 테슬라가 산업재해를 은폐하기 위해 편법을 사용했다고 보도했다.

현재 테슬라는 프레몬트 공장 근처에서 직원들의 진료를 위해 엑세스 옴니캐어(Access Omnicare)라는 병원을 운영하고 있다.

이 곳에서 근무했던 한 의료진에 따르면 최근 한 직원의 손가락이 기계에 끼여 절단한 사고가 발생했다.

치료를 위해 회사에서 구급차를 불러야 하지만 부상당한 직원이 카세어링 앱으로 차량을 마련해 병원으로 왔다는 것이다.

이는 구급차로 환자를 이송할 경우 법적으로 기록을 남겨야 하기 때문이다. 이를 꺼려한 회사는 허가없이 구급차 부르는 것을 엄격히 금지했다는 것이다.

또한 공장 내에서 사고가 발생해 상처를 봉합하거나 골절용 고정구를 사용할 경우 기록을 반드시 남겨야 하는데 테슬라에서는 기록하지 않아도 되는 의료용품만 제공했다고 이 직원은 설명했다.

심지어 병원에 비치됐던 골절용 고정장치를 테슬라가 없애기도 했다.

엑세스 옴니캐어의 원장은 “산업재해 부상자가 감소한 것은 진단의 정확성을 높인 결과일뿐 사측의 압력은 없었다”며 “구급차 호출은 중상이 아닌 경우에만 금지된다”고 반박했다.

그동안 미국 언론들은 테슬라 공장의 노동 환경이 열악하다고 지적해왔다.

지난 4월 리빌은 “테슬라가 공장의 외형과 속도를 우선해 스스로 고용 안전 전문가의 조언과 우려를 무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리빌은 테슬라 안전 대책팀에서 일했던 직원에 말을 인용해 엘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지게차 등 공장 내부를 돌아다니는 차량의 외관색깔을 노란색에서 공장 바닥과 같은 회색으로 바꾸고 주위 환기를 위해 주행 중 작동되는 경고음 장치를 제거했다.

또 공장 곳곳에 설치된 안전 표지판을 철거하기도 했다.

테슬라는 “리빌의 기사는 허위”라며 “우리의 목표는 지구상에서 가장 안전한 공장을 만드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한 머스크 CEO는 지난 6월 주주총회에서 “최근 공장에서 발생한 산업재해수가 감소했는데 이는 저에게 매우 중요한 일”이라며 “이 문제에 대해 신경쓰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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