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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문제에 실적 악화까지...시름 커지는 車업체들. 쌍용차만 순탄

  • 기사입력 2018.11.07 17:44
  • 최종수정 2018.11.07 17:48
  • 기자명 이상원 기자
국내자동차업체들의 노사대립과 갈등이 심화되면서 자동차산업 존폐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사진은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M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쌍용자동차는 올 3분기까지 누적 영업손실액이 606억9,4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1억 원이나 늘어났다.

4분기에 판매가 호조를 보인다고 해도 연간 영업적자액이 적어도 700억 원은 넘어설 전망이다. 지난해 기록한 652억 원보다 더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와 올해 2년 동안의누적 영업적자가 1,4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쌍용차는 어느 때보다 희망적이다.

쌍용차는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 앤 마힌드라와 5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다. 내년 2월까지 마힌드라의 직접 투자를 이끌어 내 신차 개발비용을 마련한다는 복안이다.

하지만 500억 원 규모로는 신차 개발 비용을 부담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쌍용차는 해마다 한 개 이상의 신 모델과 부분변경 모델을 내놓고 있어 적어도 연 4천억 원 이상의 개발비용이 필요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은행권의 대출이 필요하다. 하지만 수년째 이어져오고 있는 적자경영 탓에 대출길이 완전히 막혀 있다.

최종식 쌍용차 대표는 지난 9월 해고근로자 완전 복직에 합의하면서 정부에 해고자 복직에 따른 다각도의 정부지원을 요청했으며 정부계 은행으로부터의 대출 등 자금지원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쌍용차는 내년 상반기에 코란도C 풀체인지 모델과 렉스턴스포츠 롱 버전, 그리고 하반기에 티볼리 부분변경을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어서 상당한 경영개선이 기대되고 있다.

반면, 현대.기아차와 한국지엠, 르노삼성자동차 등 나머지 4사는 최악의 실적 부진에 노조와의 대립으로 심각한 상황으로 빠져들고 있다.

해마다 충돌로 이어지는 임.단협 타결로 한 숨 돌리는가 했더니 연말이 되면서 다시 총파업이란 말이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광주형 일자리 사업이 정규직의 임금 수준을 하향 평준화해 고용불안을 초래한다며 민노총과 함께 총파업까지 나서겠다고 밝히고 있다.

지난해까지 임단협이 순탄하게 타결돼 왔던 르노삼성차는 올해는 연말까지도 임금협상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있다.

노조 요구안과 회사측 제시안의 차이가 너무 크기 때문이다. 회사측은 올 연말 결정을 앞두고 있는 로그 후속차종 유치를 위해서는 임금인상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노조는 그동안 양보했던 임금을 올해 돌려받겠다며 맞서고 있다.

르노삼성 노조는 올해 기본급 10만667원, 자기계발비 20%(2만133원) 인상과 함께 조합원 특별격려금 300만원, 노사신뢰 생산·판매 격려금 250%, 문화생활비 및 중식대 보조금액 인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게다가 과거 민주노총 금속노조 가입을 주도했던 강경파 집행부가 출범하면서 향후 전망을 더욱 어둡게 하고 있다.

르노삼성차는 닛산 로그가 부산공장 생산량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만약 후속차종 유치에 실패하게 되면 심각한 상황에 처하게 된다.

이미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회생에 동참키로 했던 한국지엠 노조도 연구개발(R&D) 법인 분리 결정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며 간부 파업 등으로 회사를 압박하고 있다.

한국GM 노조는 법인 분리가 한국에서의 생산라인을 정리하기 위한 사전 작업이라며 특별 단체교섭 개최를 주장하고 있다.

한국GM 노조는 특히, 정부와 정치권이 책임을 지고 GM의 연구개발 부문 법인분리 결정을 막아내라며 강격 투쟁에 나서고 있다,

국산차업체들의 올해 경영실적도 사상 최악이다. 현대차는 9월까지 영업이익이 1조9,210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무려 49.4%나 격감했다.

현대차는 지난 2017년 연결영업이익이 전년대비 약 12% 감소한 4조5,747억 원을 기록했다.

기아자동차도 올 3분기(1-9월)까지 영업이익이 7,755억 원에 그쳐 올해 연간 영업이익이 1조원을 밑돌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르노삼성차와 한국지엠도 9월까지 판매량이 16.1%와 15.1%가 줄었기 때문에 영업실적이 크게 줄어들었거나 영업 손실 폭이 더욱 커진 것으로 추산된다.

국산차 5사 가운데 쌍용차와 한국지엠은 영업손실 폭이 더욱 커졌고, 현대차와 기아차, 르노삼성도 영업이익 전년대비 절반 가까이 줄었다.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지만 자동차업체들은 마치 브레이크 없는 폭주기관차처럼 끝을 향해 내닫고 있는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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