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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LTP, 유럽 車업체 직격. VW. FCA. 다임러AG 3분기 실적 큰 폭 감소

  • 기사입력 2018.11.01 10:37
  • 최종수정 2018.11.01 15:38
  • 기자명 이상원 기자
새 배출가스 인증 방식인 WLTP(배기가스국제표준시험방식) 도입으로 유럽 자동차업체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M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새 배출가스 인증 방식인 WLTP(배기가스국제표준시험방식) 도입으로 유럽 자동차업체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WLTP는 가속이나 제동, 정차시의 배기가스 배출에 대한 새로운 테스트 방식으로, 자동차의 배출가스실험실 측정방식을 대체하는 강화된 배기가스 측정 방식이다.

EU에서는 작년 9월1일 부터 실주행 배기가스 검사인 RDE와 함께 시행됐으며 한국에서는 올해 9월1일부터 시행되고 있다.

WLTP 방식으로 테스를 하게 되면 테스트 주행시간은 1,180초에 1,800초로, 주행거리는 11㎞에서 23.26㎞로 늘어나며 평균 속도는 33.6㎞/h에서 46.5㎞/h로, 최고속도는 120㎞/h에서 131.3㎞/h로 높아진다.

때문에 주행거리가 늘어나고 속도가 빨라지면 엔진 온도가 올라가 배출가스가 더 많이 나오게 된다.

문제는 모든 차량이 새로운 방식으로 인증을 다시 받아야 한다는 점이다. 유럽은 디젤과 가솔린차 모두 새로운 인증을 받아야 하며, 한국은 가솔린엔진은 미국방식을 준용하기 때문에 테스트에서 제외된다.

이로 인해 유럽차들은 유럽이나 한국에서 전 라인업의 절반가량이 새로운 인증을 받지 못해 판매를 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부분 업체들의 3분기(7-9월) 경영실적이 크게 하락했다.

독일 폴크스바겐(VW)그룹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18.6%가 감소했다.

회사 발표에 따르면, 아우디와 포르쉐, 세아트, 스코다 등을 포함한 그룹 전체의 3분기 매출액은 552억 유로로 전년 동기의 547억1600만 유로보다 0.9%가 증가했다.

하지만 3분기 특수요인을 제외한 영업이익은 35억1,100만 유로로 전년 동기의 43억1,500만 유로보다 18.6%가 감소했다.

두자릿수 이익 감소 요인은 새로운 연비 기준인 WLTP 때문이라고 VW측은 밝혔다. 지난 9월에 WLTP 시행 전 재고차량의 할인판매를 강요당하면서 출혈판매를 했다는 것이다.

VW그룹 이사회의 허버트 디에스 회장은 “우리는 현재 큰 도전에 직면하고 있으며, 이는 자동차업계 모두가 극복해야 하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VW그룹 산하 아우디도 람보르기니와 두카티를 포함한 전체 매출액이 130억7,400만 유로로 전년동기의 140억1,700만 유로에 비해 6.7%가 감소,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3분기 영업이익(특수요인 조정 전)도 9억1,000만 유로에 그쳐 전년동기의 12억6,100만 유로에 비해 27.8%나 감소했다.

아우디는 디젤차 배기가스 조작과 관련, 독일 당국으로부터 부과된 8억 유로의 벌금도 수익을 압박하는 요인이었다.

FCA(피아트크라이슬러오토모빌스)도 3분기 매출이 287억7,100만 유로로 전년동기의 264억1,400만 유로에 비해 8.9%가 증가했으나 순이익은 5억6,400만 유로로 전년동기의 9억1,000만 유로에 비해 38%나 폭락했다.

이익 감소의 주된 요인은 일부 디젤차의 배기가스 조작 문제에 대해 미국 법무부가 거액의 민사 제재금을 부과했기 때문이다.

독일 다임러AG는 3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대비 1% 감소한 402억1,100만 유로, 세전이익 (EBIT)이 27% 감소한 24억8,800만 유로, 순이익은 20% 감소한 17억6,100만유로를 기록했다.

다임러그룹의 3분기 글로벌 판매량은 79만4,749대로 전년 동기대비 4%가 줄었다.

다임러AG의 수익률 하락 요인 역시 새롭게 적용된 세계연비측정표준방식인 WLTP 재인증 작업을 완료하지 못한 차량의 재고가 쌓였기 때문이다.

또,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전쟁으로 미국 공장에서 중국으로 수출하는 차량 판매에 차질이 빚어진 것도 또 다른 원인이다.

디터 제체 다임러그룹 CEO는 “자동차산업과 다임러그룹은 여전히 어려운 환경에 처해 있다”며 “고객의 지속적인 높은 수요로 인해 우리는 4분기에 좋은 실적을 얻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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