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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서 높은 평가받는 국산차들, 한국서는 어떤 평가?[한국인이라면 평생 한번 타 봐야 하는 국산차]

  • 기사입력 2018.10.29 17:07
  • 최종수정 2018.11.02 11:21
  • 기자명 이상원 기자
한국인이라면 평생 한번 쯤 타 봐야 하는 국산차는 어떤 차가 있을까?(미국 컨슈머 리포트의 재구매 만족도 평가 발표)

[M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부자들이 많이 사는 서울 강남에는 수년에 한 번씩 ‘강남 쏘나타’라는 광풍이 분다. 과거 쏘나타 만큼 흔히 볼 수 있을 정도로 잘 팔린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원조 강남 쏘나타는 2000년대 중반 프리미엄 수입차를 대변했던 렉서스 ES였으며 이 후 BMW 5시리즈와 아우디 A6, 그리고 메르세데스 벤츠 E클래스가 차례로 강남 쏘나타란 별칭을 얻었다.

이들 프리미엄 수입차는 물론 제품력이 좋고 그만큼 이름값을 하기 때문에 강남에서 인기가 높았지만 한편으로 남들과의 차별화 또는 유행구매 경향이 큰 것도 사실이다.

합리성이나 실용성 보다는 유행이나 동경심에 이끌려 수입차를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실제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다면 흔히 보이는 국산차 보다는 좀 더 희소성 있고 고급스런 차를 소유해 보고 싶은 욕망은 누구에게나 있다.

이런 욕구는 한 동안 애국심 또는 국산품 애용이란 틀에 갖혀 극히 제한적인 사람들에게만 허용돼 왔으나 최근 들어서는 심리적 저항선이 무너지면서 누구나 접근이 가능해졌다.

현재 국내에는 최고급브랜드인 롤스로이스나 메르세데스 벤츠는 물론 2천만 원대인 프랑스 푸조, 일본 닛산 등 전 세계 약 30개 브랜드들이 공식. 비공식적으로 수입, 판매되고 있다.

최근에는 독일차들의 판매량이 일부 국산차브랜드를 앞서면서 수입차 점유율이 20%에 육박할 정도로 가파르게 판매량이 늘고 있다.

수입차에 대한 인식이 변하면서 최근에는 젊은층들이 엔트리카로 수입차를 선택할 정도로 관심과 선호도가 높아졌다.

이런 경향이 심화되면서 반대로 한국산 차량에 대한 평가절하나 비호감으로 이어져 제품에 대한 평가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역차별 현상도 벌어지고 있다.

하지만 국산차의 품질수준도 예전에 비해 크게 높아졌을 뿐만 아니라 일부 차종은 수 십 년 동안 진화를 거쳐 오면서 유럽 프리미엄 브랜드 못지않은 제품력을 갖춘 차종도 등장하고 있다.

일본차에 이어 독일차까지 위협하는 기아 쿠페형 스포츠 세단 스팅어

수입차 구매가 빠르게 늘어나는 것도 사실이지만 자세히 뜯어보면 국산차 판매도 만만치 않다.

9월까지 승용과 RV 판매량을 보면 수입차가 19만7,055대로 전년 동기에 비해 2만4천대 가량이 증가했다.

이 기간 현대차와 기아차도 35만1,909대와 34만8,667대로 1만1천여대와 1만37대가 각각 증가, 수입차와 비슷한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2-3천만 원대 수입차들과 정면 대결하고 있는 상황임을 감안하면 증가율을 유지하는 것 자체가 선방하고 있는 셈이다.

국산차들이 제품을 대충 만들어서 막연하게 애국심에 호소하던 시대는 이미 끝났다. 유럽산 차나 일본차와 품질과 가격경쟁에서 이기지 못하면 아무리 안방이라도 살아남을 수 없는 시대다.

유럽산 차량에 대한 선호도가 특별하게 높은 한국소비자들에게 국산차를 팔기는 쉽지가 않다. 가격이나 제품력에서 동등 혹은 우위에 있어야만 판매를 할 수가 있다.

수입차를 대표하는 베스트셀링카인 벤츠 E. C클래스나 BMW5. 3시리즈와 직접 경쟁을 벌이고 있는 제네시스 브랜드의 경우 이 기간 판매량이 4만4,563대로 전년 동기대비 9.9%의 높은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제네시스 브랜드가 계획하고 있는 6개 풀 라인업 체제를 갖춘다면 유럽 프리미엄 브랜드들이 지금처럼 기세있게 뻗어나가기가 쉽지 않을 수도 있다.

미국 소비자 전문매체인 ‘컨슈머 리포트’가 50만대의 차량 평가에서 수집한 자료를 바탕으로 자동차 브랜드 소비자 신뢰도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기아차가 신뢰도 점수 61점으로 5위, 현대차가 57점으로 10위에 올랐고, 기아 미니밴 ‘세도나’는 컨슈머리포트가 꼽은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차량 TOP10’에 뽑혔다.

현대차의 고급브랜드인 ‘제네시스’는 52점으로 12위를 차지했다. 유럽 브랜드인 아우디가 7위, BMW가 8위, 포르쉐가 11위, 폴크스바겐이 16위, 머세데스 벤츠가 17위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결코 나쁘지 않은 평가 결과다.

지난 6월 제이디파워(J.D Power)가 발표한 ‘2018 신차품질조사’에서는 제네시스브랜드가 프리미엄 및 일반 브랜드를 합친 전체 31개 브랜드에서 1위를, 기아차가 2위, 현대차가 3위를 차지했다.

이 같은 평가 결과를 보면 적어도 국산차가 품질면에서 세계 정상급 수준임은 확실해 보인다.

이런 국산차들의 우수한 제품력은 국내에서만 제대로 평가를 받지 못할 뿐 정작 해외에선 높은 평가를 받으며 인기를 끄는 차들도 많다.

국내에서 올해 판매가 7천800여대로 부진한 한국지엠의 서브 컴팩트 SUV 트랙스는 같은 기간 무려 17만여 대나 수출됐고 경차 스파크도 7만8천여대를 기록했으며, 현대 투싼은 16만6천여대, 코나는 약 14만 대, 기아 쏘울은 약 10만대, 스포티지는 10만5천여 대로 해외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국내외에서 판매가 그리 많지는 않지만 한국산차의 자존심을 살려주는 평가를 받는 차량도 있다.

지난해 5월 출시된 기아 스팅어(Stinger)는 국산차로는 보기 드문 쿠페형 스포츠세단으로 스타일이나 퍼포먼스에서 일본차는 물론 독일차까지 위협하는 걸작이란 평가를 얻고 있다.

미국 컨슈머리포트에서 재구매 만족도 3위를 차지한 제네시스 브랜드

일본 언론들은 기아 스팅어 GT가 디자인을 경시하는 일본차에 일침을 가했다며 한국산으로는 보기 드문 제품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특히, 스팅어로 인해 한국차의 수준이 한 단계 상승했다는 점을 인정하지 않을 수없는 완성도를 갖췄다고 평가했다.

지명도 있는 자동차 잡지인 카앤드라이브는 기아 스팅어 GT는 '저렴한 독일 세단'이라며 스팅어는 더 비싼 독일 경쟁차종에 비해 궁극적인 정교함이나 퍼포먼스는 약간 부족한 반면, 충분한 힘을 제공하고 신속성이 뛰어나며 독특하지만 완전히 만족스런 외관 디자인에 엄청나게 매력적인 가격을 가진 차라고 평가했다.

이 외에도 새로운 국민차로 떠오른 그랜저, 국민 엔트리카 아반떼, 대형 미니밴 카니발과 중형 SUV 쏘렌토, 삼성자동차의 전설적인 중형 세단 SM5와 신형 SM6, 쌍용차의 서브 컴팩트 SUV 아콘 티볼리와 프리미엄 SUV 렉스턴도 한국인으로서 꼭 한번 타 봐야 하는 국산차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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