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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車시장, 달콤함의 시대 끝났다. 마이너스 전환시 현지공장 애물단지로

  • 기사입력 2018.10.28 12:16
  • 최종수정 2018.10.29 18:03
  • 기자명 이상원 기자
중국 신차시장이 마이너스로 전락할 것으로 우려되면서 자동차업체들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M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세계 최대 중국 자동차시장이 급 제동하고 있다.

미중간 무역전쟁과 부동산 거래 과열로 일반인들의 생활에 여유가 없어진 데다 취득세 우대정책 종료와 함께 인터넷 금융에 대한 중국정부의 규제가 강화되면서 고가 상품소비량이 크게 줄어들고 있다.

중국의 경제부처 한 간부는 "중국시장 침체가 장기화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거대한 성장시장에 기대를 걸고 대규모 투자를 벌여 온 글로벌 자동차업체들이 큰 충격을 받을 전망이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지난 9월 일반승용차 판매대수는 전년 동월대비 12% 감소한 206만대에 그쳤다.

3개월 연속 증가율을 기록했던 지난해와는 완전히 다른 양상이다. 특히, 최근 개선되고 있는 소매부문 증가율(9월 9.2% 증가)과는 대조적으로 자동차시장의 둔화가 뚜렷해지고 있으며, 지금까지 호조를 보였던 SUV의 매출도 급감하고 있다.

중국 승용차시장의 올 1-9월 누적 판매량은 전년 동기대비 0.6% 증가에 그치고 있어 올해 연간으로는 전년 수준을 밑돌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승용차 판매는 지난 9월까지 4개 월 연속으로 전년 실적을 밑돌았다.

특히, 중국 국내에서는 여러가지 이유로 상황이 더 심각해질 것이란 전망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부동산 전문가는 부동산 개발업체와 시공사의 자금난에 따른 부실시공이 앞으로 주택 구매자들의 분노와 시위를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미국과 중국간 무역전쟁이 격화되고 금리가 계속 올라가게 되면 내년 1분기 부동산시장은 더욱 나빠질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과의 무역전쟁으로 미국으로 수출하는 기업이나 미국에서 제품을 들여오는 기업 등 미중 무역에 의존하고 있던 수백개의 기업들이 도산하거나 파산 직전에 몰려있는 것도 자동차시장 침체의 또 다른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또, 중국인터넷금융협회(NIFA)가 중국 내에서 급성장하고 있는 인터넷 금융에 대한 감독 강화에 나선 것도 차량 구매를 억제시키고 있다.

지난해 중국에서 폭발적으로 성장한 온라인대출 업계는 중구당국의 강도 높은 감독을 받아 분위기가 크게 침체됐다.

중국 인민은행과 중국 은행감독관리위원회는 라이센스가 없는 개인이나 기업의 영업을 금지하는 등 온라인 대출업체에 대한 감독 강화에 나서고 있다.

중국 자동차시장의 부진은 글로벌 자동차업체들의 경영실적에도 큰 영향을 주고 있다.

미국 포드자동차가 최근 발표한 2018년 7~9월기 결산에서는 순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37% 감소한 9억9,100만 달러(1조1322억 원)를 기록했다.

포드는 이 기간 중국시장 판매 대수가 전년 동기대비 50% 가량 떨어졌다.

이 외에 폴크스바겐, 르노, PSA. 현대.기아자동차 등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도 대부분 크게 부진한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모두 중국에서의 부진이 주요 이유였다.

전체 글로벌 판매량의 40%를 중국에 의존하고 있는 독일 폴크스바겐은 중국 시장이 무역 긴장으로 위축되고 있다면서 최근 매출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프리미엄 브랜드인 BMW와 다임러 벤츠도 미국과 중국간 무역전쟁으로 인한 순익 감소를 예고하고 있으며, 재규어랜드로버는 중국에서의 수요 둔화로 공장을 일시 폐쇄하기도 했다.

중국 판매량이 급락할 경우, 매출액과 순이익 감소보다 더 무서운 것은 현지 공장 유지문제다. 지난 20여년 간 지속적인 투자로 수 개에서 많게는 십 수개의 중국 현지공장을 가동하고 있는 자동차업체들은 수요가 줄어들게되면 공장을 폐쇄해야 한다.

현재 5개의 현지공장을 가동중인 현대차의 경우도 벌써 한 개 공장이 정상가동을 못하는 등 후유증이 나타나고 있다.

이제 중국은 꿀맛 같은 달콤한 시장이 아니라 새로운 애물단지로 전락할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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