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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車업계, 진짜 위기상황. 영업이익 절반으로 뚝!

  • 기사입력 2018.10.26 18:24
  • 최종수정 2018.10.29 18:04
  • 기자명 이상원 기자
한국자동차산업 모든 지표에 빨간불이 켜졌다.
한국자동차산업 모든 지표에 빨간불이 켜졌다.

[M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한국자동차산업의 모든 지표에 빨간불이 켜지면서 위기감이 팽배해지고 있다. 생산과 판매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영업이익도 반 토막이 났다.

자동차업체들이 발표한 3분기 경영실적 자료는 경악을 금치 못할 정도로 처참하다. 현대자동차는 9월까지 영업이익이 1조9,210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무려 49.4%나 격감했다.

아직 4분기가 남았지만 상황이 호전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 때문에 연간 결산에서도 2조5천억 원을 넘어서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현대차는 지난 2017년 연결영업이익이 전년대비 약 12% 감소한 4조5,747억 원을 기록했다.

기아자동차는 올 3분기(1-9월)까지 영업이익이 7,755억 원으로 전년동기의 3,598억 원보다 115%가 증가했다.

하지만 이 같은 증가세는 지난해 통상임금 계상에 기인한 것으로, 실제로는 연간 영업이익이 1조원을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모비스 역시 동기간 영업이익이 1조4,434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5.4% 감소했다. 현대.기아차의 부진이 반영된 결과다.

현대차그룹 외에 쌍용자동차는 9월까지 영업 손실액이 607억 원으로 전년 동기의 395억 원보다 약 53.7%나 늘었다.

실적을 공개하지 않는 르노삼성자동차나 철수설로 노사 갈등을 겪고 있는 한국지엠도 9월까지 판매량이 16.1%와 15.1%가 줄었기 때문에 영업실적이 크게 줄어들었거나 영업 손실 폭이 더욱 커진 것으로 보여 진다.

전체 5개업체 중 쌍용차와 한국지엠은 영업손실 폭이 더욱 커졌고, 현대차와 기아차, 르노삼성도 영업이익 전년대비 절반 가까이 줄었다.

현대.기아차. 현대모비의 경우, 올해 3사를 합친 영업이익 규모가 5조 원에도 채 못 미칠 것으로 예상돼 차세대 차종 및 자율주행 등 신기술 개발비용 마련에 심각한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한국 자동차산업은 개별업체들의 경영실적 외에 각종 지표에서도 심각한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올해 한국의 예상 자동차 생산량은 전년동기 대비 15.2% 감소한 395만대로 최악을 기록했던 2007년 409만대 이하로 떨어질 전망이다. 이는 최고치를 기록했던 2011년의 466만대보다 무려 71만대가 줄어든 것이다.

해외생산 역시 전년 대비 8.6% 줄어든 425만대에 그칠 전망이다. 이는 2014년의 441만대보다 16대가 적은 것이다.

특히 올해 자동차 수출은 242만대로 전년대비 23.7%가 줄어들 전망이다. 이 역시 최고치를 기록했던 2012년의 317만대보다 75만대가, 2005년의 259만대보다는 17만 대가 적은 것이다.

올해 내수시장 판매는 183만대로 역대 최대였던 2015년의 183만대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결국, 악화될 실적도 대부분 내수에 의존하고 있다는 결론이다.

한국 자동차업계가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는 이유는 높은 인건비와 해마다 되풀이되고 있는 노사분규, 정부의 근로시간 단축과 최저임금 및 통상임금, 근로의 유연성 부재 등 반기업적인 노사정책과 법제도가 핵심 원인으로 지적된다.

일각에서는 컨트롤타워 없는 정부 부처 간 이기주의와 이에 따른 정책혼선, 특히 세계 최고수준의 환경 및 안전 규제도 코스트 상승과 글로벌 경쟁력 하락의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자동차업계 불안의 도화선인 한국지엠, 르노삼성차, 쌍용차 등 외국계 업체들의 불안한 경영사정도 심각한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 외에 FTA 체결과 시장 완전개방에 따른 수입차 급증, 그리고 일부 국산차 역차별 협정도 한국 자동차업체들을 고사시키는 또 다른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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