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오토데일리 박상우 기자] 지난달 유럽에서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희비가 엇갈렸다.
17일(현지시간) 유럽자동차산업협회가 발표한 2018년 9월 승용차 신규등록대수에 따르면 지난달 유럽지역 신차 판매량은 전년동월대비 23.4% 줄어든 112만3,184대로 나타났다.
이 중 현대차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0.4% 줄어든 4만7,012대를 판매했다. 지난해부터 올 여름까지 상승세를 유지해왔던 현대차가 지난달 하락세를 기록했다.
반면 기아차는 전년동월대비 4.3% 늘어난 4만9,602대를 기록, 상승세를 유지했다. 그 결과 기아차가 지난달 처음으로 월 판매량에서 현대차를 앞섰다.
현대기아차의 지난달 총 판매량은 9만6,614대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4% 감소했다.
그러나 누적판매량은 여전히 현대차가 앞서고 있다. 현대차의 1~9월까지 판매량은 전년동기대비 7.1% 늘어난 42만5,854대, 기아차는 5.7% 늘어난 38만5,818대다.
현대기아차의 총 누적 판매량은 81만1,672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만대 가량 늘었다.
현대기아차가 남은 3개월 동안 현 기세를 유지한다면 유럽시장 연간 판매량 100만대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점쳐진다.
독일의 폴크스바겐 그룹은 지난달 전년동월대비 47.8% 줄어든 17만8,201대를 기록했다.
폴크스바겐 브랜드가 52.1%, 아우디가 60.0%, 포르쉐가 66.7% 줄어드는 등 전 브랜드의 부진이 컸다.
같은 국적의 다임러 그룹도 메르세데스 벤츠, 스마트의 부진으로 12.0% 줄어든 8만7,975대를 판매했다.
BMW그룹도 BMW, 미니의 판매가 감소하면서 지난달 판매량이 전년동월대비 8.8% 줄었다.
독일 3사의 판매량이 감소한 것은 새롭게 적용된 세계연비측정표준방식인 WLTP 재인증 작업이 완료되지 않아 제 때 차량을 판매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는 다른 브랜드의 판매에도 상당한 영향을 줬다.
프랑스의 PSA그룹은 지난달 전년동월대비 8.0% 줄어든 20만1,505대를 판매했다. 푸조가 4.6%, 시트로엥이 3.6%, 오펠이 11.6% 감소하는 등 전 브랜드가 부진했다.
르노그룹은 26.9% 줄어든 9만6,426대를 기록했다. 르노브랜드의 판매량이 31.5% 줄어든 것이 영향을 줬다.
FCA그룹은 지프, 알파로메오, 피아트 등 전브랜드의 부진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1.4% 줄었다.
일본의 토요타그룹은 전년동월대비 2.0% 줄어든 6만8,826대를, 혼다는 27.2% 줄어든 1만2,033대, 닛산은 43.8% 줄어든 3만6,234대를 판매했다.
재규어랜드로버의 지난달 판매량은 랜드로버의 부진에도 지난해 같은 달보다 37.8% 늘린 재규어에 힘입어 0.1% 소폭 감소했다.
볼보는 전년동월대비 3.1% 늘어난 2만8,180대를 판매해 기아차, 재규어와 함께 유일하게 상승세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