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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시장 호령하던 벤츠코리아가 지난달 부진했던 이유는?

  • 기사입력 2018.10.05 15:20
  • 최종수정 2018.10.07 22:17
  • 기자명 박상우 기자

수입차 시장의 강자 메르세데스 벤츠코리아가 지난달 힘이 빠진 모습을 보였다.

[M오토데일리 박상우 기자] 수입차 시장을 호령하던 메르세데스 벤츠코리아가 지난달 부진에 빠졌다.

5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가 발표한 2018년 9월 수입 승용차 등록대수에 따르면 메르세데스 벤츠코리아는 전년동월대비 65.3% 줄어든 1,943대를 기록했다.

이로 인해 벤츠는 한동안 유지해왔던 수입차 판매 1위자리를 아우디에게 내주고 4위까지 밀려났다. 이는 주력모델들의 부진이 가장 컸다.

줄곧 수입차 베스트셀링 1위를 차지해왔던 벤츠 E클래스는 전년동월대비 75.4% 감소한 694대를 기록, 4위로 내려왔다.

매달 Top10에 진입했던 S클래스는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투입으로 물량이 없었던 지난해 9월보다 13.0% 줄어든 235대에 그치며 18위까지 밀려났다

C클래스는 전년동월대비 91.7% 감소한 43대, GLC는 64.9% 줄어든 67대에 그치며 힘이 많이 빠진 모습을 보였다.

주력모델들이 부진한 가운데 GLE는 지난달 판매량을 지난해 같은 달보다 37.8% 늘리며 8위에 안착했다.

이같은 벤츠코리아의 부진은 아우디폴크스바겐코리아의 대대적인 할인 판매도 있지만 세계연비측정표준방식(WLTP, Worldwide Harmonized Light Vehicle Test Procedure) 적용이 가장 큰 것으로 보인다.

WLTP는 UN 유럽경제위원회 산하 자동차법규표준화기구가 지난해 1월 세계 연비표준 통일을 위해 전 세계 33개 국가가 참여해 만든 세계 연비 측정 표준 방식으로 유럽과 미국, 한국, 일본 등 각 국가마다 큰 차이를 보이는 연비표기가 하나로 통일된다.

이 WLTP는 신차는 2017년 9월부터, 기존 차량은 2018년 9월부터 각각 적용됐다.

업체들은 차량의 연비를 WLTP 기준에 맞추는 작업을 시작했으나 인증 신청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대기 기간이 길어져 판매에 차질이 생겼다.

특히 디젤모델의 판매에 상당한 영향을 줬다.

E클래스 주력모델 중 하나인 220d의 경우 WLTP 적용 전인 지난 6월과 7월 각각 1,097대와 1,078대가 판매됐지만 WLTP가 적용된 지난달 43대에 그쳤다.

디젤모델 판매가 주력인 GLC도 비슷하다. 지난 6월 861대를 기록했던 GLC는 지난달 66대만 판매됐다.

S클래스의 디젤모젤인 350d는 7월 149대에서 지난달 5대로, 400d는 7월 90대에서 지난달 9대로 줄었다.

디젤 모델 판매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벤츠코리아가 지난달에 힘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 것이다.

그런데 이런 모습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이는 벤츠코리아의 WLTP 작업이 언제 완료될 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 도입물량을 확보하기 어려운 연말이 다가오기 때문에 이전 모습처럼 회복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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