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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 엘론 머스크 최대 위기. 美 SEC, 소송 제기. ‘경영서 손 떼라’

  • 기사입력 2018.09.28 15:51
  • 최종수정 2018.09.30 11:43
  • 기자명 이상원 기자
 테슬라의 엘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경영난에 쫓기면서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M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미국 전기차업체인 테슬라의 엘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경영난에 쫓기면서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대중모델인 모델3의 생산차질과 현금 유동성 위기에 미국 증권 거래위원회(SEC)로부터 소송까지 당하면서 사면초가에 몰리고 있다.

지난 8월 회사의 비상장화를 발표했다가 2주 만에 이를 철회했으나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27일(현지시간) 잘못된 정보로 투자자들을 속였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SEC는 머스크CEO가 상장기업의 경영에 관여하지 않을 것(퇴진)을 요구하고 있어 테슬라는 브랜드의 상징을 잃어버릴 위험성이 높아졌다.

SEC는 이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머스크CEO가 지난 8월 7일에 트위트를 통해 “주당 420달러에 테슬라를 비공개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이를 위한 자금은 확보됐다”는 게시물은 거짓이며, 주식시장을 오도했다고 단정했다.

이에 더해 머스크CEO가 상장기업의 경영에 참여하지 못하도록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증시의 파수꾼인 미국 SEC의 분노는 27일 뉴욕 남부지구 연방지방법원에 낸 소장에서 잘 드러나고 있다.

‘자금은 확보했다’는 발언에 대해 머스크씨는 사우디계의 국부펀드와의 협상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SEC는 ‘가능성이 있는 자금원과 협상조차 하지 않았다’고 결론을 내렸다.

주당 420 달러라는 주식 매입 가격에 대해서도 SEC는 머스크씨의 믿음에 따라 프리미엄이 결정됐다고 주장했다.

이 외에 미국에서 마리화나(대마초)를 의미하는 속어인 '420'이라는 숫자를 사용하면 ‘여자친구가 재미있어 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머스크는 성명을 통해 “SEC의 부당한 행위에 깊은 슬픔과 함께 실망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정직은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이고 나는 이 점에서 결코 타협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향후 재판과정에서 적극적으로 투쟁하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머스크CEO는 지금까지 수많은 역경을 극복해 왔지만 미국 증권당국과의 대결은 그리 좋은 선택이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향후 재판 일정 등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장기화 될수록 테슬라의 재정에 타격이 클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편, 골드만 삭스는 중국 신 공장 건설 등 새로운 사업확대를 위해 테슬라는 2020년까지 100억 달러 이상을 자본시장에서 조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증권당국이 퇴임을 요구하는 경영자에게 자금을 지원하는 금융기관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이며, 일단 이런 기류가 수그러들더라도 테슬라의 자금융통 불안은 재연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분석가들의 견해다.

한편, 테슬라 이사회는 이날 성명을 통해 "엘론 머스크의 성실과 리더십에 완전히 자신감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일단 머스크CEO의 보호를 위해 일치단결하는 모습이지만, 향후 자금조달의 어려움 등으로 사업이 어려워질 경우에는 주주 이사회에서 머스크CEO의 해임압력이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

지금까지의 테슬라의 성장은 석유 의존 사회로부터의 탈피를 목표로 머스크CEO의 웅장한 구상에 뜻을 같이하는 투자자와 소비자에 의해 지원돼 왔다.

미국 애플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도 무리한 경영으로 회사를 혼란시킨 책임을 지고 1985년에 30세의 나이에 회사에서 추방된 적이 있다.

희대의 기업가로서 엘론 머스크는 스티브 잡스와 비교되고 있지만 실리콘 밸리에서는 둘 다 신세까지 비슷해졌다는 비아냥도 나오고 있다.

애플에서 쫓겨난 스티브 잡스는 그때 영상 소프트 회사인 '픽사'의 출범 등으로 창의력을 높여 1997년 애플에 복귀했으며, 이후 ‘iPod’과 ‘iPhone’을 연달아 히트시켜 애플을 지속적인 성장궤도에 올려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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