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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전기버스가 몰려온다. 中 하이거(HIGER) 첫 서울 입성

  • 기사입력 2018.09.13 14:43
  • 최종수정 2018.09.14 15:10
  • 기자명 이상원 기자
서울시 전기 노선버스 공급 입찰에서 낙찰된 중국산 하이거 버스 

[M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서울시가 지난 7월 실시한 노선버스용 전기차 보급입찰에서 중국산 전기버스 하이거(HIGER)가 납품업체로 선정됐다.

서울시가 오는 2020년까지 700여대의 전기버스를 노선버스로 공급키로 한 프로젝트의 1차 선정에서 현대차 15대, 에디슨모터스(구 한국화이바) 4대, 그리고 중국산 하이거 10대가 각각 선정됐다.

서울시의 전기버스 공급업체 입찰에는 현대차와 에디슨모터스, 자일대우버스, 우진산전 등 4개 한국업체와 BYD, 대양기술, 아빅(AVIC), 주식회사 피라인(하이거) 등 4개 중국업체가 참여했다.

주식회사 피라인은 중국의 대형 버스 브랜드인 하이거(HIGER)의 한국 총판업체다.

눈길을 끄는 업체는 중국 하이거로, 이 회사는 중국 상하이 인근에 본사를 둔 중국내 버스업계 순위 10위권 내에 들어가는 전기버스 제작업체다. 운영업체인 도원교통과 하이거는 14일 전기차 공급을 위한 공식적인 계약을 체결한다.

이번 입찰에서는 국산차의 경우, 4억 원대 초반. 중국업체는 3억 원대 중. 후반 정도로 입찰, 약 6-7천 만 원 이상의 가격 차이를 보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서울시와 운영업체는 전기버스의 공급가격 외에 AS나 부품 조달 능력 등에 대해서도 평가했지만 입찰가격 비중이 높아 중국업체가 절대적으로 유리한 입장이다.

이번 입찰에 응찰한 국내 버스제작업체 관계자는 "가격면에서 중국산이 워낙 저렴한데다 제품력에서도 국산 전기버스와 큰 차이가 없어 공개경쟁 입찰에서는 중국산 버스가 싹쓸이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현재 국내에서 운행되고 있는 노선버스는 대략 4만여 대로, 이중 연간 3,500여대 가량이 신차로 대체되고 있으며 대부분은 현대차와 자일대우버스가 디젤이나 CNG 저상버스를 공급해 왔다.

최근에는 정부가 친환경버스 도입을 위해 지자체와 공동으로 전기차로 대체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 확정된 내년도 친환경차 보급 계획에서도 전기차 구매 보조금 지원 규모를 올해 2만대에서 내년 3만3천대로 늘렸으며 이 중 전기버스 지원 대상을 현재 150대에서 300대로 확대했다.

따라서 내년에는 대당 2억원 씩 지원되는 전기버스 총 300대가 서울시를 비롯한 전국 주요도시에 공급될 예정이다.

문제는 공급업체 선정인데, 공개 경쟁입찰로 진행되기 때문에 중국업체들의 참여를 막을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일단 공개경쟁 입찰에 들어가게 되면 가격면에서 절대적으로 우세한 중국업체가 선정될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지자체들은 가격 외에 국내에서 충전에 적합한 배터리 장착이나 AS망, 부품공급 능력. 충전시설 등의 요건을 요구하고 있지만 중국 업체들은 국내 위탁생산 등을 통해 공략을 준비하고 있다.

실제 중국 BYD나 하이거 등은 위탁생산을 위한 국내 파트너사 물색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중국업체들이 국내에서 위탁생산과 함께 AS망까지 구축하게 되면 현대차 등 국산차업체들에게 심각한 위협이 될 전망이다.

수 년 전부터 국내 전기차시장 진출을 노려 온 중국 쵀대 전기차업체인 BYD의 경우, 서울시 입찰에 이어 최근 인천시 입찰에서도 탈락하자 인천시와 인천버스운송사업조합을 상대로 불공정 행위에 대한 소송을 제기하는 등 공세에 나서고 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전기버스의 경우, 성능이나 가격경쟁력에서 중국업체들이 국산차업보다 월등히 높기 때문에 자칫 버스시장 전체를 중국업체에 내줄 가능성이 높다"면서 "친환경버스 공급 정책 전반에 대한 재검토가 불가피해졌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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