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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란 부추기는 차량 화재 통계...소방청. 국토부도 확인 안돼

  • 기사입력 2018.08.22 16:54
  • 최종수정 2018.08.23 11:18
  • 기자명 이상원 기자
자동차 화재관련 정확한 통계 부재로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자료는 소방방재청의 연도별 자동차 화재 자료)

[M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BMW 화재 사고가 잇따르면서 온 나라가 자동차 화재로 떠들썩하다.

아직 원인분석이 전혀 이뤄지지 못한 가운데 BMW를 마녀사냥 하듯 지나치게 몰아세운다는 의견이 나오는가 하면 다른 브랜드도 만만찮다는 주장도 제기되면서 자동차업계 전체가 전전긍긍하고 있다.

특히, 국회의원과 언론들이 앞다퉈 브랜드별 화재 발생 통계를 발표하고 있지만 대부분 정확치 않은 통계들이어서 혼란만 가중시키고 있다.

화재를 담당하는 소방방재청이나 자동차 안전. 결함을 조사하는 국토교통부가 정확한 데이터를 갖고 있지 못한데 따른 결과다.

국회 자유한국당 홍철호 의원실에서는 22일 최근 5년 6개월간 BMW 차량 384대에서 화재가 발생했고 이에 따른 사상자가 8명인 것으로 확인됐다는 보도자료를 내놨다.

이 자료에 따르면 화재가 발생한 BMW 차량은 ‘2013년 44대, ‘2014년 46대, ‘2015년 77대, ‘2016년 65대, ‘2017년 94대, 올해 6월말 기준 58대 등 최근 5년 6개월간 총 384대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브랜드별로도 BMW 384대, 볼보 330대, 벤츠 297대, 아우디 104대, 혼다 83대, 폴크스바겐 72대, 크라이슬러 49대, 기타 1256대라고 밝혔다.

특히, BMW 차량 화재로 인한 사상자가 2013년 1명(부상), 2014년 2명(부상), 2015년 1명(부상), 2017년 1명(부상), 올해 6월말 기준) 3명(사망 1명, 부상 2명) 등 총 8명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히고 있다.

이같은 자료가 언론을 통해 보도되자 BMW코리아측은 차량 화재로 인한 사상자 발생은 사실무근이며 차량 결함으로 인한 화재 사상자는 현재까지 보고된 바 없다는 반박자료를 내놨다.

볼보자동차 역시 해명자료를 통해 자료에서 밝힌 2013년부터 2018년까지 볼보 차량의 화재건수가 330대에는 ‘볼보’라는 브랜드명을 공유하고 있는 트럭과 굴삭기 등이 모두 포함된 수치이며, 승용차인 ‘볼보자동차’ 제품에서 발생한 화재건수만 집계된 수치가 아니라고 밝혔다.

언론이나 국회의원들이 인용하는 화재발생 자료는 대부분 소방방재청 통계나 국토교통부의 공식 발표자료인데 대부분 차이가 있거나 부정확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자유한국당 민경욱 의원실이 소방청에서 제출받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발생한 차량 화재 건수는 현대차가 1천163건, 기아차가 429건, 한국GM이 207건, 르노삼성이 85건, 쌍용차가 75건, BMW 58건, 벤츠 31건, 아우디 15건, 폴크스바겐 9건, 혼다 5건, 크라이슬러 4건, 볼보 3건이었다.

이 통계에서는 차량 결함, 실화, 방화로 인한 화재, 사고로 인한 화재, 노후 및 관리 미비에 따른 화재를 망라한 것이라고 돼 있다.

하지만 소방방재청이 정리한 자료는 이처럼 명확하지가 않다.

본지가 지난 2016년 소방 방재청 국가화재정보센터의 정보공개 청원을 통해 입수한 ‘자동차 화재발생’ 자료에 따르면 2010년 1월 발생한 벤츠 차량 화재는 단순히 ‘벤츠’ 원인 ‘기계적 요인’으로만 표기돼 있다. 또 2015년 5월 발생한 BMW 화재는 차종표기 없이 ‘BMW’ ‘교통사고’로만 표시돼 있고 화재는 발생했으나 아예 차명이 없는 경우도 있다.

볼보의 경우는 2015년 9월 '볼보 S80 T6' '기계적 요인'이라고 명확하게 표기된 경우도 있지만 비슷한 시기의 ‘볼보’ ‘기계적 요인’으로만 표기된 경우도 눈에 띈다.

이 경우는 볼보 승용인지, 트럭인지, 굴삭기인지 전혀 구분이 가지 않는다.

또 다른 자동차 화재 통계는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KATRI)이 화재사고가 발생한 자료를 각 제작사들로부터 취합한 자료다.

이는 지난해 7월부터 시행에 들어간 자동차 관리법 33조에 의한 것으로, 각 제작사들은 자사에 신고되는 모든 화재 관련 자료를 자동차안전연구원에 제출해야 하는데 올 1월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되고 있다.

이 자료는 화재 원인 등이 정확히 나올 수는 있지만 화재 발생시에도 제작사에 신고를 하지 않는 경우에는 통계에서 제외 될 수도 있다.

무엇보다 국토부는 이 자료를 언론 등 외부에  일절 공개하지 않고 있다.

BMW 차량 화재원인을 하루 빨리 밝혀내고 더 이상 화재가 발생되지 않도록 대응책을 마련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확한 통계 발표를 통해 혼란을 막는 것도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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