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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엘론 머스크의 상장폐지 발언 진짜 의도는?

  • 기사입력 2018.08.14 15:29
  • 최종수정 2018.08.14 15:31
  • 기자명 이상원 기자
테슬라  엘론 머스크CEO의 사장폐지 발언 파문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M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엘론 머스크CEO의 상장폐지 검토 발언으로 미국 금융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는 테슬라가 13(현지시간) 주식 매입 자금 출처로 사우디아라비아의 국부펀드와 접촉하고 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상장 폐지를 통해 그동안 테슬라를 괴롭혀 온 숏 셀러(단기공매 전문가) 헤지펀드들에 대해 강력 반격한다는 것이지,만 일각에서는 상장폐지가 그것만이 이유가 되지 않는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엘론 머스크CEO는 지난 7일, 테슬라의 주식을 주당 420달러에 매입, 상장 폐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트위터를 통해 공개했다.

그는 당시 트위터에서 자금은 이미 확보됐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이는 갑작스런 정보공개에도 불구하고, 계획이 상당히 진전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는 내용으로, 당시 미국 주식시장이 일대 혼란에 빠지기도 했다.

 이어 엘론 머스크는 13일 자사 블로그를 통해 2년 전에 사우디 국부펀드에서 주식 비공개화(상장 폐지)를 위한 자금투자 타진이 있었으며, 그 후 여러 차례에 걸쳐 협의를 진행해 왔다고 밝혔다.

최근 들어 이 펀드는 시장을 통해 테슬라 주식 약 5%를 취득하고 협상 진전을 요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7일자 트위터 게시 글에 대해 일부 투자자들은 게시내용이 허위라며 테슬라와 엘론 머스크를 상대로 집단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머스크CEO의 ‘자금은 이미 확보됐다’라고 올린 글을 근거로 이러한 움직임을 견제하려는 목적으로 미국 증시 관계자들은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테슬라의 이러한 해명이 설득력이 없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테슬라 블로그에서의 ‘해명’은 사우디 국부펀드 측의 거듭된 제안에 대한 수락형태로 상장 폐지를 결정했다는 수동적인 설명이지만, 지금까지 이 제안을 거부해 오다 왜 지금에 와서 수용했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다만, 상장폐지론의 가장 큰 동기 중의 하나는 테슬라가 고생하고 있는 공매도 세력에 대한 강력한 반격인 것만은 확실하다.

엘론 머스크는 지난 7일 직원들에게 보낸 이 메일에서 단기이익을 추구하는 경향의 주식시장을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테슬라의 계획 미달로 주가 하락을 기대, 공매도를 유도하는 악의적인 헤지펀드 존재가 있다는 것이다.

엔론의 회계부정을 간파한 짐 체이노스, 서브 프라임 모기지(신용도가 낮은 개인주택 대출) 시장의 붕괴를 재빨리 예상한 스티브 아이즈만 등 유명 투자자들이 잇따라 테슬라 주식의 공매도를 공언하는 등 여러 헤지펀드들이 엘론 머스크와 테슬라를 괴롭혀 왔다는 것이다.

톰슨 로이터에 따르면 테슬라 주식의 발행 주식 수에 대한 공매도 비율은 최근에는 20%에 달한다. 단순계산으로 120억 달러(13조5,540억 원)가 넘는 금액이다.

개인정보 남용문제를 안고 있는 페이스 북 조차도 공매도 비율이 1% 정도에 불과한 점과 비교해 보면 지나치게 높다.

주식을 고가로 매입해 상장을 폐지하는 것은 이러한 헤지펀드 세력에게도 큰 타격이다.

불리한 조건에서 강제공매를 청산시킬 수 있는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상장폐지 방안 공개에 의한 주가상승으로 이미 손실을 안은 펀드들도 많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테슬라의 상장폐지 실현 가능성을 둘러싸고도 논란이 일고 있다.

테슬라 주식의 14일 종가는 356.41 달러로 머스크의 트위터 발언 전날 종가보다 높지만 제안한 매입가격인 420 달러에는 도달하지 못하고 있다. 시장 참가자에 회의파가 있는 증거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번 상장폐지 논점의 하나는 자금 조달 계획이다.

머스크CEO는 차입이 아닌 증자에 의존한다는 생각을 제시하면서 자신의 경영 주도권은 유지한다는 전략을 보여주고 있다.

마스크는 상장폐지 후에도 3분의2 이상의 주주가 남아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미국 조사회사 팩트 셋에 따르면 테슬라 주 기관투자자의 보유비중은 60% 정도다.

이 중 상위권 주주 명단에는 미국 T 로우 프라이스와 영국 베일리 기포드 등 장기 지향의 유력 운용회사 이름이 늘어서 있다.

유동성이 부족한 주식은 보유제한에 걸린다(RBC 캐피탈 마켓) 것이 일반적이며, 주식의 일부 매각을 강요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마스크는 지난 주말 트위터에 “테슬라의 제품에 짧은 반바지를 추가 한다”고 게시하는 등 숏 셀러들을 조롱하는 듯한 발언을 계속하고 있다.

만일 마스크와 일부 투자자들과의 반목이 상장폐지의 주요 요인이라고 하면 주주들의 동의를 얻는 것은 더욱 어려워진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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