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쿼녹스. 클리오 수입 국산차, 가격 장벽 어떻게 돌파하나?
이쿼녹스. 클리오 수입 국산차, 가격 장벽 어떻게 돌파하나?
  • 이상원 기자
  • 승인 2018.08.06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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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국산차들이 높은 가격장벽 때문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M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최근 들어 국산차업체들이 해외의 모기업으로부터 들여오는 이른바 수입 국산차가 늘어나고 있다.

수입 국산차는 한국지엠이나 르노삼성차 등 외자계 지동차업체들이 한국이 아닌 다른 곳에서 조립 생산한 모기업이나 계열기업의 차종을 국내에 들여와 판매하는 차종을 일컫는다.

수입 국산차는 지난 2008년 지엠대우 시절 호주산 베리타스가 처음으로 도입된 이 후 한 동안 뜸하다가 2013년 르노삼성차가 스페인산 르노 캡쳐(르노삼성 QM3)를 들여오면서 본격적으로 수입되기 시작했다.

이 후 르노 트위지, 르노 클리오, 제니럴모터스(GM)의 임팔라, 쉐보레 볼트(PHEV, EV) 카마로, 콜벳에 이어 최근에는 쉐보레 SUV 이쿼녹스까지 수입되면서 관심이 부쩍 높아지고 있다.

특히, GM의 고급 브랜드인 뷰익 라크로스오와 플랫폼과 파워트레인을 공유한 쉐보레 임팔라와 국내에서는 생소하던 서브 컴팩트 SUV 르노 캡쳐는 도입 초기 돌풍을 일으키면서 수입 국산차 붐을 일으키기도 했다.

르노삼성 QM3(르노 캡쳐)는 2,250만 원~2,450만 원대의 비싼 가격에도 불구, 깜찍한 스타일과 리터당 18.5km의 탁월한 연비를 앞세워 월 평균 2-3천대씩 팔려나갔다.

임팔라 역시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2015년 도입 초기에 하루 1천대 가량씩 계약, 물량이 없어 못 팔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이들 수입 국산차는 현대. 기아차 등 경쟁 국산차들이 잇따라 대응 차종을 내놓으면서 점차 밀려나고 있다.

쌍용자동차의 티볼리와 현대차의 코나, 기아 스토닉, 니로 등이 잇따라 출시되면서 가격이 300만 원 가까이 비싼 수입산 QM3는 판매량이 격감, 올해 1-7월 기간에는 전년 동기대비 절반 수준인 3,750대에 그치고 있다.

임팔라 역시 가격 인상과 신형 그랜저, K7 등의 출시 등으로 같은 기간 61.5% 감소한 965대에 그치고 있다.

르노삼성과 한국지엠이 이들 후속으로 내놓은 클리오 이쿼녹스는 캡쳐, 임팔라와 달리 출시 초기부터 부진을 보이고 있다.

지난 5월 출시한 르노자동차의 소형 해치백 클리오는 첫 달 756대에서 6월 549대, 7월 351대로, 채 석 달이 지나지 않아 300대 선까지 떨어졌다. 르노삼성이 당초 목표로 잡았던 월 1천대와는 거리가 크게 멀어졌다.

르노삼성차측은 그러나 "목표치에는 못미치지만 세그먼트 내에서는 결코 적지 않은 판매량"이라며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

지난 6월부터 판매를 개시한 쉐보레 이쿼녹스 역시 첫 달 385대, 7월 191대로 시원찮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쿼녹스 역시 월 평균 1천대 가량을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르노삼성차가 도입한 르노 클리오

이들 수입 국산차의 부진은 경쟁 차종대비 높은 가격이 주된 이유다. 클리오는 유럽에서는 폴크스바겐 골프나 푸조 208 등과 경쟁을 벌이는 소형 해치백 모델이지만 국내에서는 현대 i30 등 좀 더 큰 차종과 경쟁을 벌여야 한다.

굳이 차급을 따지자면 엑센트나 아베오 같은 차급이지만 가격대로 보면 1,954만 원~2,278만원으로 i30나 아반떼와 경쟁을 벌여야 한다.

국내에서는 차량 성능이나 고급성도 좋지만 크기도 매우 중요한다. 가격대에 맞는 제품력을 투입해야 한다는 얘기다.

쉐보레 이쿼녹스는 LS 트림의 시판가격이 2,987만 원으로 싼타페 모던트림의 2,895만 원과 QM6 SE 트림 2,770만 원보다 100~200만 원이 더 비싸다.

한국지엠측은 이쿼녹스는 기본 가격이 높지만 안전 및 편의사양을 대부분 기본으로 탑재했기 때문에 가격 경쟁력이 결코 뒤지지 않는다고 강조하고 있다.

기본가격이 아닌 총 구매가격으로 따져보면 순수 국산 경쟁차종에 비해 비싸지 않다는 주장이다.

이런 논리는 같은 경쟁 수입차에서는 통할 수 있지만 국산차 시장에서는 잘 통하지 않는다. 일단 기본가격이 싸야 한다.

이들 수입 국산차들은 유럽이나 미국공장에서 들여오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물류비 등 운송과정에서 발생되는 추가비용으로 인해 일정 부분 가격이 높을 수밖에 없다.

이쿼녹스 같은 차종은 국내 공장에서 생산할 수도 있겠지만 국내시장에서 수요 충당이 쉽지 않다는 이유로 미국공장 생산 차량을 들여오고 있다.

외자계업체들은 앞으로도 국내 생산 차종 외에 백업용으로 해외산 차량을 지속적으로 들여올 계획이다. 하지만 가격장벽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성공을 보장받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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