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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위기넘긴 中에 전략통. 생산기술 전문가 투입, 향후 공략 방향은?

  • 기사입력 2018.07.25 16:20
  • 최종수정 2018.07.25 16:26
  • 기자명 이상원 기자
북경현대기차 총경리에 임명된 현대차 윤몽현부사장

 

[M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현대.기아자동차가 중국법인장을 동시에 교체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사드 위기 후 판매가 본격적으로 회복되면서 향후 급변하는 중국시장 공략을 위한 포석이란 분석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25일 현대자동차 HAOS(터키) 법인장 윤몽현(55)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 현대차 중국법인인 북경현대기차 총경리에 임명했다.

또, 기아자동차 생기센터장 진병진(59)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 기아차 중국법인인 동풍열달기아 총경리에 임명했다.

윤몽현 부사장은 현대차 경영전략실장, 기획실장을 거쳐 HAOS 법인장을 지낸 전략통으로 알려져 있으며 진병진 부사장은 생산기획, 생산실장을 지낸 생산기술 전문가다.

현대차그룹측은 윤몽현 부사장은 전사 전략, 사업기획 분야를 거쳐 해외법인에서 경험을 쌓았으며, 진병진 부사장은 해외법인 경험과 생산 기술 전문성을 두루 갖춰 현대차와 기아차 중국법인의 전략적 운영과 사업 혁신을 이끌 적임자로 평가 된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중국시장 점유율을 한층 끌어 올려야 하는 현 상황에 비춰 볼 때 전략통이나 생산기술전문가가 중국법인 수장에 임명된 것이 적절치 못하다는 분석도 있다.

현대.기아차는 올 상반기 중국시장 판매가 38만98대와 17만2,323대로 전년 동기대비 26.2%, 32.9%가 증가했다.

하지만 이는 지난해에 워낙 타격이 컸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보일 뿐이지 경쟁사들과 비교해 보면 여전히 바닥세다.

현대. 기아차는 지난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THADD) 여파로 판매가 절반 가까이 폭락하자 중국통으로 알려진 담도굉부사장과 소남영부사장을 긴급 투입했다.

 

 동풍열달기아 총경리에 임명된 기아차 진병진부사장

 

화교출신인 담 부사장은 중국통으로 현대차 북경사무소장, 중국사업본부장을 거쳐 지난 2010년 한 차례 중국법인 총경리를 맡았으며 기아차 소남영 부사장 역시 2015년까지 기아차 중국 법인장을 지낸 후 퇴임했다가 지난해 다시 중국법인장으로 복귀했다.

두 사람 모두 최악의 위기를 맞았던 중국시장의 구원투수로 투입됐던 셈이다.

지난해 말부터 해빙무드가 조성되면서 판매가 점차 살아나기 시작했고 올해는 경쟁력있는 SUV들이 잇달아 투입되면서 본격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 기아차 경영진은 앞으로의 중국시장에서의 관건은 중국측 파트너사인 베이징기차. 동풍기차와의 관계 조율을 얼마나 잘 해낼 것인가에 달려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중국에서의 신차 투입이나 전기차를 포함한 신차 전략에서 파트너사의 협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중국 법인장에 판매통 보다는 전략 및 생산기술 전문가를 투입했다는 분석이다.

중국시장은 미국 포드와 제너럴모터스(GM), 독일 폴크스바겐 등 주요 자동차업체들의 전체 판매량의 3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중요도가 높아지고 있다.

게다가 전기차 선두 업체인 테슬라 등은 아예 중국에 거대 현지공장을 건설키로 하는 등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때문에 현대.기아차로서도 중국시장에서의 전략이 그 어느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한편, 기존 동풍열달기아 총경리 소남영 부사장은 자문역으로 물러났으며 북경현대기차 총경리 담도굉 부사장은 본사로 발령, 추후 현대차 중국사업을 지원하는 역할을 맡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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