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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 비정규직 노조 농성 풀자 이번엔 정규직 노조가 반발

  • 기사입력 2018.07.24 22:59
  • 최종수정 2018.07.24 23:08
  • 기자명 이상원 기자

[M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직접고용을 요구하는 비정규직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는 한국지엠이 이번에는 신설법인 설립 계획에 반발하는 정규직 노조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지난 5월 2개 신차의 개발 생산을 위한 28억 달러의 투자 계획과 총 28억 달러 규모의 부채 해소를 위한 재무 상태 개선 방안 발표, 그리고 지난 20일의 부평공장의 글로벌 소형 SUV 생산을 확대를 위한 5천만 달러 규모의 신규 투자를 집행, 연간 7만 5천대까지 내수 및 수출 물량을 추가 생산 등 일련의 발표로 빠르게 정상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여전히 혼란 속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국지엠의 비정규직 근로자들은 지난 9일부터 고용부 명령에 따른 비정규직 직접고용과 비정규직 해고자 복직을 요구하며 사장실 농성에 들어갔다.

회사측은 비정규직 노조의 농성이 장기화되자 법원에 이들의 출입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고 법원은 이를 받아들여 비정규직 노조의 사장실 출입과 점거 농성 금지명령을 내렸으며 24일 퇴거 명령을 집행했다.

이에따라 비정규직 노조는 16일째 이어오던 사장실 점거 농성을 풀었다. 하지만 일부 조합원들은 이날 오후 노사 고용안정특별위원회에 참석한 카젬 사장을 찾아가 피켓 시위를 하다 한 때 카젬사장을 감금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비정규직 노조는 사장실 점거농성은 해제했지만 카허 카젬 사장과의 면담을 통해 비정규직 현안 해결을 촉구한다는 방침이다.

비정규직 노조가 한 발 물러서자 이번에는 정규직 노조가 지난 20일 회사측이 발표한 연구개발(R&D) 업무를 담당할 신설법인 설립 계획에 대해 구조조정을 위한 꼼수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한국지엠 노조는 24일 일부 방송사와 기자회견을 갖고 "GM의 한국지엠에 대한 신규투자와 수출물량 확대, 한국지엠의 신차개발, 신규 인원 채용, 한국 내 아.태본부 설립 등은 환영할 만한 조치지만 신설법인 설립은 군산공장 폐쇄에 이은 또 다른 구조조정을 위한 수순“이라며 반발했다.

노조측은 "신설법인 설립은 새로운 법인을 설립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단일 법인을 생산 공장과 R&D기능 등 2개 법인으로 분리하겠다는 것으로, 이는 법인 쪼개기를 통한 제2의 공장폐쇄 또는 매각 등 GM의 숨겨진 꼼수가 내포돼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이어 "회사측이 일방적인 구조조정이나 법인분리를 강행한다면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한 강도 높은 투쟁으로 맞설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카허카젬사장에게도 지난 10개월 동안 GM의 꼭두각시 역할만 했다면서 아무런 능력도, 결정권도 없는 역할만 계속할 거라면 보따리를 싸서 즉각 한국지엠을 떠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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