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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산업협회, 또 낙하산 기다리나? 회장 권한대행 기아차 박한우사장이 맡아

  • 기사입력 2018.07.18 16:05
  • 최종수정 2018.07.18 16:11
  • 기자명 이상원 기자
김용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장이 경총 상근부회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박한우 기아차 사장이 권한 대행을 맡게 됐다.(사진은 지난 5월 열린 자동차의 날 행사 장면)

[M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국산차업체들의 모임인 한국자동차산업협회가 갑자기 김용근회장이 경총 상근부회장으로 자리를 옮기는 바람에 권한대행 체제로 바뀌게 됐다.

김용근 자동차산업협회장은 지난 12일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신임 부회장으로 선임됨에 따라 23일부로 자리를 옮기게 된다.

산업자원부 산업정책본부장(차관보)으로 퇴임한 뒤 한국 산업기술재단 이사장, 한국 산업기술진흥원 원장을 거쳐 지난 2013년 10월 자동차산업협회장에 선임된 김회장은 전임 회장의 잔여 임기와 공식 임기 3년을 합쳐 지난 2017년 3월 총 3년5개월의 공식 임기가 만료됐었으나 새 정부의 낙하산 인사 견제에 막혀 후임자가 나타나지 않아 지금까지 무려 4년8개월 동안 재임하는 신기록을 세웠다.

자동차산업협회장은 협회 이사회에서 후보를 추천, 총회를 통해 결정하는 절차를 밟지만 지금까지는 감독관청인 산업통상부 퇴직 관료들이 낙하산으로 내려와 '산피아' 논란이 끊이지 않아 왔다.

이번 역시 지난해 3월 김회장의 임기가 만료됐지만 산업통상자원부가 신임회장을 지명하지 않자 산업부의 처분만 기다려 오다 갑자기 김회장이 경총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공석이 돼 버렸다.

자동차산업협회는 일단 업무공백을 막기 위해 18일 이사회를 열고 박한우 기아차사장을 회장 권한대행으로 위촉했다.

하지만 당장 19일 뉴욕에서 자동차 관세 부과와 관련한 공청회가 예정돼 있는 등 자동차산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사안들이 산적해 있어 업무 차질이 불가피해 보인다.

협회 발언권의 70% 가량을 쥐고 있는 현대. 기아차 등 회원사들은 대정부 관련 애로사항 해결에는 협회 내부 승진이나 민간 출신자들 보다는 산자부 출신이 유리하다는 견해를 고수하고 있어 이번 역시 산자부 낙하산이 될 공산이 커 보인다.

실제로 김회장의 경총 부회장 선임 이후 산자부 차관보급 인물이 협회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새 정부 출범 이 후 일부 산하기관과 협회에서 공모를 통해 수장을 선발하는 등 새로운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어 자동차산업협회도 이번 기회를 통해 정부부처의 낙하산 관행을 쇄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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