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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제네시스 간판 모델, 누가 많이 팔렸을까?

  • 기사입력 2018.07.09 14:48
  • 최종수정 2018.07.09 18:07
  • 기자명 박상우 기자

[M오토데일리 박상우 기자] 메르세데스 벤츠와 현대자동차의 고급차 브랜드인 제네시스는 직접적인 경쟁관계에 있다.

구입가격이 1억3천만 원에서 2억원 대인 메르세데스 벤츠 S클래스가 7,500만 원에서 1억1,800만 원대의 제네시스 EQ900보다 가격 면에서는 훨씬 높지만 하이오너들이 주로 구입하는 차종들이어서 부분적으로 경쟁을 벌이기도 한다.

메르세데스 벤츠 E클래스와 제네시스 G80, C클래스와 G70 역시 가격면에서는 1-2천만 원 가량 차이가 있지만 직접적인 경쟁관계로 볼 수 있다. 때문에 메르세데스 벤츠가 판매량을 늘리게 되면 제네시스가 고전을 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올 상반기 판매량을 비교해 보면 메르세데스 벤츠가 제네시스를 압도한 것으로 분석된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이 기간 판매량이 전년 동기대비 16.3% 증가한 3만4,821대로 수입차시장에서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

제네시스는 3만1,907대로 15.1%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절대 대수면에서 메르세데스 벤츠가 제네시스보다 2,900여대가 더 팔렸다. 제네시스의 라인업이 3개 차종에 불과한 점을 감안하면 아무리 안방이라고 쉽지 않은 경쟁이 될 수가 있다.

하지만 제네시스 브랜드는 지난해 7월 투입된 G70을 제외하면 2만5,089대로 전년 동기대비 9.5%가 감소했다.

메르세데스 벤츠와 제네시스의 주력 차종간 판매량 비교에서는 제네시스 EQ900이 5,145대로 4,422대의 벤츠 S 클래스를 근소한 차이로 앞섰지만 준대형급에서는 벤츠 E클래스가 2만58대로 1만9,944대의 제네시스 G80을 앞섰다.

경쟁모델인 BMW의 5시리즈는 이 기간 1만6,429대가 판매됐다. 

중형급에서는 제네시스 G70이 6,818대로 6,320대의 벤츠 C클래스보다 약간 앞섰다. 프리미엄 중형세단 부문에서는 BMW 3시리즈가 7019대로 1위를 차지했다.

국내시장에서 제네시스 차량이 메르세데스 벤츠나 BMW와 비슷한 판매량을 기록한 것은 그만큼 제네시스의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점을 의미한다.

같은 세그먼트지만 가격면에서는 상당한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제네시스의 부진은 국내 뿐만 아니라 세계 최대 프리미엄카 시장인 미국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나고 있다.

제네시스 브랜드의 상반기 미국 판매량은 7,262대로 전년 동기대비 26.8%나 격감했다. 이는 미국시장에 진출해 있는 프리미엄 브랜드 중 30.5%의 재규어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감소율이다. 주력인 G80이 26.4%, G90(한국명 EQ900이 28.3%나 줄었다.

제네시스 브랜드의 이같은 판매량은 1만4,558대를 기록한 재규어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지난 2015년 11월 출범한 제네시스는 국내시장을 비롯해 미국, 중동, 러시아 등에 진출,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아 왔지만 올해 들어서는 형편없이 추락하고 있다.

제네시스의 추락은 국내에서는 현대차브랜드와의 완전 분리 독립이 이뤄지지 못했고 미국에서는 판매딜러들 간의 갈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브랜드 및 제품의 차별화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점이 첫 손가락으로 꼽힌다.

일각에서 고급차 브랜드에 대한 전략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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