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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쉐 프로토타입 ‘919 하이브리드 에보’, 뉘르부르크링 랩타임 신기록 경신

  • 기사입력 2018.07.02 11:57
  • 기자명 최태인 기자
포르쉐가 자사의 프로토타입 레이싱카 '919 하이브리드 에보' 모델이 뉘르부르크링 서킷에서 랩타입 신기록을 경신했다고 밝혔다.
포르쉐가 자사의 프로토타입 레이싱카 '919 하이브리드 에보' 모델이 뉘르부르크링 서킷에서 랩타입 신기록을 경신했다고 밝혔다.

[M 오토데일리 최태인 기자] 포르쉐 AG가 2일 자사의 새로운 하이브리드 프로토타입 레이싱카 ‘포르쉐 919 하이브리드 에보(Porsche 919 Hybrid Evo)’로 뉘르부르크링 노르트슐라이페 서킷에서 5분 19.55초의 랩타임 신기록을 세웠다고 밝혔다.

포르쉐 워크스 드라이버 ‘티모 베른하르트(Timo Bernhard)’는 포르쉐 919 하이브리드 에보를 타고, 20.832km에 달하는 악명 높은 뉘르부르크링 서킷을 평균 시속 233.8km/h로 5분 19초대에 주파했다. 이는 ‘스테판 벨로프(Stefan Bellof)’가 세운 기존 기록을 무려 51.58초나 앞당긴 것이다.

포르쉐가 자사의 프로토타입 레이싱카 '919 하이브리드 에보' 모델이 뉘르부르크링 서킷에서 랩타입 신기록을 경신했다고 밝혔다.
포르쉐 워크스 드라이버 ‘티모 베른하르트가 '포르쉐 919 하이브리드 에보'를 타고 뉘르부르크링 서킷에서 랩타임 신기록을 경신했다.

지난 1983년 이후 35년 31일이라는 시간동안 벨로프가 세운 6분 11.13초의 랩타임은 그 누구도 넘볼 수 없는 기록이었으며, 1985년 스파-프랑코르샹(Spa-Francorchamps)에서 안타깝게 죽음을 맞이한 기센 출신 독일 드라이버 스테판 벨로프는 시대를 대표하는 가장 유능한 레이서로 평가 받는다.

티모 베른하르트는 “지금은 나와 포르쉐 팀 모두에게 정말 멋진 순간이다. 에보는 완벽하게 준비돼 있었고 나는 랩에서 최선을 다했을 뿐”이라며, “에어로 다이내믹 다운포스 덕분에 전속력으로 달리기 힘들 것이라 생각한 구간에서도 최대 속도를 낼 수 있었고, 노르트슐라이페를 잘 알고 있지만 오늘은 완전히 새로운 경험을 한 기분이다”라고 말했다.

포르쉐가 자사의 프로토타입 레이싱카 '919 하이브리드 에보' 모델이 뉘르부르크링 서킷에서 랩타입 신기록을 경신했다고 밝혔다.
포르쉐가 자사의 프로토타입 레이싱카 '919 하이브리드 에보' 모델이 뉘르부르크링 서킷에서 랩타입 신기록을 경신했다고 밝혔다.

포르쉐 919 하이브리드 에보 모델은 르망 24시에서는 물론, 지난 2015년, 2016년과 2017년 FIA 세계 내구레이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919 하이브리드 모델을 기반으로 하며, 대회 규정으로 제한돼 왔던 규제들로부터 더욱 자유로워졌다.

919 에보의 하이브리드는 시스템 최대출력 1,160마력의 힘을 발휘하고 무게는 단 849kg이며, 개선된 에어로 다이내믹은 WEC 모델에 비해 50% 이상의 다운포스를 발생시킨다. 뉘르부르크링에서의 최고 속도는 369.4km/h에 달했다.

포르쉐 LMP팀 책임자 안드레아스 세이들(Andreas Seidl)은 “우리는 자동차, 드라이버 그리고 팀이 한계에 넘어설 수 있을 때까지 끊임없이 도전에 나섰고 녹색지옥이라고 불리는 뉘르부르크링이 바로 새로운 도전 대상이었다. 작년 겨울부터 타이어 파트너사 미쉐린과 함께 트랙에 대한 존경심을 갖고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준비해왔다”며, “오늘 우리는 919 하이브리드 에보의 모든 가능성을 보여줬고, 티모의 놀라운 드라이빙에 찬사를 보낸다”고 말했다.

포르쉐가 자사의 프로토타입 레이싱카 '919 하이브리드 에보' 모델이 뉘르부르크링 서킷에서 랩타입 신기록을 경신했다고 밝혔다.
포르쉐 프로토타입 레이싱카 '919 하이브리드 에보' 모델.

한편, 지난 2014년부터 세계 내구레이스와 르망 대회에 도입된 FIA(국제자동차연맹) 기술 규정은 아우디, 포르쉐, 도요타 사이의 클래스 1 르망 하이브리드 프로토타입 개발에 치열한 경쟁을 유발했다.

지난 2017년 세계 챔피언십을 차지한 차량을 기반으로 ‘919 에보’가 제작됐으며, 에어로 다이내믹 개선을 포함해 ‘2018 세계 내구레이스’를 위해 개발된 기술을 적용했지만, 2017년을 끝으로 참가를 중단해 더 이상 주행할 수는 없었다.

이번 포르쉐 919 하이브리드 에보의 파워트레인 하드웨어는 그대로 유지됐다.

컴팩트 2리터 터보차저 V4 엔진을 탑재한 919는 프론트 액슬의 브레이크 에너지와 배기 에너지를 결합하는 두 개의 에너지 리커비리 시스템을 장착했으며, 연소 엔진은 리어 액슬은 구동시키고 전기 모터는 프런트 액슬을 밀어 올려 이 4륜 구동 차량의 가속력을 배가시킨다.

또한, 배기 시스템의 에너지를 회수해 미사용 에너지가 대기 중으로 손실되는 것을 막고, 프런트 브레이크와 배기 시스템의 전기 에너지는 임시로 수냉식 리튬 이온 배터리에 저장된다.

포르쉐가 자사의 프로토타입 레이싱카 '919 하이브리드 에보' 모델이 뉘르부르크링 서킷에서 랩타입 신기록을 경신했다고 밝혔다.
포르쉐 프로토타입 레이싱카 '919 하이브리드 에보' 모델.

세계 내구레이스의 연료 규정은 유량계를 사용해 랩 당 연료 소비량을 제한하는데, 당시 919 하이브리드 V4기통 연소 엔진의 최고 출력은 500마력 이상이었으며, 이 같은 제한에서 벗어나 업데이트된 소프트웨어를 장착한 포르쉐 919 하이브리드 에보는 일반 레이스 연료(바이오 에탄올을 20% 혼합한 E20)를 사용하면서도 720마력의 출력을 자랑한다.

두 개의 리커버리 시스템에서 사용할 수 있는 에너지의 양도 랩 당 전기 메가줄이 제한됐기 때문에 차량이 가진 잠재력보다 훨씬 낮은 시스템만 구현할 수 있었으며, 현재는 최대 부스트가 가능한 상태에서 e-머신 출력은 400마력에서 10% 증가한 440마력이다.

919 에보는 기존 대회 규정을 탈피한 완전히 새로운 에어로 다이내믹을 구현했으며, 새롭게 커진 프런트 디퓨저는 드래그 리덕션 시스템(Drag Reduction System)을 능동적으로 제어하고, 더욱 커진 리어 윙과의 완벽한 균형을 유지한다.

유압 작동식 시스템은 프론트 디퓨저의 트레일링 엣지(trailing edge)를 줄이고 드래그를 감소하기 위해 리어 윙의 메인 플레인과 플랩 사이의 슬롯을 차례로 열고, 고정된 높이의 측면 스커트는 에어로 다이내믹 성능을 최대의 효율로 증가시켜, 결과적으로 ‘2017 SPA WEC’ 대회 출전 자격 조건보다 다운포스는 53%, 효율성은 66% 개선됐다.

포르쉐가 자사의 프로토타입 레이싱카 '919 하이브리드 에보' 모델이 뉘르부르크링 서킷에서 랩타입 신기록을 경신했다고 밝혔다.
포르쉐가 자사의 프로토타입 레이싱카 '919 하이브리드 에보' 모델이 뉘르부르크링 서킷에서 랩타입 신기록을 경신했다고 밝혔다.

919 에보는 성능의 한계 범위를 더욱 확장시키기 위해 사륜 브레이크-바이-와이어 시스템(brake-by-wire system)을 도입, 추가적인 다이내믹 요(yaw) 컨트롤을 제공한다.

또한, 파워 스티어링은 높은 하중에 맞춰 조정됐으며, 더욱 강화된 서스펜션 위시본으로 디자인됐으며, 미쉐린은 포뮬러 원 차량보다 더 큰 다운포스를 발생시키는 919 에보 전용 특수 타이어를 개발했다.

프리츠 엔칭어(Fritz Enzinger) 포르쉐 LMP1 부사장은 “새로운 기록 달성을 위해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한 바이작 개발팀과 현장 팀원들 모두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며, 포르쉐 팀이 세계 내구레이스 챔피언십에서 4년 동안 이룬 성과는 정말 대단하다. 포르쉐는 2015년부터 2017년까지 르망에서 세 번의 우승, 세 번의 드라이버 세계 챔피언십, 세 번의 제조사 세계 챔피언십이라는 타이틀을 획득했다”며,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기록을 세운 이 시대 가장 혁신적인 레이싱카가 자동차 박물관으로 사라지는 것을 그냥 지켜보고 싶지 않았으며, 다행스럽게도 파트너사의 지원 덕분에 ‘포르쉐 919 하이브리드 에보’를 개발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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