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오토데일리 박상우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폭탄이 미국의 3대 자동차 그룹 중 하나인 피아트크라이슬러(FCA)에게 큰 타격을 입힐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시장분석업체인 에버코어ISI에 따르면 미 행정부가 수입차 관세율을 25%로 끌어올리면 피아트크라이슬러의 연간 이익이 7억4,300만유로(약 9,633억원)까지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FCA는 NAFTA가 아닌 곳에서 전년대비 3.7% 늘어난 15만8,553대의 자동차와 트럭을 수출했다.
이 중 유럽에서 미국으로 수출된 차량은 전년대비 4.2% 늘어난 13만6,827대이며 이들은 모두 이탈리아에서 생산된다.
모델 중에서는 이탈리아 멜피에서 생산된 지프 소형 SUV 레니게이드가 10만3,434대에 달한다.
또한 유럽연합 회원이 아닌 세르비아에선 피아트 500L 미니밴, 터키에선 램 프로마스터 시티 소형 밴, 일본에서 생산된 피아트 124 스파이더 로드스터 등오 미국으로 수출되고 있다.
이같이 FCA의 미국 내 판매대수 중 약 9%가 NAFTA가 아닌 곳에서 수입됐다. 이는 6%인 제너럴모터스, 4%인 포드보다 높다.
NAFTA가 아닌 곳에서 미국으로 수출된 차량 한대당 평균 수입은 2만2천유로(약 2,852만원), 총 수출차량의 연간 매출은 33억유로(약 4조2,781억원)에 달하며 영업이익은 1억1,600만유로(1,503억원)이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정부가 수입차에 붙는 관세율이 현행 2.5%에서 20%로 인상될 경우 FCA는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현재 미국에서 지프 레니게이드의 가격은 1만8,445달러(약 2,065만원)지만 관세율이 올라갈 경우 3천달러(약 335만원) 이상이 더 붙게 된다. 이는 2만1,095달러(약 2,362만원)에 시작되는 멕시코산 지프 컴패스보다 더 비싸다.
에버코어는 “지금보다 더 높은 사양의 초점을 맞춘 유럽형 레니게이드를 판매하거나 브라질산 레니게이드를 미국으로 수출하는 등 다양한 옵션을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