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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생 2명 사망한 美 플로리다 모델S 충돌사고 원인은 '과속'

충돌 3초 전 시속 186km/h... 사고현장 제한속도 50km/h 훌쩍 넘겨
배터리는 두번째 충돌 후 발화...진압 후에도 2차례 더 재발화

  • 기사입력 2018.06.27 17:45
  • 최종수정 2018.06.28 10:37
  • 기자명 박상우 기자
처참한 사고차량의 모습.

[M오토데일리 박상우 기자] 지난달 8일 미국 플로리다에서 발생한 테슬라 모델S 충돌사고의 원인이 과속인 것으로 나타났다. 충돌 3초 전 차량의 속도가 무려 시속 186km/h로 기록됐다.

또한 사고차량의 리튬이온배터리에서 화재가 3차례나 발생했다.

26일(현지시간) 미국 국립교통안전위원회(NTSB)은 지난달 8일 플로리다에서 발생한 테슬라 모델S 충돌사고 예비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번 사고는 18세의 고등학생 운전자가 과속 때문에 충돌위험을 감지했음에도 차량을 제대로 제어하지 못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충돌 후 차량의 리튬이온배터리에서 화재가 세차례 발생했으며 테슬라의 반자율주행기술인 오토파일럿은 활성화되지 않았다.

사고차량의 에어백 제어 모듈(에어백이 전개되기 5초 전부터 차량속도, 엔진속도, 제동, 스티어링휠 등을 분석, 에어백 작동 여부를 판단하는 장치)에서 얻은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충돌 3초 전 차량의 속도는 시속 116마일(186.7km/h)로, 왕복 4차선인 해당 도로의 제한속도 30마일(50km/h)을 훌쩍 넘겼다.

충돌 2초 전 운전자가 브레이크를 밟고 스티어링휠을 조작했을 때 차량은 108마일(173.8km/h)로 주행하고 있었으며 이 때 주행 안정 조절 장치가 작동됐다.

당시 운전자는 앞 차를 추월하기 위해 왼쪽 차선으로 교묘하게 진입한 후 다시 오른쪽 차선으로 진입하려다가 제한속도 25마일(40km/h)의 곡선구간이 시작되는 것을 늦게 발견, 차량을 제어하려 했으나 통제가 되지 않았다.

사고현장에 설치된 속도제한 표지판과 곡선구간 알림판. 앞차를 추월하던 운전자는 이를 늦게 발견한 것으로 보인다.

이후 에어백 제어 모듈이 에어백 전개 명령을 내린 시점에서 속도는 86마일(138.4km/h)로 급격히 줄었으며 운전자는 여전히 브레이크와 스티어링휠을 조작하고 있었다.

그러나 운전자는 차량을 제대로 제어할 수 없었고 결국 차량은 서쪽 도로 경계석을 들이받은 후 인도를 건넌 다음 남쪽으로 계속 가다 한 주택 앞 울타리 벽을 들이받았다.

충돌 후에도 차량은 앞으로 계속 가다가 진입로 남쪽 벽을 두번째로 들이받았다. 이 때 차량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두번째 충돌 후 사고차량은 도로로 다시 들어가 도로 반대편의 연석에 올라 철제 등주(기둥 꼭대기에 등을 달아 놓은 야간 항로 표지)를 들이받고 인근 주택 진입로에서 멈춰 섰다.

이 사고로 차량 전면부가 형체를 알아 볼 수 없을 정도로 파손됐으며 운전자와 조수석 탑승자는 그 자리에서 사망했다. 뒷좌석 탑승자는 차량에서 간신히 빠져나왔으며 부상을 입고 지역 병원으로 이송됐다.

사고 당시 현장 사진.

현장에 출동한 소방관은 약 300갤런(1,135.6리터)의 물과 폼을 이용해 화재를 진압했다. 그러나 충돌로 차량에서 떨어져 나간 배터리 일부분에서 연기가 발생, 물과 폼을 이용해 진화했다.

이후 사고차량을 운반차량으로 적재하는 순간 배터리에서 또다시 화재가 발생했다 스스로 꺼졌다. 또한 차량 보관장소에 도착하자마자 배터리에서 또 다시 화재가 발생, 소방관이 진압했다.

이같이 손상된 배터리에서 여러차례 화재가 발생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3월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서 발생한 충돌사고 차량이었던 모델X의 배터리에서 사고가 발생한 지 5일 후에도 화재가 났다.

NTSB는 유사한 충돌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안전 권고 사항을 내기 위해 조사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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