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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베스트셀링카 캠리 능가하는 SUV RAV4의 반전 매력은?

  • 기사입력 2018.06.24 22:28
  • 최종수정 2018.06.26 07:26
  • 기자명 이상원 기자
캠리를 능가하는 토요타 RAV4의 반전 매력은 누구나 느낄 수 있는 실용성과 운전의 편안함에 있다. 

[M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토요타자동차의 중형 RAV4는 세계 최초의 도심형 크로스오버 SUV로 알려져 있다.

한 때 기아자동차의 초대 스포티지와 세계 최초 크로스오버 타이틀(?)을 두고 논쟁을 벌이기도 했지만 어쨌든 도심형 SUV의 선구자임에는 틀림이 없다.

지난 1994년 1세대 모델 등장 이 후 2013년 4세대까지 진화했고 2016년에 중간 기착지인 페이스 리프트를 거쳐 내년 쯤 5세대 모델이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때문에 현 시점으로 보면 RAV4는 모델 체인지의 끝자락에 와 있다. 보통의 경우는 모델체인지를 앞두고는 누수현상으로 인해 거의 파장 분위기가 역력해 진다. 하지만 RAV4는 어찌된 영문인 지 갈수록 기세가 살아나는 분위기다.

RAV4는 본고장인 미국에서 올 5월까지 판매량이 16만670 대로 전 차종 4위에 랭크돼 있다. 포드 픽업 F시리즈와 닷지 램, 그리고 닛산 중형 SUV 로그 다음으로, 토요타의 베스트셀링카인 중형세단 캠리(15만580 대)보다 1만 대 이상 더 팔렸다.

캠리와 로그가 지난해에 풀 체인지된 점을 감안하면 RAV4의 이 같은 판매량은 도저히 믿기지 않는 수치다.

국내에서도 지난해 가솔린과 하이브리드를 합쳐 총 2,194 대가 판매, 전체 토요타 판매량의 18.7%를 차지한 데 이어 올해 1-5월까지도 690 대로 약 10% 선을 유지하고 있다.

RAV4의 인기는 미국이나 한국 모두 SUV 대세라는 트렌드 탓도 있긴 하지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대체 RAV4의 어떤 면이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아끄는 걸까?

이런 의문을 풀어보기 위해 풀 체인지를 앞둔 모델이지만 새롭게 제품을 분석해 보기로 했다.

RAV4는 2년 전인 2016년에 부분 변경된 모델인 만큼 내. 외관 디자인에서는 최근에 출시된 현대 싼타페나 혼다 CR-V, 로그 등 경쟁모델보다 감각적이거나 세련되지는 못하다.

하지만 무게감과 안정감 있는 차체와 토요타 특유의 입체감 있는 미래지향적인 디자인 덕분에 최근 출시된 신 모델 못지않은 신선감을 유지하고 있다.

RAV4는 현대 싼타페보다 170mm 이상 작은 크기지만 차체무게는 400kg이나 더 무거워 훨씬 무게감이 있어 보인다.

특히 길이와 넓이 높이가 균형을 이뤄 SUV로서의 가장 이상적인 비율로 안정감이 돋보인다.

RAV4의 외관 디자인은 토요타의 새로운 디자인 언어인 ‘킨 룩(Keen Look)’이 가장 잘 반영됐다. 토요타 엠블럼을 기준으로 V자형의 입체감있는 그릴과 LED 헤드램프, 그리고 역동성이 돋보이는 스포티함을 추구한 리어램프는 전혀 진부함이 느껴지지 않도록 해 준다.

반면에 실내 인테리어는 최근의 추세와는 다소 차이가 있다. 이전 모델에 비해 고급스럽고 정리된 모습이긴 하지만 여전히 최근의 추세와는 거리가 멀다.

핸드 브레이크에 딱딱한 재질의 대쉬보드, 7인치의 스몰사이즈 디스플레이는 요즘 중형 SUV 모델에서는 보기 드문 사양들이다.

하지만 센터페시아 스위치를 대거 단순화시키고 주위를 암갈색의 부드러운 가죽재질로 꾸미고 도어트림을 블랙 우드로 장식, 고급성은 꽤 돋보인다.

특히, 부드러운 재질의 세미 버킷 시트와 운전석 메모리 기능 적용, 그리고 센터페시아와 도어트림에 소프트 재질을 적용한 점은 다소 흥미로운 부분이다.

운전석은 요추받침 포함 10방향의 전동 조절 기능이, 동반자석은 전동조절 기능 대신 전후 슬라이드와 등받이 각도조절만 가능하다.

앞좌석 시트는 열선 기능이, 뒷좌석 시트는 6대4 분할 접이식이다.

일반적으로는 눈이 자주 가는 곳에 고급 소재를 적용하지만 RAV4는 손이 자주 가는 곳에 고급스럽고 부드러운 재질을 주로 사용했다.

또, 시트 히팅기능이나 주행모드 선택기능 등 자주 사용하지 않는 기능들은 스티어링 휠 하단에 위치시켜 다른 차량들과 차별화했다.

익숙치 않은 운전자는 처음에는 다소 어색할 수도 있겠지만 보여주기식 구성보다는 실용성을 추구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SUV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중의 하나는 실내 공간 활용성이다. 운전석과 앞좌석, 뒷좌석 모두 무릎공간이나 헤드룸이 여유있게 움직일 수 있을 정도로 상당히 넉넉하다.

기어쉬프트 앞 뒤에 2개의 컵홀더를 배치시켰고 도어 트림에도 다양한 수납공간을 갖추고 있다.

기어 쉬프트는 이전 모델과 유사한 막대형 쉬프트로, 세련미는 떨어지지만 움직임은 매우 편리하다.

원터치 방식으로 열고 닫을 수 있는 트렁크는 크기가 경쟁 차종에 비해 약간 좁아 보인다. 하이브리드 차량의 배터리가 뒤쪽에 위치하면서 공간 활용에 제한을 받은 것이다.

뒷좌석 시트도 중간의 턱으로 인해 풀 플랫이 어려운 점 역시 단점으로 지적되지만 풀 플랫 시 최대 2,000리터까지 수납이 가능해 부피가 큰 화물 등을 싣는 데 전혀 문제가 없다.

토요타 RAV4 하이브리드 모델에는 2.5리터 직렬 4기통 앳킨슨 싸이클 엔진과 각각 변속 및 구동을 담당하는 전기모터 2개로 구성돼 있다.

엔진 최고출력은 152마력, 전기모터는 143마력의 출력을 발휘, 총 시스템 출력은 197마력. 엔진 토크는 21.0kg.m다.

스타트 버튼을 누르며 EV모드로 출발, 소리없이 차체가 미끄러지다 시속 10km를 넘어서게 되면 엔진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시속 30-40km까지 EV모드가 가능한 캠리 HV 등에 비해서는 전동화가 다소 뒤쳐진다. 엔진 토크가 높지 않은 만큼 가속을 위해 페달을 밟을 때는 엔진 음이 다소 커지고 응답성 역시 시원스럽지는 못하다.

하지만 점차 속도감이 느껴지면서 만족감이 커진다. 트윈터보 디젤처럼 빠른 응답성은 아니지만 은근히 뛰어난 가속성능을 보여준다.

RAV4의 주행 안정감은 수준급이다. 탄탄한 차체에 2,100kg이 넘는 무게감이 고속에서도 뛰어난 안정감과 민감한 움직임을 가능하도록 해 준다.

승차감은 묵직하면서도 부드럽다. 웬만큼 거친 노면에서도 별다른 충격이 없다. 역시 탄탄한 하체에 묵직한 무게감이 받쳐 주기 때문이다.

RAV4 하이브리드의 4륜구동 시스템은 엔진이 앞바퀴를, 전기모터가 뒷바퀴를 각각 구동하는 방식으로, 상시 4륜구동의 형태로 작동한다. 때문에 거친 도로는 물론 일반 도로에서도 뛰어난 주행성능이 느껴진다.

RAV4에는 속도 조절만 가능한 초기형 크루즈 컨트롤 기능이 있을 뿐 특별한 운전지원 기능은 적용돼 있지 않다.

RAV4 하이브리드 모델의 공인 연비는 도심이 리터당 13.6km, 고속도로 12.4km/, 복합기준 13.0km이다.

이 차는 회생제동 브레이크 적용으로 주행 모드에 따라 배터리를 충전시키기도 하고 모터로 구동하기도 한다.

배터리 차징 상태는 클러스터에 나타나지만 표시화면이 적은 것이 단점이다.

스포츠 모드로 조금 가혹하게 운전을 하면 실연비는 11km 내외, 에코나 컴포트 모드로 100km 정속 주행을 한다면 13km의 공인연비는 충분히 달성이 가능하다.

다시 타 본 RAV4는 첨단 사양이나 뛰어난 디자인 보다는 실용성과 운전의 편안함을 추구한 가장 실용적인 중형 SUV라는 점이 다시 한번 느껴졌다.

이는 자동차가 가져야 할 가장 기본적이며 가장 중요한 요소로, 바로 이런 점이 RAV4가 장수할 수 있는 비결이란 생각이다.

국내에서 RAV4 하이브리드는 저공해자동차 2종으로 분류, 혼잡통행료 할인이나 면제, 공영주차장 할인, 환경개선부담금 면제 등의 혜택까지 받을 수도 있어 한층 경제성과 실용성이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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