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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디젤차 배기가스 조사 왜 벤츠. 아우디 만 대상인가?

  • 기사입력 2018.06.20 17:38
  • 최종수정 2018.06.22 10:03
  • 기자명 이상원 기자
환경부가 메르세데스 벤츠와 아우디의 유로6 일부 디젤차에 대해 불법 소프트웨어 설치 등 임의 설정(defeat devices) 여부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M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환경부가 메르세데스 벤츠와 아우디의 유로6 일부 디젤차를 대상으로 불법 소프트웨어 설치 등 임의 설정(defeat devices) 여부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임의 설정, 즉 '디피트 디바이스'는 배출가스 규제에 적합하도록 소프트웨어를 조작, 시험 때만 작동시키고 실제 주행 시에는 작동을 제한하는 일종의 속임수로, 법으로 엄격하게 금지되고 있는 행위다.

'디피트 디바이스'는 지난 2015년 9월 미국 EPA(미국 환경보호국)에 의해 독일 폴크스바겐 차량에서 처음으로 발견돼 아우디와 포르쉐 등 폴크스바겐그룹 전체에서 수백만 대의 차량에서 리콜이 진행 중이며 폴크스바겐은 10조 원 이상의 벌금과 손해배상을 진행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폴크스바겐과 아우디, 포르쉐 디젤 차량들이 같은 이유로 리콜을 실시중이다.

환경부는 이번에 아우디 A6 50 TDI 콰트로(2,967㏄)와 메르세데스 벤츠 C200d(1,598㏄), GLC220d(2,143㏄) 등 2개 브랜드 3개 차종에 대해 임의 조작 여부에 대해 조사를 실시한다.

이번 조사대상에서 벤츠와 아우디 2개 브랜드만 포함된 이유는 독일 연방자동차청(KBA)이 발표한 리콜내용을 토대로 한 것으로, 독일 자동차청은 지난 5월 6일과 18일, 그리고 25일 아우디와 포르쉐, 메르세데스 벤츠의 '디피트 디바이스' 관련 리콜을 발표했다.

독일 연방자동차청은 이들 3개 브랜드가 해당 엔진에 사용하고 있는 SCR을 불법으로 조작, 질소산화물 배출을 늘렸다며 리콜 이유를 밝히고 있다.

SCR은 연소실에서 배출되는 배기가스로부터 질소화합물을 정화하는 장치로, 물에 요소수 성분을 혼합해 사용하는데, 이들 업체들은 요소수 분사시 특정 소프트웨어를 사용, 요소수 탱크에 남은 양이 적을 때 일부 주행조건에서 요소수 분사량을 줄여 출력을 높이는 과정에서 질소산화물 배출량을 늘렸다는 것이다.

환경부는 이들 3개 브랜드 중 지난 4월 이 건과 관련, 국내에서 행정처분을 받은 포르쉐코리아는 조사 대상에서 제외시켰다고 밝혔다.

독일 자동차청이 발표한 아우디와 메르세데스 벤츠, 포르쉐의 SCR 임의조작 관련 리콜 내용 

이와 관련해 아우디 A6와 A7 3.0L 디젤 유로6 모델을 전 세계적으로 약 6 만 대, 독일 내에서 3만3천 대, 메르세데스 벤츠는 비토(Vito) 1.6L 디젤 4,923 대와 1.372 대, 포르쉐 카이엔 6 4.2 리터 V8 TDI 6,755 대와 3,954 대, 마칸 유로6 3.0 리터 V6 TDI 5만2,831 대와 1만5,180 대에 대해 각각 리콜 명령이 내려졌다.

국내에서는 A6 40 TDI 콰트로와 A6 50 TDI 콰트로, A7 50 TDI 콰트로 등 3개 차종 6,600여 대, 벤츠는 비토와 동일한 엔진이 적용된 C200d 차종과 C220d 및 GLC220d 차종 등 2만 8천여 대가 대상이다.

하지만 이번 조사대상에서 제외된 BMW 등 다른 브랜드들도 자유롭지는 못한 형편이다. 기본적으로 유로6 기준을 맞추기 위해서는 DPF와 SCR을 장착해야 하기 때문이다.

환경부 산하 국립환경과학원 교통환경연구소 관계자는 "이번 조사의 핵심은 SCR의 요소수 분사 과정에 불법 소프트웨어가 장착됐는지 여부"라며" 조사 과정에서 다른 브랜드나 차종들도 SCR관련 불법 조작 개연성이 발견되면 다른 수입차 브랜드는 물론 국산 디젤차로 확대하는 것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이들 3개 차종에서 '임의 조작'이 확인될 경우, 동일한 엔진이 장착된 모델에 대해서도 같은 같은 조치가 내려질 것이라고 밝혔다.

아우디 3.0디젤 엔진은 폴크스바겐과 아우디 등, 벤츠 2.0 디젤엔진의 경우는 닛산차와 르노 등 다른 메이커와도 공유하고 있어 경우에 따라서는 제2의 디젤게이트로 확산될 가능성 있다. 

메르세데스 벤츠코리아는 이번 조사와 관련, 배출가스 절감 노력을 위해 리콜을 수용한 것이라면서 독일 본사의 발표대로 필요시에 논란이 되고 있는 사안에 대해서는 이의를 제기할 것이며 환경부 조사에는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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