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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 시상식도 iF 디자인상도 안 통한다'. 제네시스, 올해 美서 22.0%나 폭락

  • 기사입력 2018.06.04 16:09
  • 최종수정 2018.06.05 11:07
  • 기자명 이상원 기자
제네시스 브랜드가 국내외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M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제90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이 지난 3월 미국 LA 돌비극장에서 열렸다. 시상식 주간인 2월 28일부터 3월4일까지의 각종 행사에서 할리우드 스타, VIP 등이 현대차의 고급차 브랜드인 제네시스 G90 15 대를 이용했다.

제네시스 차량이 아카데미 시상식의 의전차량으로 제공됐기 때문이다.

또, 아카데미 시상식 애프터 파티인 ‘베니티 페어 애프터 파티에서도 제네시스 G90 스페셜 에디션 차량이 행사 참석 연예인들에게 제공되고 행사장에도 전시되는 등 할리우드에서 확실하게 스타들의 눈도장을 찍었다.

제네시스는 지난해에도 베니티 페어와 손잡고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G90 스페셜 에디션 차량 5개 모델을 공개한 바 있다.

제네시스는 또, 최근 독일 국제포럼디자인이 주관하는 '2018 iF 디자인상'에서도 G70이 제품 부문 본상을 수상했다.

글로벌시장에서 제네시스는 고급차 브랜드로서 다양한 활동을 활발하게 벌이고 있지만 판매량은 오히려 폭락하고 있다.

전체 6개 라인업 중 3개 차종이 투입된데다 브랜드 출범 3년째를 맞고 었어 이제는 안정된 모습을 보여야 하지만 어쩐 일인지 갈수록 판매 숫자는 줄어들고 있다.

지난 5월 제네시스 브랜드의 미국시장 판매량은 1,076 대로 전년 동기대비 무려 38.7%나 격감했다.

특히, 1-5월 누적 판매량은 6,466 대로 22.0%가 감소하면서 미국시장에서 판매하는 30여개 전 브랜드 중 철수가 예정된 피아트를 제외하고는 최악을 기록하고 있다.

제네시스는 현재 준대형급 세단 G80과 플래그쉽 세단 G90 등 2개 차종이 판매되고 있으며, 준중형급 세단 G70은 당 초 5월에 투입될 예정이었으나 내. 외적인 문제로 올 3분기로 늦춰졌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미국에서 현대차와의 판매망 분리문제를 놓고 딜러들과 갈등을 빚고 있다.

기존 현대차 딜러들은 모두 제네시스 브랜드 판권을 요구하고 있지만 현대차로서는 현대차와의 차별성 때문에 제한적인 전시장 운영이 불가피한 상황이어서 양 측간의 갈등이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신형 G70 투입 시기도 계속 미뤄지고 있다.

게다가 제네시스는 브랜드 인지도가 크게 낮은 상황인데도 독일 메르세데스 벤츠나 BMW 등 경쟁모델과의 가격차가 크지 않고, 판매 차종도 단 두 차종에 불과, 선택의 폭이 좁다는 점 등이 발목을 잡고 있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국내에서도 고전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5월 판매량은 4,779 대로 전년 동기대비 8.1%가 늘었고 누적 판매량도 2만7,134 대로 17.5%가 증가했다.

하지만 속을 뜯어보면 상황이 그리 좋은 편은 아니다. 지난해 2개 차종 만의 판매량은 2만3,085 대였으며, 올해 같은 기간은 3개 차종으로 2만7,134 대를 판매, 표면적으론 전년 동기대비 17.5%가 늘었다.

때문에 뒤에 출시된 G70 판매량을 제외하면 오히려 7.5%가 줄었다. G70 역시 1-5월 판매량이 5,783 대로 월평균 판매량이 1,156 대에 그치고 있다.

경쟁모델인 BMW 3시리즈가 지난 4월까지 월 평균 1,573 대, 메르세데스 벤츠 C클래스가 1,283 대가 팔린 것과 비교하면 크게 부진하다.

독일 수입차들의 파격 할인 공세와 기아차의 신형 K9 출시 등 경쟁 차량들의 공세에 밀리면서 제네시스가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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