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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면당하는 車 내비게이션. 썬루프, 10명 중 7명은 사용 안해

  • 기사입력 2018.05.29 10:38
  • 최종수정 2018.05.29 22:41
  • 기자명 최태인 기자
차량 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변화로 운전자들의 습관도 크게 달라지고 있다.(자료인용 현대차그룹 페이스북)

[M 오토데일리 최 태 인 기자] 한 때는 음성으로 길을 안내해 주는 내비게이션과 푸른 하늘. 맑은 공기를 만끽할 수 있는 썬 루프가 최고의 옵션 사양이었다.

적어도 스마트폰이 등장하기 전까지는 그랬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자동차 내에 장착돼 있는 내비게이션을 통해 길을 찾고 썬루프를 여는 경우는 열명 중 서넛에 불과하다.

현대자동차그룹이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17일부터 열흘간 4,354명의 운전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운전 중 차량 내에 장착된 내비게이션 사용 여부를 묻는 질문에 전체의 37%만 사용하고 있다고 답했다.

나머지 63%는 차량용 내비게이션 대신 T맵 같은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사용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차량용 내비게이션은 운전 중 조작이 쉽지 않은데다 자주 업데이트를 시켜야 하고 특히 일부 수입차의 경우는 업데이트 비용까지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거의 무용지물에 가깝다.

그래도 차량용 내비게이션을 사용한다는 응답자들은 커다란 화면이 편리하고 전화 왔을 때도 당황할 필요가 없다는 점이 맘에 든다고 답했다.

블루투스를 통해 음악을 듣는 경우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또, 차량 내에서 음악을 들을 때 라디오를 이용하는 경우는 23%에 불과했고 77%가 블루투스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를 스마트폰 블루투스로 연결해 자동차 안에서 듣는 운전자들이 크게 늘어나면서 최근에 출시되는 신차에는 CD 플레이어도 장착되지 않고 있다,

라디오 채널로 음악을 듣는다는 응답자들은 DJ의 선곡이나 입담, 그리고 라이브의 생생함을 즐기기 위함이라고 답했다.

비싼 옵션사양인 썬루프의 선호도가 크게 낮아지고 있다.

또, 차량 내 공기를 환기시킬 때 천정에 있는 썬루프를 열고 환기시키는 운전자도 전체의 30%에 불과했으며, 70%는 운전석 창문을 여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때 머리 위 스위치를 누르면 썬 루프가 스르르 열리고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멋스러움(?) 때문에 환기와는 상관없이 자주 애용했었으나 최근에는 썬루프의 존재 자체를 망각하고 있는 운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기본 사양화된 후방카메라

후방 충돌 방지를 위해 기본사양으로 장착되고 있는 후방카메라의 등장도 운전 풍속도를 크게 바꿔 놨다.

동반자석 헤드 레스트에 손을 얹고 뒤를 돌아보며 멋있게 후진하는 모습은 이제 옛 기억속으로 사라졌다.이번 조사결과 이런 자세로 후진하는 운전자는 32%에 불과했으며 나머지 68%는 후방카메라를 통해 후진을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후방카메라와 어라운드 뷰 등 다양한 주차 편의 시스템 덕분에 후진할 때 뒤를 돌아보는 일이 사라져 버린 것이다. 후방카메라가 있는데도 여전히 눈으로 직접 확인하는 운전자들은 익숙함과 오랜 습관 때문이라고 답했다.

주차권 등의 선바이저 이용률도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주차권이나 통행권을 받았을 때 두는 곳은 선바이저, 컵 홀더 등 다양하게 나타났다. 선바이저는 햇빛을 가릴 때 필요하고, 컵 홀더는 텀블러나 컵을 꽂아두는 용도로 사용된다.

그런데 주차권이나 통행권을 받았을 때 45% 가량은 선바이저에 꽂아두고 55%는 컵홀더나 센터 암레스트의 수납공간 등에 던져 놓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바이저에 잘 꽂아 놓는 경우는 마음이 편하고 잃어버릴 우려가 없다는 이유였으며 컵 홀더 등 빈 공간에 던져두는 경우는 잘 보이는 곳에 두는 게 마음이 편하다는 이유였다.

늘어나거나 개선되는 차량 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나 커넥티드 기능들이 자동차 운전자들의 습관을 바꾸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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